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평 월세 아파트에 살지만 자산은 거의 없는 부부
부부는 53평 규모의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이 집은 월세다. 보증금은 2,000만 원이다.
부동산 자산은 전혀 없고, 예금·펀드·주식 등 금융 투자 경험도 없다고 밝혔다. 아내는 우리 세대는 주식 투자보다 저축만 했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부동산·금융자산 모두 현재 없는 상태다.
사업 실패와 연대보증 채무, 과다한 보험료 속에서 부부가 생계와 재기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
부부는 53평 규모의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이 집은 월세다. 보증금은 2,000만 원이다.
부동산 자산은 전혀 없고, 예금·펀드·주식 등 금융 투자 경험도 없다고 밝혔다. 아내는 우리 세대는 주식 투자보다 저축만 했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부동산·금융자산 모두 현재 없는 상태다.
남편은 대표로 있던 회사의 연대보증으로 2억 9,000만 원의 채무를 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전 집 대출이 아직 정리되지 않아 약 2,900만 원이 남아 있다. 재작년 급전 때문에 받은 대출 약 3,000만 원도 절반인 1,500만 원이 남은 상태다.
이 세 항목을 합치면 약 3억 4,500만 원 규모의 부채다.
남편은 이번 달부터 근로·사업 수입이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이나 예금, 펀드·주식 같은 금융 자산도 없다고 답했으며, 부부는 주식 투자보다 저축을 해온 세대라고 설명했다.
남은 소득은 국민연금이다. 남편은 조기 수령을 해 3년 넘게 받고 있으며, 현재 연금의 70%를 받아 월 95만 원 정도를 받는다고 밝혔다. 아들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생활비로 월 200만 원 정도를 보태주고 있다.
월세는 지난달까지 120만 원이었고, 10월 갱신 때 10만 원을 깎아 현재 110만 원이다. 보험료는 180만~200만 원 정도가 나간다.
관리비는 약 30만 원, 통신비는 약 20만 원이다. 대출은 한 달에 100만 원씩 3년 동안 갚아야 한다. 헬스장 등 추가 비용까지 더하면 지출은 더 늘어난다.
남편은 11년 전 암에 걸렸고, 그 직후 사업을 정리하고 상경했다. 가진 것이 없던 상황에서 아내가 보험을 적극적으로 들기 시작했다.
3년 전에는 아내도 암 진단을 받아 보험료가 더 늘었다. 아내는 지금 돌아보면 보험료를 줄이고 적금을 들었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은 가입 당시 가족을 지키려는 선택이었지만, 소득이 줄어든 지금은 가계를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재무 전문가는 소득과 지출을 장기적으로 구조화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65세부터 부부 합산 기초연금이 현재 기준 월 56만 원 나오며, 여기에 월 300만 원 정도의 소득이 더해지면 월 450만 원이 된다고 계산했다.
지출은 다운시프트, 즉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중복되는 지출이 있는지 찾고, 통신비는 알뜰폰 등으로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1차 솔루션을 듣고 장기적인 희망이 생겨 마음이 다소 가벼워졌다고 부부는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편이라 미래보다 당장 코앞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그다음 날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남편이 자신을 굶기거나 길에 내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아직 있다고 말했다.
남편의 능력을 믿고 새로 시작했지만, 한두 달 동안 남편은 공부만 했다고 아내는 설명했다. 그래서 아내가 먼저 나서 식당에서 설거지 일을 시작했다.
설거지로 하루 5만 원을 벌었고, 수입이 부족할 때는 식당 아르바이트와 절의 법당 청소, 집 청소 등을 틈틈이 했다. 나이에 맞는 일자리가 그런 일뿐이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지난 새벽 5시에 잠이 들어 두 시간 졸다 7시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내면의 세계가 힘들다고 느끼며, 대화 상대가 아내뿐이라 외로웠다고 고백했다.
