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조각' 프로젝트, 2년 반의 낯선 여정 속 덤덤함
Jump to 1:52장기하는 첫 솔로 정규 앨범 '산산조각'과 동명 영화 프로젝트를 완성하기까지 약 2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끊임없이 처음 겪는 일들과 마주했으며, 이러한 경험들이 일상화되면서 오히려 덤덤한 마음으로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장기하는 2년 반에 걸친 '산산조각'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과 영상의 창작 과정을 전복하며 새로운 예술적 실험을 시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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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는 첫 솔로 정규 앨범 '산산조각'과 동명 영화 프로젝트를 완성하기까지 약 2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끊임없이 처음 겪는 일들과 마주했으며, 이러한 경험들이 일상화되면서 오히려 덤덤한 마음으로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장기하는 영화 '산산조각'에서 '하얀 기하'와 '까만 기하'라는 1인 2역을 연기하며 각 인물에 다른 연기 접근법을 적용했다. '하얀 기하'는 배우 김윤석의 조언에 따라 최대한 정제되고 가만히 있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반면 '까만 기하'는 방송인 노홍철의 데뷔 초 유쾌하고 까부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트릭스터형 인물로 표현했다.
영화 '산산조각' 속 장기하의 움직임은 즉흥 연기가 아닌 안무가들과의 정교한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장기하는 두 명의 안무가와 함께 총 6회에 걸쳐 '움직임 워크숍'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K팝처럼 완벽히 합이 맞는 안무는 아니지만, 영화의 특정 시퀀스마다 취해야 할 동작들을 촘촘하게 짜 놓은 상태로 촬영에 임하여 의도된 움직임을 구현했다.
장기하는 영화 작업 과정에서 연기와 몸을 사용하는 훈련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특히 무대 공연에서 익숙해진 습관적인 움직임을 벗어나 새로운 동작들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번 영화는 그에게 몸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반복되는 작업 방식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하는 의도적인 우회 방식을 택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속 아이디어를 곧바로 음악으로 옮기는 대신, '마음에서 시로, 시에서 시나리오로, 시나리오에서 영상으로, 그리고 영상이 완성된 후에 그것을 보면서 최종 결과물인 음악을 만드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창작 과정에 우연적인 요소와 타인의 의도를 개입시켜 신선한 결과물을 얻으려는 시도였다.
장기하는 '산산조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영화 음악과 대중 음악 제작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영화 음악은 영상을 보조하는 기능적 역할이 주된 반면, 대중 음악은 단독으로 감상되어야 하는 독립적인 가치를 지닌다. 이 두 가지 목표의 상충으로 인해 작업 초기에 멘탈 붕괴를 겪을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장기하는 처음부터 아홉 곡을 만들 계획은 없었다고 밝혔다. 영화의 편집본이 완전히 고정된 후, 그가 영상을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챕터가 전환된다고 느껴지는 지점들을 구분해 보니 우연히 아홉 개의 곡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는 곡의 구성이 계획이 아닌 영상의 흐름에 따라 우연적으로 결정되었음을 보여준다.
장기하는 영화 편집 과정에서 단 하나의 컷이라도 수정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유혹을 수없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임의적인 편집이 프로젝트 본연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어떤 경우에도 한 프레임도 고치지 않고 주어진 영상에 맞춰 음악을 만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이러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원칙을 지킨 것이 지금의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 '산산조각'이 특정 장면 중심의 서사보다는 비구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영화는 순환, 모방, 반복과 같은 문학적 모티브를 다의적으로 활용하며, 이는 음악에서 자주 사용되는 모티브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러한 방식이 영화와 음악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장기하는 배철수, 김창완, 송창식 등 한국 음악 선배들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들의 공통점이 '자기 말투로 노래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이것이 자신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서구 음악을 따르려던 70년대 한국 음악의 특성이 오히려 독특한 독창성을 만들어냈듯이, 자신 또한 자신의 말투와 성격을 반영한 음악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언어의 활기가 살아있는 음악을 추구하며, 초기에는 선배 뮤지션들의 스타일을 모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는 자신만의 고유한 말투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표현에 있어서 꼭 이래야만 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강조하며, 오히려 '왠지 이래야만 할 것 같은 것'을 피해 가야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자기 퍼스널리티가 없으면 불가능한 창작 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
장기하는 창작, 발매, 공연, 그리고 대중의 반응을 듣는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면서 우리말이 자신에게 익숙한 악기처럼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 교육에 있어 영어보다 우리말의 기본기가 더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히며, 언어가 지닌 음악적 가치와 표현의 폭을 강조했다.
장기하는 음악을 할 때 해외 진출이 지상 목표가 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자신다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번 신보 '산산조각'을 통해 가사 의미를 몰라도 음악적 만듦새만으로 인정받으려는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해외 진출 강박 속에서도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지키려는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장기하는 영화 음악 작업이 '정말 힘든 거니까 웬만큼 견딜 자신이 없으면 하지 마라'고 조언하며 그 고됨을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힘든 만큼 '배우는 건 상당히 많다'고 덧붙이며 영화 음악 작업이 기술적, 음악적으로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임을 강조했다.
장기하는 폴 매카트니의 라이브 공연을 이틀 연속 관람하며 송라이팅의 강력한 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때 받은 에너지가 이후 '그렇고 그런 사이'와 '장기하와 얼굴들' 앨범 작업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창작의 중요한 원천이 되었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자신의 책 제목인 '상관없는 거 아닌가?'에 스스로를 향한 위로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입시 시절부터 이어져 온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불교 철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집착을 내려놓고 '무엇보다도 좀 편안해지고 싶었던' 것이 삶의 중요한 지향점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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