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후 소강상태 예멘 내전, 최근 다시 확전
지난 7월 후티 반군이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었다. 후티 반군은 서부 홍해 연안을 따라 진격하여 항구도시 모카와 주변 지역, 홍해 하니시 제도를 장악한 상태다.
미국이 중동 분쟁 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월 후티 반군이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었다. 후티 반군은 서부 홍해 연안을 따라 진격하여 항구도시 모카와 주변 지역, 홍해 하니시 제도를 장악한 상태다.
타이즈 북부와 홍해 연안에서 예멘 정부군의 반격으로 전선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과거 남북으로 나뉘었던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의 점령 지역은 후티 반군의 남하로 동서로 지형이 바뀌고 있다. 이는 후티 반군이 단순히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는 것을 넘어 예멘 내부 영토를 확장하고 석유 운송로의 핵심인 홍해를 위협하는 것이 이번 상황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2014년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점령했으며,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입으로 내전은 국제전으로 확대됐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았고, 예멘 정부군(하디 정부)은 사우디의 지원을 받으면서 전쟁이 장기화했다.
예멘 정부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으며 전쟁이 장기화되었고, 2022년 UN의 중재로 휴전이 되었으나 구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충돌 재발의 뇌관은 남아있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현재는 단순히 후티 반군과 정부군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양상이다. 사우디가 내전에 개입하면서 전쟁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우디는 예멘과 국경을 마주하는 인접국으로서 예멘 상황이 자국의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로 여긴다. 또한 사우디의 핵심 경제 자산인 석유 수출 경로가 예멘의 영향권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했다. 후티 반군이 예멘 내에서 일으키는 분쟁과 갈등이 사우디에게 지속적인 골칫거리였기에 2015년 참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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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2023년부터 이란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예멘 내전 휴전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올해 미-이란 전쟁으로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미-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사우디가 홍해 쪽으로 눈길을 돌렸고, 이를 후티 반군이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운영이 중단되고 펌프장 두 곳이 파괴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사우디의 F-15 전투기가 후티 반군에 의해 격추됐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을 방치하면 석유 수출이 막히고, 대규모 군사 작전을 펼치면 지역 일대가 혼돈에 빠지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
현재의 예멘 내전 상황은 미-이란 전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세계 에너지 수송축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홍해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다. 미-이란 갈등이 장기화하고 분쟁이 잦아들지 않는 상태에서 후티 반군의 움직임도 점차 본격화되고 고조되었다.
이란은 오랜 기간 후티 반군에게 무기를 지원하고 군사 기술을 도왔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비교적 독자적인 영역과 활동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란으로부터 군사적인 독립과 독자적인 영향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무기를 생산하고 AI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군사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서 보도되었다.
이는 전략적인 공조가 깔려 있다고 분석된다. 현재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중동 분쟁에 대해 별다른 대응이 없어 전 세계 각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 외교관들은 오만 무스카트에서 후티 반군 측과 접촉하여 미국 선박은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을 받았다. 이러한 소식들은 미국이 무력 행위를 통해 후티 반군을 억제하거나 지역 상황을 해결하려는 가능성이 매우 낮음을 보여준다.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은 지난 9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하여 군사 투입과 지역 상황 해소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의 요청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서 나왔다. 이란 전쟁으로 곤욕을 치른 미국이 중동의 추가 분쟁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미-이란 전쟁과 그 이후의 후티 반군과의 분쟁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미-이란 전쟁이 격화되는 것을 자제시키려 개입해왔기에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억울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끝나면 미국이 감당해야 했던 몫을 세계 각국에 배상 묻겠다고 언급한 점도 빈 살만 왕세자에게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미국이 중동에 여러 미군 기지를 세우고 중동과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달러로 석유를 결제하는 등 상호 관계가 깊었다. 하지만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중동 국가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배상 요구 발언 또한 빈 살만 왕세자에게는 당황스러운 대목이다.
미국의 군사 안보에 크게 의존했던 걸프 국가들은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에 충격에 빠졌다. 미국이 강력한 군사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걸프 지역 미군 시설 타격 등 일련의 반격들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후 미국이 군사 충돌에서 경제 제재로 대이란 전략을 선회하면서, 사실상 미국의 외교 정책 우선순위에서 중동이 뒷전으로 밀린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걸프 국가들은 '각자도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걸프 국가들이 각자도생에 나서면서 사우디,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이 상호방위 조약을 맺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쟁에서 큰 피해를 입었던 아랍에미리트 연합은 최근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이란과 대화를 나눴다.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 연합 왕세자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대화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되는 등 상징적인 장면들이 연출됐다.
예멘 내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전쟁의 참상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겪고 있다. 9월 들어 재개된 후티 반군의 진격으로 예멘에서는 대규모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 기관 집계 결과 9월 초 이후 이미 10만 4천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다. 이들 중 일부는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배를 타고 건너 인접 아프리카 국가인 지부티로 탈출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아랍 눈물의 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예멘 사람들은 내전이 잠잠해지고 평온한 일상을 채 되찾기도 전에 다시 피난길에 올라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겪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절박한 상황이다.
특히 노인, 여성, 어린이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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