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알파벳 주식 3배 증액 (약 166억 달러)
원본 영상 0:172026년 1분기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알파벳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습니다. 3월 말 기준 보유량이 5,780만 주로, 평가액은 약 166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이며,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다섯 번째로 큰 종목이 됐습니다.
월가 투자 거장들의 AI 투자 결정은 AI 시장에 대한 다른 시각 때문이 아니라, AI 산업 내에서 각자가 택한 '위치'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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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알파벳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습니다. 3월 말 기준 보유량이 5,780만 주로, 평가액은 약 166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이며,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다섯 번째로 큰 종목이 됐습니다.
같은 2026년 1분기, 빌 애크먼은 알파벳 보유 주식을 680만 주에서 34만 4천 주로 무려 95% 감소시켰습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또한 같은 분기에 알파벳 38만 5천 주를 전량 청산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월가의 주요 투자자들은 같은 시기 알파벳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린 투자 결정을 내렸습니다.
AI 투자의 핵심은 'AI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와 같은 방향성 문제가 아니라, AI 산업 내에서 '어떤 부분에 투자할 것인가'하는 위치 선정의 문제입니다. 2000년대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에 투자한 시스코와 아마존의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던 것처럼, AI 역시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더라도 투자 '위치'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AI 산업이 세상을 바꾼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그 변화 속에서 어떤 기업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2026년 1분기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종목 수를 62개에서 22개로 줄이고 총 규모도 4분의 1가량 축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파벳 주식을 전량 매도했으나, 동시에 AI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 주식 19만 6천 주, 약 6,060만 달러어치를 신규로 매수했습니다. 이는 그가 AI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아 매도한 것이 아니라, AI 산업 내에서 더 유망하다고 판단한 반도체 부문으로 공격적인 '자리 옮기기'를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브로드컴은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개발하는 맞춤형 칩의 핵심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AI 산업은 크게 4개 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층은 전력, 데이터센터 부지, 냉각 시설 등 AI 구동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AI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건설되고 있는 영역입니다. 2층은 GPU, HBM 등 '반도체' 영역으로, 현재 가장 뜨겁지만 변화 속도가 빠를 수 있습니다. 3층은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클라우드 및 플랫폼' 기업들로,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동시에 AI 서비스를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합니다. 마지막 4층은 아직 미래 수익을 증명해야 하는 'AI 응용 기업'들로 구성됩니다. 각 층은 투자 위험과 수익 실현 방식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월가 거장들의 AI 투자 결정이 엇갈리는 것은 AI에 대한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AI 산업 내에서 각자가 서 있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같은 이분법적인 분류는 투자 본질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며, 이러한 흑백 논리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은 위험한 접근입니다. 각 거장은 자신이 분석한 AI 산업의 특정 층위에서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투자와 관련하여 던져야 할 핵심 질문은 'AI 버블인가?'가 아니라 '내가 가진 종목이 AI 성장이 기대보다 느리게 진행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가?' 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투자자가 보유한 종목의 본질과 AI 산업 내에서의 역할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오늘 당장 찾아낼 수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6년 1분기 말 기준으로 무려 3,974억 달러(약 570조 원)에 달하는 현금 및 단기 국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버크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성 자산으로, 대한민국 1년 정부 예산의 80%를 넘어서는 금액입니다. 이 막대한 현금은 버크셔가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 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6년 1분기에 알파벳 지분을 3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동시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종목 수를 29개까지 줄이며 자잘한 포지션들을 대거 정리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알파벳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이 아니라, 전체 포트폴리오를 축소하는 와중에도 알파벳에 대한 지분만 집중적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워런 버핏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주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유명했습니다. 애플 주식 역시 기술주가 아닌 소비재로 분류하여 뒤늦게 투자했다고 설명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알파벳은 검색, 클라우드, AI 등 버핏이 40년 동안 직접 관여하지 않던 전형적인 기술주 영역입니다. 이러한 버핏의 이례적인 알파벳 투자는 그의 오랜 투자 원칙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합니다.
