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폐가 매입한 딸 최별 씨와 찾아온 아버지
딸 최별 씨는 전북 김제에 위치한 115년 된 폐가를 4,400만 원에 매입하며 홀로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아버지 최찬석 씨는 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하여 집을 찾아왔다가, 노후한 폐가의 초가 지붕까지 드러나는 철거 과정을 지켜보며 딸의 곁에 머물게 되었다.
최별 PD, 고쳐 살던 시골집에 가족 모여 새로운 삶 시작
딸 최별 씨는 전북 김제에 위치한 115년 된 폐가를 4,400만 원에 매입하며 홀로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아버지 최찬석 씨는 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하여 집을 찾아왔다가, 노후한 폐가의 초가 지붕까지 드러나는 철거 과정을 지켜보며 딸의 곁에 머물게 되었다.
방송국 PD였던 최별 씨는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집을 고칠 시간이 부족하자, 회사에 기획안을 제출해 집 고치는 과정을 콘텐츠로 제작했다.
당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골살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3개월 만에 폐가 개조 콘텐츠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최별 씨는 직장 문제로 서울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집이 방치되지 않도록 서점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간을 사람들이 오갈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아버지가 '북지기'를 맡아 시골살이를 함께하며 처음의 걱정과는 다른 변화를 맞이했다.
최별 씨는 넓은 집을 혼자 독차지하며 살 생각으로 기존에 있던 방문을 모두 제거하고 개방형 구조로 변경했다.
20세부터 독립 생활을 해온 최별 씨의 자기 주도적인 선택이었지만, 아버지는 문도 없이 뻥 뚫린 집의 구조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별 씨는 고시원, 반지하, 지상 1층, 옥탑방 등 다양한 도시 주거 환경을 거쳐오며 채광이 좋은 창문 크기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었다.
현재의 시골집은 채광이 매우 좋아 30대에 만난 가장 만족스러운 공간으로, 그녀의 주거지 역사를 통해 빛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옛 안방은 현재 메인 공간으로 개조되어 사용되며, 이곳의 벽장에는 어머니가 라디오 드라마 작가였을 때 남긴 대본들이 발견되었다.
진행자는 이 벽장이 어머니를 기억하는 공간이라고 말하며, 이곳은 과거 가족이 함께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을 투영하는 장소가 되었다.
이처럼 집 안의 작은 흔적들이 가족의 지난 시간을 되새기고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는 매개가 되었다.
최별 씨는 벽은 타일, 바닥은 우레탄 페인트로 마감한 독특한 욕실 공간에 직접 만든 욕조를 설치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하지만 1톤의 물을 채워야 하는 욕조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고, 아버지는 혼자 살아본 시간이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 딸의 공간 활용 방식에 의아함을 표했다.
아버지 최찬석 씨는 정원을 가꾸며 딸에게 꽃을 보며 살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어머니의 부재 이후 힘들었던 과거와 그로 인한 부녀간의 갈등은 아버지의 가드닝을 통해 점차 치유되기 시작했다.
최별 씨는 아버지의 정원 가꾸기를 지난날의 업보를 씻어내는 수행과 같은 행동으로 받아들이며 마음의 앙금을 풀었다.
시골집에서 최별 씨가 술상을 차려드리자 아버지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외로움과 먼저 떠나보낸 형제, 아내에 대한 아픔을 토로하며 부녀는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 집이 아니었으면 화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최별 씨의 말처럼, 부녀는 공간을 공유하며 매일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나누고 연결되며 훨씬 가깝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관계가 되었다.
아버지 최찬석 씨는 정갈하고 꽃을 심는 감성이 묻어나는 방에서 지내며 독립적인 공간을 유지한다.
본체와 떨어진 건너편에는 또 다른 별채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딸 최별 씨는 세 번째 공사를 거친 이 별채에서 지내며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고 있다.
평야가 보이는 넓은 창을 살려 개방감을 극대화하고자 주방을 집 앞쪽으로 배치했다. 최별 씨는 이를 통해 가족이 함께 식사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평야가 보이는 넓은 창을 주방의 핵심 요소로 삼아 개방감과 풍경을 극대화하며 가족 구성원들이 모이는 중심 공간으로 기능한다.
최별 씨는 남편 이상훈 씨와 결혼하며 함께 시골집에 거주하게 되었고, 폐가에서 시작된 공간은 이제 아이와 함께하는 네 식구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모여 식사와 대화를 나누며, 한때 혼자 살 계획이었던 집에서 북적이는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버지 최찬석 씨는 집을 기쁘거나 외롭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곳이라 정의하며, 다양한 감정을 공유하는 공간의 의미를 강조한다.
딸 최별 씨에게 가족은 '한솥밥 먹는 사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가족이라는 한자어에 '집 가(家)'가 들어가는 이유를 되새기며 그 안에서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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