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경력 이장이 밝히는 돌미역 채취 도구 '싹가리'
이 도구는 거센 파도와 깎아지른 절벽이라는 위험한 환경에서 미역을 채취하는 독거도 주민들의 주요 생업 도구이다.
이게 이제 톱세거든요. 목포에서 사오고 자루만큼은 우리가 산에서 배워요. 그래 가지고 이거 이거를 합쳐서 이렇게 제작을 합니다. 갖고 이것을 이제 통 털어서 싹가리라고 그러죠.
돌미역 채취와 자급자족으로 살아가는 독거도 주민들의 일상을 조명한다.
이 도구는 거센 파도와 깎아지른 절벽이라는 위험한 환경에서 미역을 채취하는 독거도 주민들의 주요 생업 도구이다.
이게 이제 톱세거든요. 목포에서 사오고 자루만큼은 우리가 산에서 배워요. 그래 가지고 이거 이거를 합쳐서 이렇게 제작을 합니다. 갖고 이것을 이제 통 털어서 싹가리라고 그러죠.
매년 정월이 지나면 독거도 주민들은 미역 농사의 첫 시작인 '개기'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은 광주이나 홍합, 골껍데기 같은 해초를 제거하여 미역 포자가 바위에 잘 내려앉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해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파도에 미역 포자가 흔들려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미역 수확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축이나 대안이 없는 독거도 주민에게 돌미역은 유일한 생계 수단인 만큼, 채취 시기 태풍이 덮치면 전 재산을 잃을 수 있는 생존의 위협에 직면한다.
태풍으로 미역이 휩쓸려 가면 별다른 저축이나 대안이 없는 섬 주민들의 삶은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독거도에서는 난로 하나를 사기 위해 목포까지 나가면 왕복 교통비 등 부대비용으로 약 15만 원이 소요된다.
이는 난로 가격보다 이동 비용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로 섬의 물류 비용이 높다는 현실을 반영하며, 주민들은 이러한 높은 부대비용 때문에 필요한 물품을 알면서도 쉽게 조달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
나가서 이거 사료 예를 목포가 아직 안 되면 한 15만 원 없어져요. 이거 왜 그럼 이게 날로 하나 사는데 한 25만 원 들리잖아요. 그러니까 못 나가는 거예요. 이게 살아 이게 알면서도 못하는 거.
독거도 주민들은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 빨래와 설거지에 사용하며 물을 아껴 쓴다.
비가 오지 않으면 물 부족을 겪기 때문에 뒷산의 샘물은 마을의 유일한 식수원으로,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며 생명수로 삼는다.
독거도 샘물은 아무리 심한 가뭄이 들어도 단 한 번도 마른 적이 없어 주민들의 생명수 역할을 한다.
주민들은 이 샘의 근원이 울창한 숲에 있다고 믿으며, 섬에는 난대성부터 상록성까지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여 샘물이 마르지 않는 원동력이 된다고 본다.
독거도에는 양치류인 콩짜개덩굴, 백양금, 후박나무 등 약 4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후박나무는 굴락의 규모가 크고 키가 큰 것이 특징이며, 바람을 피하고자 바위에 붙어 자라는 섬향나무의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식물군은 진도 점찰산과 유사한 귀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다.
독거도 주민들은 기름이나 가스가 없는 섬에서 필수적인 땔감을 구할 때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원칙을 따른다.
이들은 살아있는 나무는 베지 않고 바람에 쓰러진 죽은 나무 위주로, 한 번에 지게 하나 분량만큼만 채취한다.
이러한 방식은 후세대에게 숲을 온전히 물려주기 위한 깊은 의지를 담고 있다.
2005년 준공된 도거도 내연발전소는 독거도와 탄도에 전기를 공급하지만, 발전소 자체의 가동 전력 소비량이 주민들의 총 소비량보다 많다.
이는 도서 지역의 열악한 유류 수급 환경을 반영하며, 주민들은 아껴 쓰는 습관이 몸에 배어 필요한 때 외에는 전기 사용을 절제한다.
도거도 발전소 직원은 한 달에 한 번 탄도로 전기 검침을 가는데, 탄도는 물때에 따라 바닷길이 열려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환경부 지정 특정 도서로 생태적 보존 가치가 높은 탄도에는 현재 이운종 씨 부부만이 거주하며 흑비둘기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태양력 발전기를 폐기한 뒤 섬에 전기가 공급되면서 생활 환경이 달라졌다. 전기가 들어오기 전 사용했던 태양력 발전기는 이제 고물이 되었다.
편리함보다는 여전히 절약이 몸에 밴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를 떠난 사람들 속에서도 주민들은 끝까지 섬을 지키고 있다.
독거도 주민들은 비가 오면 모든 통에 빗물을 받아 보관하며, 물이 풍족해도 함부로 쓰는 법이 없다.
언제 다시 물이 부족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사용한 물까지 텃밭에 재활용하여 자연과 생명들에게 나눔으로써 지속 가능한 물 관리를 실천한다.
독거도 주민 안영수 씨는 텃밭 채소에 화학 비료나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와 물을 거름으로 활용한다.
그는 벌레가 채소를 먹으면 먹고 남은 것을 사람이 먹는다는 철학으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후박나무와 구실잣밤나무가 울창한 독거도 상록활엽수림은 동박새와 딱새 등 35종의 서식지다. 이곳에 사는 천연기념물 제215호 흑비둘기는 일반 비둘기보다 몸집이 1.5배 크고 경계심이 강하다. 한 번에 알을 하나만 낳는 흑비둘기의 생태적 특성상 종 보존이 시급한 실정이다.
흑비둘기는 일반 비둘기보다 1.5배 크고 경계심이 강하며, 후박나무와 구실잣밤나무가 있는 잘 보존된 상록활엽수림에서만 서식하고 한 번에 알을 하나만 낳기 때문에 보존이 시급하다.
한 해 미역 농사의 풍년을 위해서는 밑작업인 '갯닦기'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
바람이 강한 날을 제외하고 한 달 내내 진행되는 이 고된 작업은 주민들이 허리 통증을 감수하며 바다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준다는 믿음으로 지속된다.
고된 미역 채취 작업을 마친 독거도 주민들은 함께 모여 소박한 음식으로 잔치를 즐기며 삶의 애환을 나눈다.
이들은 자연과 공존하는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들만 호강하려 하지 않고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게 이 땅을 물려주기 위해 자연을 아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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