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카르노 영화제, 홍상수 감독 영화 ‘눈 둘 데가 없네’ 기자회견 시작
원본 영상 0:00로카르노 영화제 진행자가 영화 ‘눈 둘 데가 없네’의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홍상수 감독과 주연 배우 김민희, 박미소를 소개했다. 진행자는 통역을 맡은 노세경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의 출발점부터 제작 방식, 그리고 영원과 정치에 대한 철학을 밝히며 독립 영화의 가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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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르노 영화제 진행자가 영화 ‘눈 둘 데가 없네’의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홍상수 감독과 주연 배우 김민희, 박미소를 소개했다. 진행자는 통역을 맡은 노세경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진행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가 로카르노 영화제에 여러 차례 방문했음을 언급했다. 특히 2015년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황금표범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2024년에는 ‘물안에서’로 김민희 배우가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홍상수 감독에게 신작 ‘눈 둘 데가 없네’의 제작 동기를 물었다. 그는 이전 작품들처럼 이 영화도 미리 쓰인 전통적인 시나리오 없이 제작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영화의 출발점이 무엇이었는지 설명을 요청했다.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주로 주요 장소와 배우들을 먼저 선택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의 경우, 영화에 등장하는 제주도의 한 장소를 몇 년 전 친구의 소유로 방문하여 머물렀던 기억이 있어 촬영지로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배우로는 김민희와 함께 작업하고 싶었고, 주로 드라마에 출연했던 참영길 배우를 우연히 만나 함께 작업하게 된 것이 첫 인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장소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고민하는 것이 영화를 시작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한 기자는 영화에 대해 극찬하며,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는 항상 영화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 속 한 등장인물이 '남이 만든 것은 흥미롭지만 편안하지 않다'고 말하는 대목을 언급하며, 편안하고 흥미로운 영화를 만드는 비결에 대해 질문했다. 또한, 영화 제작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젊은 세대에게 더욱 힘든 현실을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학생들에게 영화 제작을 계속하도록 조언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학교에서 배울 때부터 자신이 만들 영화가 비상업적인 독립 영화가 될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교사직을 얻었고, 초기에는 대형 영화사와 협력하여 영화를 제작해보려 했으나, 그들의 수익 추구라는 절대적인 기대치와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을 경험하며 한계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섯 번째나 여섯 번째 작품부터는 자신의 영화사를 설립하여 독립적인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업적인 기대를 신경 쓰지 않고, 카메라와 녹음기를 가지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작업 방식이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여 매우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자는 영화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며, 영화 속에 시적인 요소들이 많아 지속적인 집중을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딸과 어머니의 관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어머니는 딸을 강하게 판단하지만 딸은 개의치 않아 하고, 이후 어머니가 딸에게 '영원'에 대해 묻는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죽음에 대한 질문인지를 홍상수 감독에게 물었다.
홍상수 감독은 '영원'이라는 개념에 대해 영화에 썼듯이, 우리도 그런 종류의 '영원'이라는 개념을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I mean, eternity? Eternity, yes. Oh, as I wrote down in the film, we can have that kind of concept of eternity.
홍상수 감독은 '영원'이 단지 인간의 어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일 뿐이며, 자신은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영원'이 단어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그것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상수 감독은 삶을 경험하는 데에는 매우 중요하고 자극적인 다른 측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가 말, 목표, 이념, 메시지 등 기존의 생각에 갇히게 되면, 삶의 진정한 요소들을 경험하는 것이 방해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생각들이 삶의 실제 요소들을 경험하는 것을 가로막는다고 덧붙이며, 영화 속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바가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상수 감독은 영화 속 등장인물이 다큐멘터리 제작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설명하기 위해 특정 예시를 들었음을 밝혔다. 최근에는 실제 다큐멘터리를 보지 못하고 뉴스 보도 같은 것만 보았기에, 이스라엘 분쟁이라는 예시를 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감독은 이 예시의 선택이 어떠한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선택할 수 있었던 매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예시임을 강조했다.
홍상수 감독은 거의 모든 사람이 정치가 삶의 질을 바꾸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은 그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우리 자신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I know everyone almost everyone believes politics are very important in changing qualities of life. I don't think that's the way to go. If we want to change something, we have to change ourselves first.
홍상수 감독은 세상과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자신과 우주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각함으로써, 현재의 지배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배적인 사고방식은 소위 '현실 세계'를 구축해왔다고 지적하며, 그는 우리가 근본으로 돌아가 모든 끊임없는 문제들의 진정한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상수 감독은 더 나은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매력적인 생각으로 보일 수 있고, 그 사람에게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치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매일 뉴스의 주요 주제로 다뤄지지만, 자신과 친구들, 주변 사람들의 실제 문제는 지도자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기자는 영화 속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홍상수 감독의 이전 영화들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점을 언급하며, ‘풀잎들’ 이후 거의 볼 수 없었던 시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내레이션 사용 결정이 영화 기획 단계에서 미리 계획된 것인지, 아니면 후반 작업 과정에서 결정된 것인지 궁금해했다. 특히 김민희 배우가 스크린 밖에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전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하루 단위로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에 대본을 쓰고 촬영한 다음, 밤에는 편집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하루 동안 만들어진 것을 바탕으로 다음 날 아침에 또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알지 못하며, 영화 속 모든 것이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김민희 배우의 내레이션 역시 촬영 당일이나 그 전날에 쓰여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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