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바뀐 전쟁의 승패 기준
현재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었으며,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의 핵심 섬을 장악하며 해상 봉쇄 위협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쟁의 승패 기준은 단순한 기지 파괴가 아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바닷길을 다시 열 수 있는지 여부로 전환되었다.
이란 후티 지원으로 중동 긴장 고조, 한국 경제도 직격탄 우려
현재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었으며,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의 핵심 섬을 장악하며 해상 봉쇄 위협이 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쟁의 승패 기준은 단순한 기지 파괴가 아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바닷길을 다시 열 수 있는지 여부로 전환되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1956년 수에즈 운하 사태와 유사하게 분석한다. 당시 영국은 군사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운하 통제권을 잃으며 중동 내 영향력을 상실했다.
만약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전쟁을 마무리하면,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갖게 되어 미국의 중동 패권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대가로 자산 해제, 경제 제재 철폐, 전쟁 보상금 등 무리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
오만과 이란 간의 합의는 이란 쪽 수역 이용을 전제로 하며, 이 경우 설사 해협이 열려도 통행 선박을 고르는 통제권은 온전히 이란에 남게 된다.
현재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6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정치권에는 기름값이 평균 4달러를 넘긴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면 집권 세력이 반드시 패배한다는 경험칙이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에게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등 유가 안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이란은 이러한 미국의 선거 전 유가 민감도를 약점으로 삼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다친 해협을 열려 할수록 괴롭힐 명분이 커진다고 판단하여 시간을 끄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미국은 협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으며 이란은 이를 통해 자국의 몸값을 높이려 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외에 홍해까지 전선을 확대하며 미국의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하여 서쪽 홍해 연안을 통해 일일 최대 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우회로를 확보했었다.
그러나 이 송유관의 핵심 펌프 시설과 홍해 양부항 석유 터미널이 이라크 쪽에서 날아온 드론 공격을 받아 파괴되었다. 원유 펌프가 망가져 파이프관이 온전해도 수출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9월 11일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폐림섬을 무혈 점령했다. 기존 방어 병력 200명 중 90%가 유령 병사로 밝혀져 방어 체계가 붕괴된 결과이다.
그동안 후티는 멀리서 미사일만 쏘며 간접적으로 위협했으나, 이제는 홍해 한가운데 자리 잡아 지나가는 배들을 직접 겨냥하게 되었다. 후티는 미·이스라엘 선박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선언하여 군사적 개입 명분을 차단하려 했다.
지난 7월 후티 대표단의 테헤란 방문 이후 공격이 격화되었으며, 이란은 후티 반군에게 드론과 미사일 핵심 기술을 지원하여 실질적인 작전을 돕고 있다.
이러한 연대는 사우디의 수출로와 국제 유가를 동시에 흔들어 이란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파키스탄, 튀르키예와 방위 협정을 맺었지만 실제 위기 상황에서 무용지물이 되었다. 사우디 공군이 하루 150번씩 폭격을 퍼부어도 후티 반군을 제압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은 유가 급등에 따른 경제적 부메랑을 우려하여 사우디의 폭격 지원 요청을 거절했으며, 이로 인해 사우디는 고립된 상황에 놓였다.
미국 내에서는 이란의 내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 및 이후 행정부와의 협상 경험상 미국의 신뢰가 어렵다고 판단하며, 결국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협상의 유일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의 효과는 천천히, 그리고 불확실하게 나타나는 반면, 미국의 유가 상승은 주유소 가격표에 실시간으로 반영되어 선거에 즉각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은 이란이 스스로 꺾이기를 기다려야 하지만,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치명적인 정치적 비용을 먼저 치러야 한다. 이란은 전선을 확대하여 유가를 올리는 전략으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향후 상황은 크게 세 가지 경로로 흘러갈 수 있다. 첫째, 지루한 소모전이 지속되면 미국의 정치적 부담만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둘째, 호르무즈 임시 계통 회담이 성사되면 유가가 진정되고 미국의 중동 패권은 약화될 수 있다. 셋째, 전선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경우 국제 유가는 폭등할 것이다.
한국은 사우디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사우디 물량이 급감하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위에 고착되면 그 충격은 국내 주유소 기름값으로 직결된다.
경유값 상승은 화물 운송비 폭등으로 이어져 모든 물류 비용을 끌어올리고, 이는 결국 밥상 물가 상승으로 가계에 큰 부담을 줄 것이다.
앞으로의 복잡한 흐름을 제대로 읽으려면 네 가지 신호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호르무즈 임시 계통 회담 재개 여부와 사우디 송유관 및 터미널 복구 속도, 그리고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안전 보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사우디의 파병 요청에 대한 국제 사회 반응과 미국 주유소 기름값이 갤런당 4달러 밑으로 떨어지는지 여부를 함께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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