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핵심 광물 텅스텐 가격 폭등
텅스텐이 최근 금, 은, 구리 등 주요 광물들을 압도하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원자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반도체 및 첨단 무기 등 전략 산업의 핵심 소재인 텅스텐을 둘러싼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텅스텐은 중국과 미국 간의 갈등 속에서 자원 무기화의 대표적인 광물로 부상하며, 공급망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
반도체·방산 핵심 소재 텅스텐 값이 급등한 배경엔 미·중 자원 분쟁과 공급망 불안이 있다.
텅스텐이 최근 금, 은, 구리 등 주요 광물들을 압도하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원자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반도체 및 첨단 무기 등 전략 산업의 핵심 소재인 텅스텐을 둘러싼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텅스텐은 중국과 미국 간의 갈등 속에서 자원 무기화의 대표적인 광물로 부상하며, 공급망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
텅스텐은 모든 금속 중에서 가장 높은 녹는점인 3,422도를 자랑하며, 이는 철의 녹는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러한 극한의 내열성 덕분에 인류가 발견한 금속 중 뜨거운 불길을 가장 잘 견디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텅스텐은 1리터당 20kg에 달하는 높은 밀도와 다이아몬드에 버금가는 경도를 지니고 있어, 극강의 물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소재로 활용된다.
텅스텐은 그 독보적인 단단함과 내열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금속을 깎고 뚫는 작업에 필요한 절삭공구나 드릴용 공구 제작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사실상 대부분의 제조 공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특히 미사일과 로켓 엔진의 노즐처럼 극심한 고열과 압력을 견뎌야 하는 방위산업 분야와, 반도체 트랜지스터 사이에서 전선을 연결하는 배선 소재로 활용되는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웬만한 그 깎고 또 뚫고 이런 이제 제조 공정에는 다 들어간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분석에 따르면, 텅스텐 가격은 작년 1월부터 현재까지 무려 622%라는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초고온 합금에 사용되는 탄탈럼의 196%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산업 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구리의 상승률이 44%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텅스텐의 가격 폭등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단순한 수요 증가를 넘어선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텅스텐 스크랩 수입이 제한되면서 재활용 원료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텅스텐의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자원의 가치가 최대로 올라갔음을 반영하며, 로테르담 실물 가격을 넘어선 재활용 원료 가격은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욱 부각한다.
중국은 전 세계 텅스텐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텅스텐 채굴 기준으로 중국이 79%를 차지하며, 이는 전 세계 공급의 대부분을 중국이 통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텅스텐의 중간재인 APT(파라텅스텐산암모늄) 시장에서는 중국의 점유율이 85%에 달해, 사실상 독점적인 공급망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는 중국이 텅스텐 가격과 공급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한다.
작년 2월, 중국은 텅스텐 수출 통제를 시작하며 자원 무기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으며, 텅스텐 가격 폭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중국의 독점적 지위와 수출 통제는 전 세계 텅스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심각한 공급망 불안을 초래하고 있으며, 각국은 대체 공급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중국의 텅스텐 수출 통제로 인해 일본의 일부 소재 기업들이 반도체용 육불화텅스텐 생산을 중단하면서, 국내 SK스페셜티와 후성 등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특히 SK스페셜티는 상반기 영업흑자 870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되었다.
후성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320억 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텅스텐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전 세계 텅스텐 공급의 대부분을 중국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텅스텐 생태계의 목줄은 사실상 중국이 쥐고 있다. 현재는 중국이 한국에 텅스텐 수출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러한 구조는 언제든 공급망이 막힐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갑자기 수출을 중단할 경우, 일본의 가토탱가나 센트럴 글라스처럼 한국 기업들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텅스텐 공급망이 지닌 구조적인 한계와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주요국들은 중국 외 텅스텐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텅스텐 매장량은 중국이 52%로 가장 많고, 호주가 12%, 러시아, 베트남, 스페인 등이 뒤를 잇는다.
이에 따라 호주는 퀸즐랜드주 광산의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은 대번주의 해머등 광산을 8년 만에 다시 가동하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또한 카자흐스탄도 텅스텐 채굴 및 가공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각국이 텅스텐 공급 안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상동광산은 광석 내 텅스텐 함량이 타국 대비 2배 이상 높은 고품위 광산으로, 과거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1964년부터 박태준 회장이 대한중석 사장으로 운영했던 상동광산은 오늘날의 포스코와 제철 보국을 있게 한 마중물 역할을 했다. 당시 상동광산에서 생산된 텅스텐은 국가의 외화벌이에 크게 기여하며 포항제철 창립의 주요 자금원이 되었다.
그러나 1994년 중국의 저가 텅스텐 공세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안타깝게도 문을 닫았다. 이번 재가동은 텅스텐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되는 현 상황에서 한국의 자원 안보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상동광산 운영사인 알몬티는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했으며, 캐나다 기업으로서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이미 생산 물량의 90%를 앞으로 21년 동안 미국의 방산 기업인 GTP사에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상동광산의 텅스텐이 한국 땅에 묻힌 광물이긴 하지만, 실제 공급망에서는 한국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내년 생산량 확대 시에는 한국 기업들이 일부 물량을 확보할 여지가 남아 있으며, 텅스텐과 함께 채굴되는 몰리브덴은 국내 세아그룹에서 공급받기로 계약되어 있어, 국내 산업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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