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오판과 전쟁 목표 실패
원본 영상 1:00김정호 교수는 푸틴이 이번 전쟁을 시작하며 꿈꿨던 것은 미국과 중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러시아가 3분할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가 과거 소련처럼 강력한 글로벌 패권 세력으로 다시 부상하겠다는 야심이 있었으나, 이러한 목표는 현재 완전히 실패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푸틴의 당초 목표는 좌절되고 러시아는 고립되고 있으며, 이 틈을 타 중국은 서태평양 장악을 위한 공세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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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교수는 푸틴이 이번 전쟁을 시작하며 꿈꿨던 것은 미국과 중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러시아가 3분할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가 과거 소련처럼 강력한 글로벌 패권 세력으로 다시 부상하겠다는 야심이 있었으나, 이러한 목표는 현재 완전히 실패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주일, 심지어 2~3일 내에 끝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군사력, 인구, 경제력 모든 면에서 러시아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보았으며,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러시아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을 환영할 것이라는 오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에게 보고했던 정보통들 역시 전쟁이 금방 끝나고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군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겪으면서 과거의 부패하고 형편없던 국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완전히 다른 나라로 변모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반러시아 국가이자 친나토, 친유럽 국가로 거듭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쟁 이전에는 그렇게까지 반러 성향이 강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거치며 정체성을 재정립하게 된 것입니다.
유럽 국가들, 특히 자유민주주의 국가들 중 친러 성향이 가장 강했던 핀란드와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러시아가 자국 국경과 영토를 위협하고 위성 정권을 만들려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서, 이 두 중립국은 돌연 나토(NATO) 가입을 신청했고 실제로 회원국이 되었습니다. 이는 유럽 전체가 러시아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명분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려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나토 회원국이 두 나라 더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푸틴이 내세웠던 전쟁의 명분은 완전히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과거 서유럽 국가들에는 친러, 친푸틴 성향의 정치인들이 상당수 존재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 이후 반트럼프 정서가 확산되면서 트럼프의 입장과 유사한 친푸틴 성향 정치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이러한 친푸틴 정치 세력들은 더 이상 발언권을 갖기 어렵게 되었고, 유럽 내에서 반러시아 기조가 더욱 강화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신경 쓸 여력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전쟁에 모든 역량이 묶여버린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과거 러시아를 믿고 친러 입장을 유지했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스탄 국가'들과 코카서스 지역의 아르메니아 같은 나라들이 러시아에 대한 국가 안보 의탁을 재고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이제 미국이나 나토 쪽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영향력 약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현재 러시아는 국제적으로 거의 고립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제 러시아가 손을 잡을 만한 나라는 이란, 북한과 같은 '왕따 국가'들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과는 많은 협력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오히려 중국에 대해 종속적인 관계에까지 놓이게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약화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중국이 현재 추구하는 목표는 서태평양 장악입니다. 김정호 교수는 지금까지 미국이 장악하고 있던 대만, 필리핀 등 제1열도선(일본 규슈-타이완-필리핀-싱가포르 연결선)을 중국이 되찾으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제1열도선 내 바다를 자국의 앞바다로 여기지만, 미국의 해군 기지와 친미 국가들로 인해 꼼짝 못 하는 상황에 자존심을 상하고 있습니다. 중국 잠수함이나 해군 함정이 제1열도선을 벗어나려 하면 미국의 감시망에 모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과거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부터 중국은 대륙 세력으로, 심지어 해금령을 내릴 정도로 바다에 대한 관심이 적었습니다. 마오쩌둥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어 무역량이 급증하면서 해양 세력으로 변모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역을 통해 물건을 바다로 실어 날라야 하고, 중국 국적 선박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해양 세력화가 진행된 것입니다.
중국은 서태평양 지역을 장악하려는 강력한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만뿐만 아니라 일본 법률상 일본 영토인 류큐 열도(오키나와)까지 자국 영토로 만들려 하고, 필리핀을 위성 국가처럼 만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서해, 대만해협, 남중국해를 중국의 내해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지역에서 해군이 아닌 중국 해양경찰이 활동하며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중국이 이 지역들을 자국의 연안 바다로 보고 주권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보여줍니다.
중국의 큰 세계 패권 전략은 하와이 서쪽에 있는 태평양을 장악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적 야심은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행동으로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중국은 남태평양 지역, 즉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등 섬 지역에도 해군 함정을 출몰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뉴질랜드처럼 군대와 거리가 멀었던 나라마저 해군 함정을 도입하는 등 중국의 본격적인 야심 표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국에게 일본은 오랫동안 만만한 상대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전쟁을 하지 않는 나라였고, 2012년 아베 신조 총리 이후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중국 입장에서 일본의 군사력은 눌러버릴 수 있는 수준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이 태도를 본격적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김 교수는 일본 총리가 되면서 중국에 대해 본격적으로 도전하기 시작했으며, '대만 유사시는 바로 일본의 유사시'라고 발언하며 대만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일본이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변화는 중국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일본 자체의 군사력을 그렇게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김정호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태도 변화에 대해 괘씸하게 생각하고 혼내줘야겠다는 입장이겠지만, 일본만으로는 중국이 겁낼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이 미국과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군사적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두려워하는 것은 군사적으로 강하지 않은 일본이 아닌, 미국과 합동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일본이 자신들에게 반기를 드는 상황입니다. 일본이 중국을 상대로 정보 전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중국에게는 매우 두려운 일이며, 대만 접수 구도에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중국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일본 입장에서는 중국과 전쟁을 벌이겠다는 본격적인 수순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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