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메시지는 바로 답하면서 좋아하는 친구의 카톡은 미루게 되는 이유
진행자는 시청자도 확인해 볼 수 있는 경험으로, 업무 관련 메시지에는 답을 금방 하지만 좋아하는 친구에게 온 카톡에는 답을 이상하게 미루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이 왜 생기는지 질문하며 게스트 신재현을 소개했다.
진행자는 정신과 전문의 신재현을 소개하며 오늘 이야기는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신재현 전문의가 말하는 시간맹·대기 모드·숟가락 이론, 그리고 자책 대신 다시 돌아오는 힘
진행자는 시청자도 확인해 볼 수 있는 경험으로, 업무 관련 메시지에는 답을 금방 하지만 좋아하는 친구에게 온 카톡에는 답을 이상하게 미루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이 왜 생기는지 질문하며 게스트 신재현을 소개했다.
진행자는 정신과 전문의 신재현을 소개하며 오늘 이야기는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신재현은 책 '고장난 실행력'을 삼만하다, 괴롭다, 쉽게 방전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소개했다. 교과서적으로 실행기능은 전두엽에서 이뤄지는 활동이지만, 책에서는 이를 더 쉽게 풀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 큰 어려움 없이 해내는 능력으로 설명한다고 했다.
그는 이 능력의 요소 중 하나라도 꼬이면 실행력이 고장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장났다는 표현은 기계에 쓰는 말이지만, 수리할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골랐다고 설명했다.
진행자는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못 할 때 자신을 게으르다고 여긴다고 짚었다. 신재현은 그건 게으른 것이 아니라 실행력이 조금 고장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책 제목 아래에 '당신은 게으른 적이 없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것도 같은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원인이 기질, 환경, ADHD 같은 질병 등 여러 가지여서 한 가지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사람은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재현은 환자들이 실행력 때문에 진료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우울, 불안, 불면 같은 문제로 처음 찾아와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는데, 그 과정에서 운동이나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라는 권유를 받으면 실행력 문제에 부딪힌다는 것이다. 그럴 때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안 움직인다'는 호소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모범적이고 성실한 한 환자가 진료를 마치고 나가며 '나는 게을러서 이렇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 일을 떠올렸다. 신재현이 보기에 그 환자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지만, 충동과 산만함을 억누르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진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싶었고, 이것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재현은 자신도 실행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며 촬영 중에도 삐걱거리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오후에 약속이 있으면 오전에 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대기 모드' 현상을 설명했다. 자신도 낮 12시 촬영을 앞두고 오전 진료가 자꾸 얽히면서 진단서를 잘못 내는 실수를 했다고 털어놨다.
산만함에 대해서도 그는 메모장이 흐트러져 있고 메모지에 적어 놓고도 금방 까먹는다고 말했다. 진료실에서 약재실까지 10m 정도 걸어가는 동안 목적을 잊어 여러 번 왔다 갔다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는 책에서도 소개된 '문지방 효과'라는 이름의 현상으로, 문지방을 넘는 순간 잊어버리는 경험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날 촬영은 원래 날짜보다 앞서 한 번 잡혔다가 미뤄진 일정이었다. 신재현은 바쁘다는 핑계를 댔지만 실제로 바빠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긴장이 너무 커서 과연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한 번 미뤘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스케줄을 잡고 나니 긴장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이것이 오늘 오전만이 아니라 대기 모드가 꽤 길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고, 신재현은 추석 때도 제대로 놀지 못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신재현은 그런 경험을 통해 자신이 산만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엉성하게라도 넘어가자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완벽주의가 있는 사람은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힘들어하고, 계획을 하나씩 처리해 나가는 것은 더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잘해야 하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예 시작하기도 어렵고, 대기 모드 때문에 일이 잡혀 있을 때까지 정신이 없어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내용이 책에서도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무언가를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를 묻자, 신재현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하려는 일이 덩어리로 너무 크게 느껴지는 것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일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이 너무 커지면 사람은 그 일을 계속 회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회피하다 보면 점점 더 하지 않게 되고, 그러면서 불안의 늪에 빠져 점점 공포스러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경험이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쉬고 싶어도 해야 한다는 생각과 스스로 하지 못하는 데 대한 자책이 겹친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진행자는 이런 사람들이 자라면서 게으르다, 밖에서는 열심히 하면서 집에서는 왜 퍼져 있냐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신재현은 이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비해 효율이 떨어져 티가 잘 나지 않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책을 많이 하게 된다고 답했다.
그는 비난을 워낙 많이 듣다 보니 옆에서 보기에도 억울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남들이 하는 비난도 문제지만 자신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비난이 너무 크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책을 읽어 보면 좋겠다고 권했다.
신재현은 진료실에서 매번 지각하는 환자들에게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한 환자는 한 시간 전부터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한 시간이 남았으니 유튜브만 잠깐 보자고 했다가 5~10분 만에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고 답했다. 결국 급하게 택시를 타고 와서 늦었다고 사과하는 것이 매번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사람들이 시간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몸으로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에서는 이를 '시간맹'이라고 부르며, 쉽게 말해 '시간의 근시'와 같다고 표현했다. 근시처럼 멀리 있는 시간은 잘 보이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야 비로소 움직여야 한다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시청자가 직접 확인해 볼 방법도 소개됐다. 스마트폰 타이머를 60초로 맞춘 뒤 눈을 감고 같은 시간을 세어 보고, 차이가 크면 시간 감각이 떨어지는 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재현은 ADHD 등의 경우 이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연구도 있다고 전했다.