빌 애크먼은 알파벳을 매도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편입했는데, 이는 두 기업의 현금 흐름 단계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클라우드 부문에서 현금 흐름이 발생하고 AI 매출이 실질적인 숫자로 잡히고 있는 반면, 알파벳은 AI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국면에 있었습니다. 애크먼은 이미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기업(마이크로소프트)을, 지금은 돈을 투자하며 짓고 있는 기업(알파벳)보다 선호한 것입니다.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40년 투자 원칙은 '맞고 틀리는 것보다, 맞았을 때 얼마를 벌고 틀렸을 때 얼마를 잃느냐'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는 확신이 없을 때 종목 수를 줄이고, 확신이 생기면 크게 투자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총알을 모으는 줄이는 국면으로 보입니다. 드러켄밀러가 투자하는 2층(반도체)은 수주 잔고, 가동률, 재고 순환이 분기 단위로 급변하는 산업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좋을 때는 급등하지만, 꺾일 때는 예고 없이 급락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보다는 단기적인 시장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특성을 지닙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은 시장에서 호가 경쟁을 통해 주식을 매수하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른 특별한 투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회사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때, 버크셔는 전화 한 통으로 협상하여 유리한 조건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습니다. 즉시 집행 가능한 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는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며, 이러한 현금 동원력은 남들이 얻을 수 없는 투자 조건을 확보하는 핵심적인 수단이 됩니다.
워런 버핏은 2025년 말 CEO에서 물러나 현재 버크셔를 이끄는 인물은 그레그 아벨입니다. 이 때문에 알파벳 대규모 투자를 두고 새 CEO의 첫 승부수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버핏 본인이 7월 CNBC에 출연하여 "내가 직접 시작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는 알파벳 투자가 단순히 아벨 CEO의 결정이 아니라, 워런 버핏 자신의 아이디어였음을 명확히 한 발언입니다.
캐시 우드는 AI 산업에서 완전히 발을 뺀 것이 아닙니다. 그녀의 투자 전략은 AI 관련 주식이 오르면 일부를 덜어내고,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매수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그녀의 자금은 템퍼스 AI와 같이 아직 검증되지 않아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AI 응용 기업으로 계속해서 흘러갑니다. 이는 혁신적인 가치는 항상 아직 비싸게 평가되지 않는 곳에 있다는 그녀의 20년째 일관된 투자 철학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AI 산업의 지출은 대부분 계약서에 명시된 확정적인 반면, AI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은 아직 추정치에 불과합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건설, 전력 계약, 칩 발주 등에 쓰는 돈은 이미 계약된 실제 지출입니다. 이처럼 지출이 확정적이라는 것은 1층(인프라)과 2층(반도체) 기업들에게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수익이 추정치라는 것은 3층(플랫폼)과 4층(응용) 기업들이 앞으로 그 수익을 증명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비대칭성이 각 층위별 투자 결정의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AI 산업의 층위별로 위험도와 안정성이 다릅니다. 3층에 해당하는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AI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기존의 검색 광고, 커머스, 클라우드, 오피스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여 기업 전체를 받쳐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4층에 속하는 AI 응용 기업들은 AI를 통한 미래 수익 창출에 실패할 경우, 이를 대체할 다른 핵심 사업이 부재하여 기업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즉, AI 실패 시 3층은 완충 지대가 있지만 4층은 남는 것이 없을 수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3,974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은 단순히 투자처를 찾지 못해 쌓아둔 돈이 아닙니다. 이 현금은 시장에서 좋은 투자 조건이 나타났을 때 아무런 제약 없이 즉시 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선택권'과 기업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협상력'을 구매한 것에 가깝습니다. 만약 이러한 현금 비중이 없었다면, 알파벳과 같은 대규모 투자가 애초에 성립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금 비중은 수익을 깎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의 기회를 잡기 위한 선택권의 가격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2000년대 닷컴 버블 당시 아마존은 주가가 90% 이상 폭락했지만 살아남았습니다. 이는 아마존이 AI 산업의 3층에 해당하는 인프라를 '소비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아마존은 인프라를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사용하는 기업이었기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지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인프라를 파는 회사는 수요가 줄면 매출이 직결됩니다. 아마존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중에 자신이 사용하던 인프라를 '판매하는' AWS(아마존 웹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AI 산업의 핵심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13F 공시는 분기가 끝난 후 최대 45일, 즉 거의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공개됩니다. 게다가 13F 공시에는 공매도, 채권, 해외 주식, 비상장 자산,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언론을 통해 접하는 월가 거장들의 투자 동향은 그들의 전체 자산 중 극히 일부에 대한, 그것도 시차가 한참 지난 사진을 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13F 공시만을 맹신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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