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의 딸로 태어나 비극적인 유년기를 보내다
Jump to 2:22배정자는 본명이 배분남으로, 김해 형방(조선 시대에 형벌을 담당하던 아전) 배지홍의 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배지홍은 고종에게 상소를 올렸다가 곤장형을 받고 사망하면서 배정자는 어린 시절부터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이러한 배경은 훗날 그녀가 고종에게 복수심을 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배정자의 밀고로 고종의 러시아 망명 계획이 무산되고 을사늑약이 가속화되는 배경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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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자는 본명이 배분남으로, 김해 형방(조선 시대에 형벌을 담당하던 아전) 배지홍의 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배지홍은 고종에게 상소를 올렸다가 곤장형을 받고 사망하면서 배정자는 어린 시절부터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이러한 배경은 훗날 그녀가 고종에게 복수심을 품게 된 계기가 되었다.
배정자는 10살의 어린 나이에 관기 생활을 시작했으며, 12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정병하의 도움으로 유학하게 된다. 일본에서 안경수와 교제하던 그녀는 김옥균을 통해 이토 히로부미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토 히로부미는 자신의 죽은 딸인 '사다코'와 배정자가 닮았다 하여 '정자(사다)'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주었다. 이는 그녀가 이토 히로부미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배정자는 아버지를 죽게 한 원수인 고종에게 복수하기 위해 귀국했다. 그녀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우범선을 죽이기 위해 온 자객과 교제하며 그의 신임장을 확보하여 고종에게 신뢰받는 인물로 위장 잠입했다. 이러한 접근은 고종의 신임을 얻기 위한 치밀한 계략의 일환이었다.
배정자는 고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접근했으며, 고종은 송병준과 배정자를 모두 신뢰하고 키워주었다. 그녀는 그로 인해 '대한제국판 줄리'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고종의 총애를 받았다.
배정자는 매일 고종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며 그의 일상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와 매력을 이용해 고종의 환심을 사며, 단순한 총애를 넘어선 밀정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토 히로부미는 배정자에게 양아버지이자 남편과 같은 존재였다. 1909년 안중근 의거로 이토 히로부미가 사망하자, 배정자는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질 정도로 비통해했다. 이는 그녀가 이토 히로부미에게 얼마나 깊이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이토 히로부미 사망 후, 배정자에게 아카시 모토지로가 접근했다. 아카시 모토지로는 러시아 혁명을 성공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조선 헌병대장으로 부임하여 조선 내 일본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배정자는 고종의 러시아 망명 계획을 밀고한 대가로 상금 1,600원을 수령했다. 이 금액은 당시 화폐 가치로 현재 약 16억 원에 해당하는 거액으로, 그녀의 밀정 활동이 얼마나 중요하게 평가되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고종은 블라디보스토크로 피신하려는 계획을 배정자에게 털어놓았다. 그러나 배정자는 이 정보를 아카시 모토지로에게 밀고했고, 아카시 모토지로는 즉시 헌병 160명을 풀어 고종을 포위하여 망명 계획을 완전히 무산시켰다. 이 사건은 고종의 마지막 희망을 꺾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고종의 러시아 망명 계획이 실패하자, 이 소식을 들은 이완용은 조선의 멸망이 임박했음을 직감했다. 이 사건은 그가 조선은 이미 끝났다고 판단하고 을사오적의 길을 걷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배정자의 밀고는 단순히 고종의 계획을 좌절시킨 것을 넘어, 을사늑약 체결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1910년 조선이 일본에 병합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배정자는 오히려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 이는 이토 히로부미 사망 시 보였던 슬픔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녀가 일본에 얼마나 충성했으며 조선의 멸망을 얼마나 바랐는지를 보여주는 악행이었다.
조선이 망했다라는 소리를 딱 듣자마자 만세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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