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해 은행업 진출
Jump to 0:02트럼프 일가의 코인 사업이 은행업 진출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초기에 WFI 토큰을 발행하고 USD1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한 코인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월드 리버티 측의 국립 신탁은행 설립을 조건부로 승인하며 사업을 한 단계 확장했습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조건부 승인으로 트럼프 일가의 코인 사업이 금융 통로까지 내재화하면서, 대통령 가족의 영리 활동을 둘러싼 '클래리티 법' 협상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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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가의 코인 사업이 은행업 진출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초기에 WFI 토큰을 발행하고 USD1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한 코인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월드 리버티 측의 국립 신탁은행 설립을 조건부로 승인하며 사업을 한 단계 확장했습니다.
이번 은행 설립은 월드 리버티가 발행하는 USD1 스테이블 코인의 규모가 약 40억 달러(우리 돈 약 5조 7천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규모는 USD1이 더 이상 작은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은행이 실제로 출범하게 되면, 월드 리버티는 USD1 발행과 상환, 달러와 스테이블 코인 전환, 디지털 자산 수탁 같은 핵심 업무를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코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코인이 움직이는 금융 통로 자체를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월드 리버티가 이미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정치적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은행 설립을 추진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USD1은 이미 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테이블 코인 시장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아부다비의 투자 회사 MGX가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때 USD1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큰 기관 투자도 유치했습니다. 이처럼 사업이 잘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감독을 받는 국립 신탁은행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규제 증가와 운영의 복잡성을 감수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더구나 월드 리버티가 트럼프 일가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현직 대통령 일가가 행정부 아래에서 은행 인가를 받는다는 점은 정치적으로 큰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민주당에서는 이해 충돌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사업 방식을 이해하려면 월드 리버티만 볼 것이 아니라, 트럼프가 평생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키워왔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부동산 사업의 기본 구조와 자본, 신용을 배웠지만, 아버지처럼 주택을 짓는 길을 택하지 않고 맨해튼의 비싼 땅과 유명 호텔, 초대형 건물을 노렸습니다. 이런 사업은 막대한 돈이 필요했기에 트럼프는 1970년대 후반 코모도어 호텔을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바꾸는 과정에서 하얏트를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은행 자금을 확보하며, 뉴욕시에서 세금 감면까지 받아냈습니다. 즉, 트럼프가 먼저 한 일은 건물을 잘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이 돌아갈 수 있는 조건을 세팅하는 것이었습니다. 은행은 자금을 대고, 파트너는 사업에 참여하며, 정부는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구조 속에서 트럼프는 사업 전체를 묶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방식은 본인이 가진 돈보다 훨씬 큰 사업을 움직일 수 있게 하며, 사업이 성공하면 '트럼프'라는 이름의 가치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트럼프 사업 방식의 핵심은 단순히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돈을 끌어오고 어떤 조건을 붙이며 그 구조의 중심을 잡느냐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의 약점은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빌리는 돈도 함께 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약점이 가장 크게 드러난 곳은 애틀랜틱 시티 카지노였습니다. 1980년대부터 카지노를 빠르게 늘리고 1990년대에는 초대형 카지노인 트럼프 타지마할까지 개장했지만, 타지마할 건설에 약 10억 달러가 투입되었고 상당 부분을 연 14% 수준의 고금리 급본드로 조달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업이 조금만 흔들려도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고, 1990년부터 현금 부족에 시달리며 타지마할을 시작으로 기업 파산보호 절차를 밟았습니다.
트럼프 개인은 파산하지 않고 회사들이 '챕터 11'에 들어가 빚을 줄이고 만기를 조정하여 사업을 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트럼프의 사업 방식에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예전에는 직접 큰돈을 빌리는 방식을 고수했지만, 이제는 직접 소유하는 것이 수익도 크지만 그만큼 대출과 손실의 위험도 따른다는 점을 인지했습니다. 대신, 이미 유명해진 '트럼프'라는 이름 자체를 자산으로 활용하여 돈을 버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건물을 직접 짓거나 대출을 받을 필요 없이, 다른 사람이 돈을 투자하여 사업을 만들면 거기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전략이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트럼프 사업에서 브랜드 라이선스와 관리 계약이 훨씬 중요해진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큰 자산을 직접 소유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자산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의 사업 위에 올려놓고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코인 사업에서 보여주는 행보들은 과거 그의 부동산 사업 방식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당황할 정도로 상식 밖의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의 사업 스타일을 이해하면 지금의 은행 진출 시도를 예측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그의 '트럼프'라는 이름의 가치를 자산화하는 방식은 현재 코인 사업에서도 핵심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라이선스 사업 방식은 개발업자가 호텔이나 아파트를 지을 때 토지 매입부터 건설비까지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건물에 붙여주고 라이선스료와 관리 수수료를 받는 형태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호텔 운영 및 마케팅까지 담당하며 이익을 창출합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트럼프'라는 이름이 건물에 붙는 순간, 해당 건물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는 고급 부동산 이미지를 쉽게 형성할 수 있게 하여 분양 및 투자자 모집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사업이 잘되면 수수료를 벌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건설비를 낸 사업자 쪽에서 손해를 보게 되므로 손해 볼 장사가 아닙니다.
