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4집 '영집'은 0부터 3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순환의 의미
Jump to 2:12이승윤은 정규 4집 앨범 '영집'이 숫자 0, 1, 2, 3을 아우르는 순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0집'이라 불리던 자신의 여러 앨범들을 보듬고 아울러 하나의 예쁜 집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 챕터를 다시 0으로 만들어 원형의 구조를 완성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윤은 4집 앨범 '영집'의 의미와 함께 어린 시절 노벨 문학상을 꿈꿨던 이야기, 독서 습관, 그리고 무명 시절 위안을 얻었던 책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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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은 정규 4집 앨범 '영집'이 숫자 0, 1, 2, 3을 아우르는 순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0집'이라 불리던 자신의 여러 앨범들을 보듬고 아울러 하나의 예쁜 집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 챕터를 다시 0으로 만들어 원형의 구조를 완성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윤은 어린 시절 노벨 문학상을 꿈꿨던 특별한 계기를 언급했다. 그는 어릴 적 화가, 작가, 축구 선수, 과학자 등 다양한 꿈을 가졌지만, 텔레비전에서 노벨 문학상 시상식을 보고 상금과 트로피에 매료되어 '나도 노벨 문학상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승윤은 자신의 '다독가' 이미지에 대해 솔직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독립할 때 대부분의 책 200~300권을 중고 서점에 처분했으며, 현재는 그때 읽었던 몇 권의 책 내용을 가지고 지난 5년 동안 카메라와 인터뷰 등 모든 곳에서 '미치도록 우려먹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승윤은 책에 북커버를 씌우는 행위에 대해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책에 커버를 씌우는 것은 타인의 시선을 전제로 하는 행위이며, 자의식은 결핍보다는 과잉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승윤은 자신의 독서 습관에 대해 책을 '굉장히 더럽게'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에 직접 표시를 하거나 접는 등 험하게 읽으며, 좋은 구절이 있으면 휴대폰으로 찍어 놓거나 메모장에 감상을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윤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에 나오는 한 구절을 인용하며 마음에 깊이 남았던 문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난 지금보다 한층 외로울 미래에 나를 견디는 대신에 외로운 지금의 나를 견디고 싶은 거야'라는 구절을 통해 미래의 외로움을 견디기보다 현재의 외로움을 직면하고 견디겠다는 태도와 외로움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승윤은 최근 읽은 책으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희곡 '콘트라바스'를 추천했다. 이 책은 콘트라바스 연주자가 자신의 악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와 동시에 세상에서 얼마나 안 중요한지 느끼는 감정을 다루고 있다. 연주자가 악기에 대한 깊은 몰입과 애증,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고독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윤은 이 작품이 예술가의 내면 갈등과 주류에서 벗어난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데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윤이 좋아하는 단편소설로 엔도 슈사쿠의 '칸마귀 객실'을 꼽았다. 이 소설은 아버지가 연락이 뜸했던 아들을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아들에게 주려던 손목시계를 기차 안에서 잃어버리는 해프닝을 다룬다. 시계를 찾으려다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내려야 할 승강장에서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아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내면을 깨닫게 된다. 작품은 책임감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승윤은 또 다른 단편소설로 미셸 파버의 '깃털들'을 추천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회사 동료의 집에 방문하여 그들의 실제 생활을 처음 보고, 그들의 삶이 너무나 기괴하고 심지어 새로 낳은 아기조차 못생겼다고 느끼며 불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승윤은 이 소설이 회사 동료의 평범하면서도 기괴한 일상을 통해 현실의 욕망이 부정적으로 표출되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독자마다 다양하게 해석 가능한 여백이 많아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윤은 최지인 시인의 '1995년 여름'이라는 시를 통해 노래를 만들고 공연했던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2018년에서 2019년 당시 데모를 제작하고 시 초안을 작업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시를 '합법적으로 훔쳐서' 처음으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그에게 치열했던 창작 시절이 담겨 있어 더욱 소중하다고 설명했다.
이승윤은 무명 시절 페르난도 페소아의 책을 통해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라는 구절이 담긴 책을 읽고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페소아는 수많은 필명, 즉 '이명'이나 '부캐'를 만들어 각기 다른 캐릭터와 문체로 작품을 썼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승윤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힘들어하는 시기에 페소아의 이런 방식이 오히려 자신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의 '불안의 서' 역시 삶의 고뇌와 존재론적 질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정서적 지지가 되어주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윤은 특정 시기에 '자기 앞의 생'이라는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표지를 보고 우연히 구매했으며, 당시에는 에밀 아자르가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에밀 아자르가 사실 로맹 가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며, 이 책이 자신에게 '너무너무 좋았다'고 강조했다. 작품은 어린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며 겪는 불평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사랑해야 한다는 결론을 담고 있다. 특히 '시간을 도둑맞은 쪽이 아니라 도둑질한 쪽에서 찾아야 한다'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윤은 자신의 앨범 가사집을 단순한 가사집을 넘어 '책 같은 느낌'이 들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윤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노래 가사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글자 배치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여기저기 떠밀려 넘어졌어요'라는 가사에는 실제로 떠밀려 넘어진 것 같은 글자 배치를 적용하여, 가사의 내용이 독자에게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시도는 가사의 감성을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시각적으로도 경험하게 함으로써, 음악과 텍스트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고자 한 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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