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산 경쟁을 위한 '몸집 키우기' 필수
Jump to 0:06한국 방위산업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영국, 독일 등 거대한 방산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몸집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높은 스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경쟁사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하며 효율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글로벌 방산 시장 경쟁 심화로 국내 기업의 대형화·통합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확보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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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위산업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영국, 독일 등 거대한 방산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몸집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높은 스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경쟁사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하며 효율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현재 한화그룹이 보유한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한화 시스템,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 등을 포함해 총 15.89%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AI의 최대 주주는 여전히 26.41%의 지분을 가진 한국수출입은행이다.
글로벌 방산 시장은 록히드마틴, 보잉, RTX 등 대형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장기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 및 통합화를 달성했다.
따라서 국내 방산 기업이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체급으로는 역부족이며, 마치 미들급이나 플라이급 선수가 헤비급 상대를 상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체급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다.
북한 위협 감소에 따라 국내 방산 내수 시장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제 국내 방산 기업들은 미국의 록히드마틴사, 영국의 BAE사와 같은 대형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방산 생산 라인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출은 방산 기업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확보한 KAI 지분 15%는 공정거래법상 기업 결합 신고 기준에 해당한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결합이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는지 심사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국항공우주(KAI)는 1999년 외환위기 직후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의 통합으로 탄생했다.
형태는 민간 기업이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 주주로서 국가 전략 사업을 수행하는 독특한 기업 지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KAI를 한화 방산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
한화는 K9 자주포, 천무, 군함, 잠수함 등 기존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KAI가 합류할 경우 엔진, 레이더, 기체까지 한 그룹 내에서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진다.
한화그룹은 과거 삼성테크윈, 탈레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는 지상, 해상 방산 분야에 이어 항공 완제기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첨단 항공 엔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우선 협상자로 지정되어 2040년까지 첨단 항공 엔진의 100%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완제기 수출을 위한 경영 협력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화가 KAI의 엔진이나 레이더 같은 핵심 장비를 공급하기도 하므로, 한화가 KAI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다른 부품 업체가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경쟁사들의 기술 및 가격 정보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견제 사례처럼 공정위의 심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그룹은 지상 방산 분야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한화의 독주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방위산업은 정부의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라는 특성이 있으므로,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통해 과도한 독과점을 완충하고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된다.
영국의 BAE 시스템즈는 민간의 효율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정부가 일정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결합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 모델은 BAE 시스템즈가 종합 방산 업체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영국 정부는 BAE 시스템즈의 황금주(Golden Share) 한 주를 보유하여 중요한 의사 결정을 통제할 수 있으며, 이는 민간의 효율성과 정부의 견제가 조화된 모델로 평가받는다.
한화그룹의 몸집 키우기는 2015년 삼성 그룹과의 방산 빅딜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등을 한화에 매각하며 한화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방산 사업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듬해에는 두산 그룹의 장갑차 제조 전문 방산 업체인 두산 DST를 인수하며 장갑차 사업을 강화했고, 이러한 대형화·통합화 전략은 K방산 경쟁력의 핵심 기반이 되었다.
한화그룹은 육해공과 우주를 하나로 묶는 ‘크로스 도메인’ 방산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55조 원 규모의 우주·항공·AI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KAI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발사체와 위성부터 전투기, 무인기, 함정, 지상 무기, 레이더, AI까지 연결되는 완제기 플랫폼이 결합되어 무기 제작을 넘어선 전장 네트워크 수출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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