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이주 역사 가진 고려인…우즈베키스탄서 태어난 '박태섭'
Jump to 1:14고려인은 150여 년 전 한반도를 떠나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한국인들의 후손을 일컫는다. 박태섭 대표 또한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우즈베키스탄 태생의 고려인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쉽게 설명할 수 있었지만, 한국에 와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회상한다.
고려인 박태섭 대표는 한국 사회의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 플랫폼 '코리안심플'을 설립해 재외동포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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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은 150여 년 전 한반도를 떠나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한국인들의 후손을 일컫는다. 박태섭 대표 또한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우즈베키스탄 태생의 고려인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쉽게 설명할 수 있었지만, 한국에 와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회상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박태섭 대표는 일상적인 소통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은행 업무와 같은 간단한 일조차 미리 외워둔 문장을 벗어나면 대화가 단절되어 좌절감을 느꼈다.
겉모습은 한국인이지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그에게 심한 이질감을 느끼게 했으며, 이는 한국 사회 적응에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
고려인의 역사는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의 강제 이주로 인해 형성되었다. 당시 고려인들은 하루아침에 기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옮겨졌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박태섭 대표는 설명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그는 한국 성과 러시아 이름을 동시에 갖게 되었으며,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가면서 박태섭 대표는 생계를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물류 창고, 공장, 편의점, 호스텔 등 여러 곳에서 일하며 한국 사회의 노동 방식을 몸으로 익혔다.
특히 호스텔에서는 서툰 한국어 때문에 "한국어 좀 더 배우고 와"라는 말을 듣고 해고당했던 쓰라린 경험도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에게 언어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했다.
한국 사회에서 겪는 이질감과 상처를 피하기 위해 박태섭 대표는 자신을 '한국에 사는 외국인'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생각은 스스로에게 일종의 방어막을 형성하여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는 선택이었다.
그는 한국에 완전히 소속되지 않음으로써 얻는 심리적 안정감을 택했지만, 이는 동시에 완전한 소속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동반했다.
박태섭 대표는 문영숙 이사장으로부터 "여러분은 여기서 외국인이 아닙니다. 조상들이 역사 때문에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 흩어지고 다른 언어를 쓰게 되었을 뿐, 한국과 끊어진 사람들이 아닙니다."라는 위로의 말을 들었다.
이 한마디는 그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자신이 한국인임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정을 받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위로의 말을 들은 후, 박태섭 대표는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 완벽함을 추구하던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두 문화 사이에서 고민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게 되었다.
스스로를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란 고려인이었고 한국과 이어진 제 뿌리를 다시 알아가고 있는 사람'으로 새롭게 정의하며, 한국 국적 취득을 통해 주체적인 삶을 선택했다.
박태섭 대표는 마음속으로는 이미 한국에서 살아가겠다는 선택을 했지만, 이 선택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복잡한 행정 절차가 필요했다. 영주권 취득을 위해 연간 소득 증명 등 필수 요건을 충족해야 했으며, 서류 심사와 면접을 포함한 1년 6개월에서 2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에게 국적 취득은 단순히 신분 변화를 넘어, 마음속 깊이 내린 선택을 현실로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박태섭 대표는 두 세계 사이에 놓인 자신의 위치를 사업적 강점으로 활용했다. 그는 러시아권 사람들이 한국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깊이 공감했고, 한국인들이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들도 포착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언어 장벽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일상의 두려움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고, 이는 미충족된 한국어 교육 시장의 수요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박태섭 대표는 시험을 위한 한국어가 아닌 실제 삶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목표로 한국어 교육 플랫폼 '코리안심플'을 설립했다. 러시아권 학습자를 주요 타겟으로 하여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코리안심플'은 1,000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하며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여행 프로그램을 결합한 문화 경험도 제공하여 학습자들이 한국을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박태섭 대표는 정체성 고민을 겪는 재외동포 청년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우리는 끊어진 사람들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라고 강조하며,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에게 선을 긋지 않도록 독려한다.
또한, 다름을 약점이 아닌 연결의 힘으로 재정의하여, 각자의 독특한 정체성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임을 역설한다.
박태섭 대표는 삶의 많은 상황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에서 발휘되는 선택의 힘을 강조하며, 감정을 파괴가 아닌 이해로 바꾸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결정하는 마음을 읽는 감각이야말로 인생의 주도권을 갖는 데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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