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핀테크 신화, 독일 시총 1위 기업의 충격적 몰락
원본 영상 0:001999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와이어카드는 독일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한때 독일 시가총액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2020년 6월, 19억 유로의 자금이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며 불과 9일 만에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 이 사건은 ‘유럽 핀테크 신화의 몰락’이라는 평가와 함께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유럽 금융 스캔들로 드러난 19억 유로 행방불명 사태는 사회의 맹목적 믿음이 낳은 비극적 결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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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와이어카드는 독일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한때 독일 시가총액 1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2020년 6월, 19억 유로의 자금이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며 불과 9일 만에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 이 사건은 ‘유럽 핀테크 신화의 몰락’이라는 평가와 함께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와이어카드는 초기 온라인 포르노 및 도박 사이트의 결제를 대행하는 사업으로 시작했다. 닷컴 버블 위기 속에서도 인터넷에서 돈을 쓰는 사람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 아래, 2002년 마르쿠스 브라운이 CEO로 취임하면서 결제 수수료 사업으로 전환했다. 그는 인터넷 기업들이 망해도 인터넷에서 돈을 쓰는 사람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사업 방향을 잡았다.
2018년 8월 14일, 와이어카드의 기업 가치는 최고점에 달했으며, 독일 대표 주가 지수 DAX에 편입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불과 16년 만에 도박 사이트의 결제나 처리하던 곳이 전통 은행들을 밀어내고 독일 핀테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여 연금 펀드까지 와이어카드에 편입되는 등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다.
와이어카드는 직접 해외 결제망을 구축하는 대신, 현지 업체가 대신 결제를 처리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요 수익 모델이 되었으며, 외부 회계법인의 감사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회 결제 방식은 이후 회계 조작 의혹의 핵심이 되었다.
와이어카드의 사내 변호사는 내부 조사를 통해 가짜 계약서와 실적 부풀리기 정황을 발견했다. 하지만 회사는 내부 고발자를 해고하고 조사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회사가 모든 증거를 없애지는 못했고, 결국 내부 자료는 영국의 언론사 파이낸셜 타임즈에 넘어가게 되었다.
2019년 파이낸셜 타임즈는 와이어카드의 회계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발생했으나, 독일 금융당국은 오히려 와이어카드에 대한 신규 공매도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며 회사를 비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시장의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독일 검찰은 회계 조작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오히려 조사하며 와이어카드의 편에 섰다. 심지어 독일 총리까지 나서서 와이어카드의 중국 진출을 지원했으며, 소프트뱅크와 같은 주요 투자사들도 거액을 투자하며 시장 진출을 도왔다. 금융 당국과 정부가 모두 와이어카드를 비호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와이어카드의 회계 장부상 19억 유로의 실체에 대해 핵심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이 엄청난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그리고 그 돈은 정확히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와이어카드는 제3자 명의의 해외 계좌에 자금을 예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계속되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세계적인 회계 법인의 특별 감사 결과, 해외에서 벌었다는 돈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는 외부 감사인의 기존 입장을 번복하는 결과였으며, 와이어카드가 자금이 있다고 주장했던 필리핀 은행 측에서도 해당 자금의 보유 사실을 부인했다. 결국 의혹을 끝내려던 감사가 오히려 의혹에 기름을 부어 버린 셈이 되었다.
결국 와이어카드는 19억 유로의 존재를 부인하며, 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가짜 거래와 허위 잔액 확인서를 통해 장부를 부풀려왔던 치밀한 사기극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 사기극이 인정된 후, 16년 동안 쌓아 올린 기업 신화는 단 일주일 만에 파산으로 막을 내렸다.
와이어카드의 CEO 마르쿠스 브라운은 본인 무관함을 주장하며 현재 재판을 진행 중이다. 반면 와이어카드의 이인자이자 문제의 해외 사업을 총괄했던 얀 마르살렉은 19억 유로 사건이 터지고 회사가 파산하자 수사를 앞두고 자취를 감췄다. 이후 그는 러시아 첩보 활동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와이어카드 자금이 러시아 첩보 활동에 사용된 정황까지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었다.
와이어카드 사태는 잘못된 확신이 낳은 비극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금융 감독청 수장이 교체되고 금융 감독 체계가 전면 개편되는 등 사회적 변화를 이끌었다. 투자자, 회계법인, 심지어 정부까지 모두 동일한 확신에 매몰되어 눈을 가린 채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회의 맹목적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경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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