결국 트럼프는 하나의 건물을 팔고 끝내는 단순한 부동산 사업가가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든 브랜딩 사업가에 가깝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소유가 아니라, '트럼프'라는 브랜드 가치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월드 리버티 사업에서는 트럼프 일가가 단순히 광고비를 받는 것을 넘어, 계약 자체에 트럼프 측이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과거의 라이선스 사업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업그레이드된 형태를 보여줍니다.
USD1 스테이블 코인의 도입으로 월드 리버티의 수익 구조가 다시 한번 변화했습니다. 기존 WLFI 토큰은 사람들이 토큰을 구매해야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였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다릅니다. 누군가가 100만 달러 상당의 USD1을 사용하면, 그만큼의 실제 달러 자산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이 준비 자산은 단순히 금고에 보관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국채와 같이 이자가 발생하는 안전 자산에 운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USD1을 계속 보유하고만 있어도 준비 자산에서 지속적으로 이자가 발생하여 금융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문제는 트럼프가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현재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입니다. 그의 가족은 월드 리버티라는 코인 사업을 하고 있기에, 두 가지 이해관계가 한 사람에게 겹치게 됩니다. 대통령 트럼프는 미국 코인 산업 전체를 성장시키고 규제를 정비해야 하는 입장인 반면, 사업가 가족 입장에서는 월드 리버티와 USD1 사업이 잘 되는 것이 당연히 유리합니다. 이러한 이해관계 충돌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문제가 현재 '클래리티법' 협상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클래리티법은 단순한 코인 규제 완화를 넘어, 미국 코인 시장이 앞으로 따를 규칙을 법으로 고정하는 중요한 시장 구조법입니다. 그러나 협상이 진행될수록 '대통령 본인과 가족이 코인 사업으로 돈을 벌어도 되는가'라는 전혀 다른 문제가 법안의 중심에 들어서게 됩니다. 결국 클래리티법의 통과 여부와 월드 리버티 사업의 허용 범위가 서로 얽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지니어스법'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니어스법은 미국 최초의 본격적인 스테이블 코인 연방법으로, 이 법안을 추진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상원에서 넘어온 법안이 하원 공화당 내부에서 절차가 꼬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반대하던 의원들을 설득하여 법안 통과를 종용했습니다. 공개적으로도 법안을 뜯어고치지 말고 빨리 자신의 책상으로 보내라고 압박했습니다. 결국 2025년 7월 17일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었고, 다음 날인 7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습니다.
지니어스법이 통과되면 미국 스테이블 코인 시장 전체에 법적 틀이 마련되고, 동시에 트럼프 가족이 운영하는 USD1 사업도 그 제도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더욱이 지니어스법의 이해 충돌 제한 조항은 의원들에게는 적용되었지만, 대통령과 그 가족의 스테이블 코인 사업 자체를 막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입장에서는 미국 코인 산업 전체에도 좋고, 자신의 가족 사업에도 유리하며, 그 대가로 월드 리버티를 포기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는 그가 직접 의원들까지 만나면서 법안 통과를 강력히 밀어붙였던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클래리티법 협상이 진행될수록 민주당은 단순한 규제 보완을 넘어, 대통령이 자신의 코인 사업으로 돈을 버는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윤리 조항을 만들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새로운 코인을 만들지 않더라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월드 리버티 지분이나 수익 배분 구조를 통해 계속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이해 충돌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제 클래리티법, 즉 미국 코인 시장 전체 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트럼프가 자신의 가족 사업을 얼마나 분리하고 물러설 수 있는지의 문제까지 당도했습니다. 법안 통과의 핵심 조건으로 트럼프 가족 사업과의 단절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의 문제 해결 방식은 논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절대 물러서지 않는 것입니다. 그는 가능한 선까지 최대한 밀어붙이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펼칩니다. 그러다 자신의 지지 기반까지 흔들릴 정도로 문제가 커지면 그때 가서야 조정을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현재 클래리티법 협상에서도 중요한 힌트가 됩니다. 클래리티법이 언제 통과될지 예상하려면 민주당의 반응보다는 공화당 내부에서 큰 문제가 발생해야 통과될 시그널이 나올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클래리티법이 의회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월드 리버티의 은행 조건부 승인이 발표된 바로 다음 날 이를 취소시키는 법안을 발의하여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화해하고 협력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대립이 격화되고 있어, 클래리티법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보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신 백악관, SEC, CFTC가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가 다음 코인 시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코인 사업에 이토록 집중하는 것을 보면, 이 시장이 장래성이 있다고 역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단순히 한철 장사로 끝낼 생각이었다면 사업을 벌써 접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부동산 사업에서 얻은 모든 노하우를 코인 산업에 접목하여 계속해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코인 사업은 단기적인 이익 추구를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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