신재현은 다시 대기 모드를 짚으며, 오후에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오전 내내 꼼짝도 못 하고 간단한 일만 반복하다 스트레스를 받아 오후 일을 하러 나가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충동성도 실행과 깊이 관련돼 있어, 뭔가 실행하려 하면 스마트폰이나 재미있는 게임이 튀어나온다고 설명했다.
진행자는 그렇게 더 재밌어 보이는 것에 실행력을 빼앗긴다고 정리했다. 신재현은 보고서를 쓰면서도 계속 스마트폰을 보고, 스마트폰에 한번 빠지면 다른 일을 금방 하기 어려워지는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행을 가로막는 것으로는 자책과 자기 비난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재현은 업무 메일은 형식이 있어서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지만, 친한 친구에게 온 메시지는 제대로 답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완벽하게 쓰려다 자꾸 미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런 유형을 관계 실행력이라고 부르며, 관계에서도 실행력이 떨어지는 유형이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이런 이유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회사 업무는 잘 처리하면서 친구 답장만 늦게 한다는 오해다. 신재현은 이런 오해를 줄이기 위해 두 가지를 제안했다. 하나는 이모티콘을 쓰는 것으로, 더블 클릭으로 하트를 달아 두면 친구가 내 메시지를 읽고 있다고 느껴 오해가 덜하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특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답을 당장 못 하는 이유가 너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작업 용량이 초과돼 밀려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 주고, 몇 시쯤 다시 확인해 달라거나 급하면 전화해 달라고 부탁하면 오해가 줄어든다고 했다.
신재현은 쉽게 지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숟가락 개수로 파악해 보라고 권한다고 했다. 이 방법은 신재현이 만든 것이 아니라, 루푸스 환자이자 작가인 크리스틴 미세란디노가 쓴 것이라고 밝혔다.
루푸스 환자는 늘 피곤하고 만성 통증을 달고 살아, 주변 사람들이 약속에 빠지는 것을 보고 싫어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기 쉽다. 친구가 상태를 궁금해하자 미세란디노는 하루 숟가락 12개를 꺼내 오전에 무엇을 하면 두 개가 사라지고, 무엇을 하면 또 두 개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친구는 그제야 이해했다고 한다.
신재현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모든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상태를 알지 못하면 기분 좋은 날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려다 방전돼 며칠을 앓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숟가락으로 상태를 파악하면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오늘은 숟가락이 몇 개라 약속에 못 나간다고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재현은 숟가락의 개수가 언제 많은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숟가락은 보통 오전에 많으므로 중요한 일은 오전에 하는 것이 좋고, 기획이나 중요한 개발 같은 일은 오전에 하고 서류 정리처럼 간단한 일은 오후에 하는 식으로 시간대를 바꾸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소한 결정이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는다고 지적했다. 아침에 무엇을 입을지, 점심에 무엇을 먹을지를 매번 고민하는 것은 에너지가 떨어진 사람에게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처럼 늘 비슷한 옷을 입거나, 요일마다 점심 메뉴나 식당을 정해 두면 결정에 쓰는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고 권했다.
진행자가 제대로 쉬는 방법을 묻자, 신재현은 자신도 늘 고민이라며 웃었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안다고 답했다. 집에 가서 쉰다며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릴스나 쇼츠를 계속 보는 것은 쉬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을 볼지, 다음 영상을 넘길지 계속 계획하고 고르고 결정하는 일 자체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쇼츠를 볼 때도 같은 에너지가 쓰인다는 것이다. 이런 선택 상태에서는 뇌가 과열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진행자는 넷플릭스에서 무엇을 볼지 고르다 지친다고 말했고, 신재현은 결국 이전에 봤던 것을 다시 보게 된다고 답했다. 계속 선택하는 상태에서는 뇌가 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최대한 뇌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늘려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점심에 산책할 때 스마트폰을 두고 자연 풍경을 보며 걷는 것을 추천했다. 집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어렵다면 화분에 물을 주거나 간단한 설거지처럼 뇌에 복잡한 부담을 주지 않는 일을 하면서 효율적으로 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시청자가 영상을 끄고 5분 뒤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생각해 보고 바로 실천해 보자고 권했다. 채널 업로드 시간이 평일 9시, 주말 5시라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밤에 영상을 보는 시청자라면 운동복을 꺼내 두고 자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재현은 이렇게 자기 전 준비를 해 두면 그다음 행동을 시작하는 트리거가 되어 부담을 덜고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근하거나 등교해야 하는 사람은 다음 날 입을 옷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작은 성취감이 쌓이면 자존감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신재현은 영상을 보며 시청자들이 이것저것 왔다 갔다 하며 산만하게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 잘 돌아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행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때 자책에 깊이 빠지기보다 빨리 다시 일어나 해 나갈 수 있는 힘이 또 하나의 실행력이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고기능의 산만한 어른을 백조에 비유했다. 백조는 호수 위에서는 우아하지만 물 아래에서는 쉴 새 없이 발버둥 치고 있다.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멀쩡한 모습만 보고 기대치를 높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비난한다. 본인도 노력을 잘 모르면 스스로를 비난하게 된다. 그래서 물 아래의 노력을 스스로 알아주는 것이 중요하고, 옆 사람도 그런 노력을 헤아리며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막에서 근거가 되는 대목을 찾아 답합니다.
닥터프렌즈의 다음 글도 받아볼까요?
닥터프렌즈에 새 영상이 올라오면, 방금 읽으신 것처럼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