고려시대 선박 '마도 2호선' 발굴, 닻돌과 다양한 유물 출토
닻돌 외에도 중국과 일본 도자기 파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여러 시대에 걸쳐 난파된 선박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태안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침몰선 ‘마도 2호선’과 귀중한 유물들이 인양됐다.
닻돌 외에도 중국과 일본 도자기 파편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여러 시대에 걸쳐 난파된 선박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선박 내부에서 발견된 주찰과 목관은 정확한 연대 측정을 가능하게 한다.
벽시와 화물표가 함께 출토되어 선박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는 세곡을 운반하던 선박으로 처음 발견된 사례이다.
가로세로 20m 구역을 설정한 뒤 1m 단위로 세분화해 쇠기둥과 밧줄로 작업 범위를 확정하며, 이는 잠수사의 방향 유지와 길 찾기를 돕는다. 먼저 가로세로 20m의 큰 구역을 설정한 뒤 다시 1m씩 세부 구역을 나눈다.
이는 쇠기둥을 고정하고 밧줄을 묶어 작업 범위를 설정하며, 발굴 현장에서 잠수사의 방향 감각을 유지하고 길을 잃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수백 년간 유물을 덮고 있던 두꺼운 뻘을 제거하는 과정에서는 강한 흡입력을 가진 슬러지 펌프가 사용된다.
슬러지 펌프는 흡입력이 강해 자칫 작업자의 신체가 빨려 들어가면 절단될 정도로 위험하며, 유물이 박혀 있을 수 있어 매우 섬세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통째로 인양할 경우 구조물 결합에 과도한 시간과 공력이 소모될 뿐 아니라 표면 장력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선체가 파손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선체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고려 선박 특유의 나무 연결 부위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인양 작업이 진행된다.
고려 시대 선박은 새못이 아닌 나무 연결구로 조립되어 있으며, 마도 2호선은 단단한 재질의 선체로 만들어져 인양 중 난관에 부딪혔다.
선체 조각이 예상보다 커 잠수사 3명이 인양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선체 장부(나무 연결구)에 못이 박혀 있어 분리 작업이 복잡했다.
마도 해역은 연간 인양이 가능한 날이 며칠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거친 물살은 선체 조각 이동 작업의 위험성을 증대시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잠수사들은 체력적 한계와 사고 위험을 안고 인양 작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한다.
선체 조각을 받침대에 올려 인양하는 과정에서 한 잠수사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아찔한 순간이 발생했다.
이대로라면 받침대가 덮치는 상황이었으나, 다른 잠수사의 재빠른 대처 덕분에 큰 위기를 모면하고 인명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준비해 온 공기 주머니를 모두 채워도 거대한 선체 조각은 좀처럼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 시간을 꼬박 씨름하고 겨우 화지선으로 올라온 잠수사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한편, 학계사들은 지속적으로 신고가 들어오는 지역을 대상으로 광역 탐사를 통해 유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현재 발굴 중인 마도를 중심으로 물속 이상체를 탐지하고 지형을 파악하여 선체나 파편을 찾아내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상 물체가 감지되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갯벌의 언덕이나 썩은 나무인 경우가 많았다.
수압과 체력 소모로 인해 잠수사들은 작업 후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그 압력을 받고 작업하기 때문에 많은 피로함을 느끼지만, 20분 정도의 짧은 쪽잠이라도 다음 작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열악한 배 위 환경에서 직접 싸온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고된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유물 탐사 과정에서 갯벌 바닥에 불룩하게 솟아 있던 것이 수중 유물이 아닌 썩은 나무로 확인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정밀 탐사에도 불구하고 유물을 발견하지 못해 허탕을 치는 경우가 잦으며, 실제 유물을 발견할 확률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발굴팀은 설명했다.
태풍 직후 가시거리 10cm 이하의 최악의 작업 환경 속에서도 잠수사들은 유물의 상태를 직접 손으로 만져가며 확인했다.
양순석 학예사는 태풍이 오기 전 철수했을 때와 거의 그대로의 상태로 유물들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양된 선체 목재는 고려 중기 13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약 800년 이상 된 것이다.
이 목재는 지상에 노출되었다면 이미 썩어 없어졌을 시간이지만, 물속이라는 특수한 환경 덕분에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바닷물이 깊숙이 침투한 목재 조직은 스펀지처럼 매우 약해져 있어 잘못 다룰 경우 쉽게 부러지거나 파손될 위험이 크다.
공기에 노출되면 급격한 산화가 발생하므로 즉시 비닐로 밀봉하는 등 철저한 보존 처리가 필수적이다.
인양된 목재는 목재 속에 스며든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 처리를 실시한다. 이는 유물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탈염 처리 과정에서는 목재의 비어 있는 세포를 방부 성분으로 채워 넣어 강도를 높이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러한 보존 처리 과정은 유물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최장 3년까지 소요되는 장기간의 작업이다.
태풍이 지나간 후 바닷속 모래가 파여 그릇들이 드러나면서 해녀 안선월 씨가 우연히 유물을 발견했다. 겹겹이 쌓인 그릇들을 보고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한 안선월 씨는 발굴단에 신고했다.
이 해녀의 신고를 시작으로 발굴단은 1차 조사를 실시했고, 이 조사는 수백 점의 유물을 확인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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