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과 햄버거, 외식 물가 상승을 주도하다
Jump to 0:00최근 5년간 서민 음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밥과 햄버거 가격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을 압도했습니다. 김밥 가격은 무려 38% 상승했으며, 햄버거 가격도 35%가량 치솟아 김밥의 뒤를 바짝 쫓았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이 약 25%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 두 메뉴의 가격 상승 폭은 특히 두드러집니다.
김밥과 햄버거는 지난 5년간 외식 물가 상승을 주도했지만, 두 서민 음식의 운명은 엇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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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서민 음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밥과 햄버거 가격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을 압도했습니다. 김밥 가격은 무려 38% 상승했으며, 햄버거 가격도 35%가량 치솟아 김밥의 뒤를 바짝 쫓았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이 약 25%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 두 메뉴의 가격 상승 폭은 특히 두드러집니다.
햄버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폭등과 수입 소고기 수급 차질이 꼽힙니다. 특히 패티의 주재료인 수입 소고기는 미국 서부 가뭄으로 인한 옥수수 가격 폭등과 소 사육 규모 축소로 몸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 소고기 물가 지수는 한우를 훌쩍 웃돌았으며, 2022년 27만 8천 톤이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23만 3천 톤으로 16%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환율 상승과 배달 수수료 등 제반 비용 증가도 햄버거 가격 인상을 부채질했습니다.
김밥집 대부분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달리 재료를 싸게 대량 구매하거나 물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자영업자들이 운영하고 있어 재료비 상승에 취약합니다. 김밥은 김, 쌀, 다양한 채소 등 다품목 재료로 구성되므로 개별 재료값 상승이 원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특히 김값은 2년 만에 장당 150원까지 약 50% 급등했는데, 이는 국내 김 수출 급증으로 인한 내수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김밥은 재료별 개별 조리 및 말기 과정 등 높은 노동력이 필요한 음식입니다. 이처럼 노동 집약적인 공정은 최저임금 상승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지난 10년간 물가가 20% 상승하는 동안 최저임금은 무려 80% 상승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밥 가격이 오르는 속도보다 김밥 마는 직원의 시급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뜻이며, 김밥 한 줄 판매 시 사장님 수익은 약 5%(3,800원 판매 기준 약 190원)에 불과해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졌습니다.
김밥 업계를 포함한 분식점은 우리나라 100대 생활업종 중 5년 생존율 꼴찌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2018년 개업한 분식점 중 무려 68.4%가 5년 내 폐업했으며, 지난해 전국 분식점 사업자 수는 5.1% 감소했습니다. 이는 김밥 업계가 직면한 어려운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프랜차이즈 김밥 업계 또한 위기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고봉민김밥은 2022년 541개에 달했던 매장 수가 2년 만에 100개 가까이 줄었으며, 운영사인 KBM의 매출은 2021년 348억 원에서 2025년 271억 원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영업이익 감소와 함께 김밥천국 등 전통 강자들도 자취를 감추는 등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빠졌습니다.
김밥 시장이 외면받는 구조적 원인 중 하나는 '요기거리'라는 이미지와 이에 따른 가격 저항선입니다. 그동안 김밥은 큰 부담 없이 배를 채울 수 있는 간편식 성격이 강했습니다. 햄버거가 그 자체로 메인 요리였던 것과 달리, 김밥은 라면이나 우동을 시킨 후 서브로 곁들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라면과 김밥을 함께 먹으면 1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되면서 가성비 인식이 저하되었고, 이는 소비자들이 국밥 등으로 이탈하는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김밥 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비싸고 화려한 속재료로 가득 찬 럭셔리 김밥들이 등장하며 객단가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키오스크와 김밥 제조 자동화 기계를 도입하여 사람의 손이 많이 가던 과정을 기계로 대체함으로써 인건비 비중을 낮추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도 추진 중입니다. 이는 인건비 절감과 대량 주문 대응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김밥 업계와 달리 햄버거 업계는 기록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3%나 폭증한 732억 원을 달성했으며, 매출도 1조 4,310억 원을 기록하며 14.5% 성장했습니다. 롯데 GRS 또한 매출 1조 1,189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재진입했습니다. 맘스터치, 버거킹, KFC 등 주요 브랜드들도 실적 호조를 보이며 시장 전체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햄버거가 호황을 누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런치플레이션' 현상 속에서 가성비 외식의 정답지로 급부상했기 때문입니다. 점심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만 원 이하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햄버거 세트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런치 타임 할인 프로모션, 앱 쿠폰 활용, 신용카드 및 통신사 제휴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더해져 햄버거의 가성비 인식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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