아내에게 짐을 지웠다는 자책도 드러냈다. 가장으로서는 낙제까지는 아니더라도 낮은 등급 정도라고 평가했다. 6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그 나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지 않아, 전력 투구할 수 있는 분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집사람을 힘들게 했으니까 가장으로서는 어떻게 보면 낙재까지는 아니라도 시등급 정도밖에 안 되는 거 같습니다.
남편은 20대에 KT 연구소 취업을 했다. 연구소가 별도 모집을 해 바로 채용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어 통역 가이드를 하면서 올림픽 시즌과 겹쳐 기본 300만 원 정도를 벌었고, 특별 수입이 생길 때는 평소의 5배 이상을 벌기도 했다.
30대에는 연구소를 퇴사하며 받은 퇴직금을 주식에 넣었다가 4,000만 원을 모두 잃었다고 밝혔다.
남편은 40대에 벤처 열풍을 타고 IPTV 성능 측정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업을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을 했고, 하드웨어까지 포함하면 매출이 약 70억 원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녀 미국 유학비로 연 1억 5,000만~2억 원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고, 운용자금을 돌릴 대출이 모두 막혔다. 거래처가 사기로 부도를 내면서 연대보증 채무가 생겼고, 그 때문에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게 돼 결국 폐업했다.
남편은 주택청약이나 주식 같은 재테크 지식이 없었고, 사업 수익이 계속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 착각이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폐업을 거치며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신기루처럼 느껴졌다고도 말했다. 아내는 당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두 달 동안 사업을 접지 않게 해 달라고 무릎을 꿇고 빌었다고 회상했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는 이유가 남자들이 경제적인 부분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은 고독감과 공허함을 느꼈고, 남편을 원망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남편은 경제력이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남들처럼 떵떵거리며 살지는 않더라도 서로 노력하고 한 발짝씩 양보해 맞춰 가는 부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는 부부 상담 방송을 볼 때는 효과가 있을지 의심했지만, 직접 겪어 보니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남편이 밥을 차려 주고 다정하게 대하며, 집안일도 당연하다는 듯 나서서 돕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아내는 그런 모습에서 우리 부부에게 앞으로 희망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부는 실버 창업을 염두에 두고 카페 업무를 체험했다. 홀 점검, 바닥 쓰레기 확인, 음료 제조 등을 직접 해 봤다. 강사는 깨끗하면서도 빠르게 일해야 한다고 반복해 지적했다.
강사는 지금 속도로 일하면 매일 야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극적인 목소리를 더 크고 밝게 내라는 요구도 받았다.
출연자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창업 아이템을 실제로 체험해 보니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전문가는 같은 세대가 퇴직금이나 여윳돈을 막연하게 창업에 한꺼번에 넣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창업을 생각한다면 창업 전 단계 체험을 반드시 거치고, 전략을 충분히 세운 뒤 시작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전문가는 창업보다 취업을 더 권한다고 밝혔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아, 잘 되는 거 같네 이렇게 해가지고 퇴직 위에 여의적금을 한 방에 이렇게 투입하시는 거 정말 곤란하고요.
전문가는 남편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미리 살펴봤다. 약 7페이지 분량으로 너무 길어 압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력서는 이런 사람이라는 소개와 함께, 해당 직무에 면접을 보고 싶다는 점을 보수적으로 요청하는 서류라고 설명했다. 경력은 연구원, 약 10년간의 사업가, 약 12년간의 영어 강사 3단계로 나뉘며, 각 단계에서 기술 이해도, 경영 관리 능력, 외국어 습득력과 콘텐츠 기획 능력을 드러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는 평소 관심 있던 기관이나 기업에 대표전화로 먼저 연락하라고 권했다. 구직 목적보다는 분야를 파악하려고 왔다고 밝히며 직접 방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방문 시에는 처음부터 자기소개서를 내밀기보다 산업과 직무 이야기를 먼저 듣고,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준비해 왔다고 꺼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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