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도학동 계곡, 멸종위기 동물 돌아와
깊은 산속 바위 사이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대구 팔공산 국립공원의 도학동 계곡은 맑은 물이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담비와 참매는 물론 천연기념물인 원앙, 백로처럼 평소 보기 힘들었던 동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산속의 야생 동물 출현은 특별한 일이지만, 이곳은 과거와는 다른 현재의 모습으로 주목받는다.
불법 시설물 철거 후 멸종 위기종 복귀, 생태계 복원 성공 사례로 주목받는다.
깊은 산속 바위 사이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대구 팔공산 국립공원의 도학동 계곡은 맑은 물이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담비와 참매는 물론 천연기념물인 원앙, 백로처럼 평소 보기 힘들었던 동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산속의 야생 동물 출현은 특별한 일이지만, 이곳은 과거와는 다른 현재의 모습으로 주목받는다.
이곳은 무속인들 사이에서 명당 중의 명당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밤마다 수십 개에서 많게는 수백 개의 촛불이 켜져 멀리서 보면 붉은 산처럼 보일 정도였다.
계곡 곳곳에는 교량, 촛불함, 재단 등 불법 시설물들이 하천을 점유하고 있었다. 이 시설물들은 계곡의 자연 상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주범이었다.
도학동 계곡이 기도 명당으로 소문나게 된 데는 '기생바위'라는 바위가 영향을 미쳤다. 일제강점기 후선이라는 기생이 일본군의 수청을 거절하고 뛰어내린 곳이라는 설화가 전해진다. 이 바위의 기운이 좋다고 해서 전국의 무속인들이 몰려들었다.
단순한 기도 행위를 넘어 도학동 계곡의 불법 기도터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했다.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굿판이 벌어지면서 소음 발생 위험은 물론 쓰레기 투기, 악취 같은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기도터 주변의 불법 시설물만 아흔 개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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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불법 시설물은 하천을 침범하여 지형까지 훼손할 정도였다. 철거 후에도 계곡 곳곳에서는 기도터의 흔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무속 행위 당시 초를 꽂았던 흔적이나 불에 그을린 자국, 낙서 등이 바위와 주변에 남아있었다.
기도터의 흔적을 지우는 방법으로는 드라이아이스나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 과정에서 약품이 투입되거나 그라인더로 갈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곳은 국립공원이며, 자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현재는 자연적 회복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환경이 훼손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역시 야생동물들이었다.
과거 기도터가 활발할 때는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야생동물들이 이곳에 나타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팔공산의 복원 사업은 2023년 국립공원 지정 이후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였다.
전국 각지에서 무속인들이 모여들어 철거 과정에서 집단 행동이나 집회 등 강한 반발을 보였다. 결국 긴 설득 끝에 자진 철거에 합의했다.
기도터에 설치되었던 그늘막과 촛불함, 재단 등이 하나씩 옮겨지고 자연석까지 되살린 끝에 올해 5월 1차 계곡 복원이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만 무려 350톤이 넘었다. 철거 과정에서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오탁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폐기물 양을 줄이고 자연석도 살릴 수 있었다. 철거가 마무리된 지 석 달도 지나지 않아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계곡을 뛰어다니는 담비, 물가에서 쉬는 원앙과 백로의 모습이 무인 카메라에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와 참매를 포함해 포유류 여섯 종, 조류 11종 등 모두 17종의 야생생물들이 이곳을 다시 찾고 있다. 계곡의 원상이 회복되고 있는 과정이며, 식물들도 자연적으로 천이가 되어 특별히 심거나 약을 뿌리지 않았음에도 복원되고 있다. 이전에는 한 마리도 보기 힘들었던 동물들이 다시 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현장 곳곳에서 자연이 회복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깨끗한 물에 주로 사는 다슬기는 물론 새 깃털과 배설물로 추정되는 흔적까지 발견되며, 이곳이 다시 동식물의 터전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현재 이곳은 비법정 탐방로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나, 복원 상태를 고려하여 내년에는 한시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팔공산을 찾은 시민들도 확 달라진 모습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36년째 팔공산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철거 이후 담비가 많이 날아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주민들도 한편으로는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어릴 때부터 기도터를 보며 절벽, 암벽, 나무 등이 훼손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는 미래 세대에게 더 좋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긍정적인 변화로 인식된다. 70년 넘게 운영된 불법 기도터가 사라지고 팔공산 도학동 계곡이 과거의 모습을 서서히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대통령도 나서 불법 시설을 정비한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팔공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산 금정산 국립공원에서도 20년 넘게 운영되던 불법 기도터가 철거되는 등 비슷한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불법 시설물로 자연이 신음하고 있는 곳이나 회복되고 있는 사례가 있다면 알려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크랩은 앞으로도 이러한 현장을 열심히 취재할 예정이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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