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수록 길어지는 경적, 공격성 증가 경향
Jump to 0:09심리학자 더글러스 캔리는 교차로에서 고의로 출발하지 않고 버티는 실험을 통해 기온과 경적 소리의 상관관계를 측정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기온이 상승할수록 뒷차가 울리는 경적의 길이 또한 비례하여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더운 날씨가 사람들의 인내심을 감소시키고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폭염이 인간의 행동, 인지 능력, 수면의 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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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더글러스 캔리는 교차로에서 고의로 출발하지 않고 버티는 실험을 통해 기온과 경적 소리의 상관관계를 측정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기온이 상승할수록 뒷차가 울리는 경적의 길이 또한 비례하여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더운 날씨가 사람들의 인내심을 감소시키고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듀크 대학교의 리처드 래릭 연구팀은 57,000명의 투수와 타자 간 450만 건의 대결 기록을 분석하여 더위가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더운 날씨 그 자체가 투수가 의도적으로 타자를 맞히는 행동을 늘리지는 않았습니다. 즉, 더위가 직접적인 공격성을 증가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정 조건에서 더위의 영향이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바로 우리 편 타자가 먼저 공을 맞은 날이었습니다. 시원한 날에는 팀원이 공에 맞아도 '실투였겠지'라고 판단하고 넘어가지만, 더운 날에는 동일한 상황을 '일부러 던졌다'고 해석하며 다음 이닝에 상대 타자의 등을 향해 공을 던지는 보복성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는 더위가 직접적인 주먹질보다는 상황에 대한 오해를 유발하여 공격성을 간접적으로 증폭시킨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UCLA 경제학과 박지성 교수는 13년간의 시험 기록, 총 450만 장의 답안지를 분석하여 시험 당일의 기온이 학생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분석 결과, 같은 학생이라도 더운 날 시험을 치른 경우 낙제할 확률이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영향은 단순히 한 번의 시험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졸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험의 경우, 더운 날 시험을 본 학생들은 제때 졸업할 확률까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박 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13년 동안 UCLA에서만 51만 장의 답안지가 더위로 인해 합격에서 불합격으로 결과가 바뀌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날씨가 개인의 학업 성취를 넘어 인생의 중요한 경로에도 미묘하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예일대학교 허슬기 연구진은 한국에서 발생한 살인, 강도, 폭행 등 152만 건의 폭력 범죄 데이터를 분석하여 기온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습니다. 초기 분석에서는 기온이 상승할수록 폭력 범죄 발생 건수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최고 기온이 약 30도에 다다르자 폭력 범죄 증가 곡선이 꺾이며 감소세로 전환되는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30도 이상의 무더위 속에서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거리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범죄 발생 기회가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2015년 미국 샌디에이고의 기록적인 더위는 대학원생 닉 오브라도비치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는 미국인들의 수면 기록을 해당 날짜의 밤 기온과 연결하여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밤 기온이 평소보다 단 1도만 높아져도 30일 중 잠을 설치는 밤이 평균 3일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러한 수면 부족 현상은 에어컨 사용이 어려운 저소득층과 몸이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지 못하는 노년층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폭염이 사회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건강 취약 계층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더운 날씨에는 섣부른 짐작이나 판단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폭염은 사람의 성격을 바꾸기보다는 실수를 해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쳐 오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에는 타인의 행동이나 상황을 해석하기 전에 자신의 감정 상태와 판단력을 점검해야 합니다.
만약 답장이 늦거나 말투가 퉁명스러운 사람, 혹은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등이 평소보다 더 거슬린다면, 상대방이 변한 것이 아니라 더위 때문에 자신의 판단력이 흐려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운 날 에어컨을 켤지 말지 고민될 때는 가급적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자신의 에어컨이 인버터형인지 정속형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낮은 속도로 작동하여 온도를 유지하는 반면, 정속형은 설정 온도 도달 여부와 상관없이 같은 속도로 작동합니다.
따라서 인버터형 에어컨이라면 26도로 설정하고 계속 켜두는 것이 효율적이며, 정속형 에어컨이라면 실내 온도가 충분히 시원해졌을 때 껐다가 다시 더워지면 켜는 방식이 적합합니다. 일반적인 누진 2구간 기준 인버터형 에어컨을 26도로 8시간 가동할 경우 하루 약 1,500원의 전기요금이 발생하며, 최강풍과 미풍 사용 시 전기요금 차이는 하루 100원 미만으로 크지 않습니다.
밤에도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여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낮의 더위는 몇 시간 후면 끝나지만,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은 다음 날 정신적인 피로와 컨디션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밤에도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다음 날의 활동과 판단력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이 기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폭염 감정 기록장'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 7일짜리 기록지에 매일 약 3분씩 시간을 할애하여 그날의 기온, 짜증 지수, 가장 거슬렸던 장면이나 인물, 그리고 전날의 수면 상태를 기록합니다.
일주일 후, 기록된 기온 곡선과 자신의 짜증 곡선을 한 종이에 겹쳐보면서 두 곡선이 함께 움직이는지, 아니면 서로 관련이 없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폭염이 자신의 감정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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