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정원은 일이 아닌 놀이
17년 동안 정원을 가꿔온 아내는 정원 가꾸기를 일로 여기지 않고 놀이처럼 즐긴다.
꽃을 잘 가꾸기 위한 아내의 철학은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의 불광불급을 인용할 만큼 열정적이다.
자녀 출가 후 낡은 시골집을 직접 리모델링하여 꿈꾸던 정원과 함께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부부의 이야기
17년 동안 정원을 가꿔온 아내는 정원 가꾸기를 일로 여기지 않고 놀이처럼 즐긴다.
꽃을 잘 가꾸기 위한 아내의 철학은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의 불광불급을 인용할 만큼 열정적이다.
부부는 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뒤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아내의 30년 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귀촌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전주 모악산 근처에 235평의 땅을 구입했다.
땅을 구입하자마자 아내가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으나, 새 집을 지으려니 공사 차량 등으로 마당의 정원이 망가질까 우려했다.
결국 부부는 신축 대신 기존 농가 주택을 직접 고쳐 정원을 보호하기로 결정했다.
이 집은 89년 된 낡은 농가 주택으로, 동네 주민들에 따르면 예전에 훈장님이 살았던 터라고 한다.
집의 긴 처마, 즉 포치 덕분에 정원과 실내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개방감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남편은 기둥의 안전성을 확인한 뒤 서까래와 대들보를 살리는 방향으로 보수를 진행했다. 직접 벽을 허물어 구조를 바꾸자 좁은 방은 탁 트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벽을 허물기 전 기둥의 튼튼함을 확인한 뒤, 옛 서까래와 대들보를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평소 '똥손'으로 불릴 만큼 손재주가 없던 남편은 집 수리 과정에서 나무와 흙 사이의 틈을 실리콘과 폼으로 메우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흙벽이 무너진 곳을 보수할 때는 어릴 적 찰흙 놀이 경험을 떠올리며 흙을 붙여보려 했으나 잘 붙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남편은 이처럼 매일 조금씩 집을 고쳐나가며 퇴직 후 찾아온 공허함을 치유하고 삶의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문제는 무너진 곳이 있더라고요. 어렸을 때 찰흙 놀이했던 거 막 이렇게 팍 때려 가지고 차흙을 붙였던 그 기억으로 찰흙을 탁 때려서 붙였더니 안 붙는 거야.
작은 한옥 특유의 구조 덕분에 집 내부와 정원 사이의 통기성이 확보됐다. 남편은 큰 창 대신 격자 창을 선택해 분위기의 조화를 꾀했으며, 집과 정원이 어우러질 때 공간의 가치가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작은 한옥 구조는 집 내부와 정원의 통기성을 좋게 하고, 큰 창 대신 격자 창을 선택하여 집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정원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아내 종숙 씨는 지난 17년 동안 계절마다 직접 모종을 준비해 꽃을 심으며 정원을 가꿔왔다.
남편은 아내의 정원 가꾸기를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조경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열정적인 최고의 서포터 역할을 하며, 자기만의 원칙을 가지고 마당 정리를 돕는 등 부부의 합작품으로 정원을 완성했다.
기존의 구조와 옛 벽장은 당시의 추억을 보존하기 위해 그대로 유지됐다. 아궁이 자리는 메우고 턱을 높여 개방감을 더하자, 옛 부엌은 안락한 응접실로 거듭났다.
남편은 기존의 구조와 옛 벽장은 그대로 살려 공간의 추억을 보존하면서도 아궁이 자리는 메워 편안하게 사용하도록 했다.
특히 높은 층고를 활용하여 개방감을 확보함으로써 아늑하면서도 시원한 응접실 공간을 만들었다.
부부는 편리한 현대식 폴딩도어 대신 전통 한지 문을 고집했는데, 이는 문이 원래 제 짝이기 때문에 다른 문을 쓰면 어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한지에 꽃잎을 붙여 섬세한 멋을 내는 등 전통 문을 활용해 공간을 아름답게 꾸몄다.
집을 직접 가꾸고 완성해가는 과정은 부부에게 큰 뿌듯함을 안겨주었다. 10년 지기들이 정원으로 꽃소풍을 오는 등 마당 있는 집은 아파트와 달리 자연과 교류하는 일상의 공간이 됐다.
집을 가꾸고 완성해가는 과정은 부부에게 큰 뿌듯함과 보람을 주며,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지인들이 부부의 정원으로 꽃소풍을 오는 등 집이 자연스럽게 교류의 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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