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이어진 지독한 불면증, 체중 감소와 일상생활 중단까지 유발
김찬호 교수는 20년간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특히 심할 때는 6개월 연속 수면 장애가 이어졌다.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면서 그는 우울감과 체중 감소를 겪었으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 안에 머무는 등 사회생활이 완전히 중단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잠을 자는 노숙인조차 부러워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개인의 불면은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며, 강박을 버리고 몸을 신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김찬호 교수는 20년간 불면증에 시달렸으며, 특히 심할 때는 6개월 연속 수면 장애가 이어졌다.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면서 그는 우울감과 체중 감소를 겪었으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 안에 머무는 등 사회생활이 완전히 중단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잠을 자는 노숙인조차 부러워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김찬호 교수는 개인이 객관적으로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은 '불면증'이 아닌 '수면 박탈'로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간 근무나 가족 간병과 같이 잠자리에 들 수 없는 환경은 불면증이라는 질병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불면이라는 것이다.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 또한 개인의 질병으로 치부하기보다는 마치 소화 불량과 같이 전반적인 컨디션 악화의 한 형태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사회는 압축적인 고도 성장을 거치면서 개인의 시간을 최대한 갈아 넣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김찬호 교수는 이러한 배경이 잠을 줄이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심지어 보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 개인의 노력과 희생을 통해 성과를 달성하는 문화가 만연해지면서, 충분한 수면은 사치이거나 게으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생겼다.
플랫폼 노동자와 자영업자는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스스로 고용된 상황에서 돈을 벌기 위해 잠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김찬호 교수는 이러한 노동 환경이 '자발적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노동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는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면의 질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압박 속에서 수면을 희생하는 현상이 심화되는 실정이다.
김찬호 교수는 불면증을 극복하는 데 고강도 운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운이 없을 때 오히려 운동을 하면 몸의 순환이 촉진되어 에너지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고강도 운동은 신체에 적절한 수면 압력을 제공하고, 체온 조절 기능을 향상시켜 수면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자기 돌봄 방식이다. 운동을 통해 얻는 피로감은 자연스러운 수면 유도를 돕는다.
대한민국 수면 산업은 약 3조 원 규모로 추산될 만큼 크게 성장했다. 김찬호 교수는 침대 하나가 수백만 원에 달하고, 다양한 약품과 고비용의 수면 클리닉 서비스가 성행하는 현실을 언급했다. 수면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면서, 잠은 더 이상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 아니라 고가의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수면 다원 검사를 비롯한 여러 보조 기기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무려 3조 원이라고 하거든요 침대 하나만 해도 3~400 이러니까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약품도 정말 많고 수면 클리닉 가보면 진짜 비싸거든요
김찬호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눈치 보지 않고 주눅 들거나 우쭐댈 필요 없는 관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사람들은 늘 비교하고 평가받는 환경에 노출된다. 이러한 비교 중심적인 문화는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심리적 불안감과 불면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김찬호 교수는 돌봄을 나누고 분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모두가 고통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회적 취약점은 개인의 불면을 넘어 전체 사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소외와 무시, 모멸감은 단순한 심리적 고통을 넘어 뇌에서 물리적 고통과 동일하게 인지된다. 김찬호 교수는 '사회적 통증(Social Pain)'이 실제로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로 완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거론했다. 이는 관계 속에서의 모멸감이 불면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신적 고통이 신체적 반응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불면증의 원인은 외부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반응(자기 몰입)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김찬호 교수는 남이 준 '첫 번째 화살'에 이어 스스로 '두 번째 화살'을 꼽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내맡김(Surrender)'의 지혜를 발휘하고, 감정의 수명을 인정하며 스스로 생각의 고리를 끊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신적 평온을 되찾아 불면에서 벗어나는 핵심적인 방법이다.
김찬호 교수는 불면증 해결의 핵심은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잠이 오지 않으면 말고, 오면 좋다는 무심한 태도로 있을 때 오히려 잠이 잘 온다고 조언했다. 이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수면 압력과 회복력을 신뢰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호흡과 이완을 통해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고, 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면증을 극복하는 실질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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