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강 주사, 파킨슨병 치료에 정맥 주사보다 효과적일까?
이론적으로는 매력적인 접근 방식이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척수강 주사가 정맥 주사보다 낫다고 입증된 임상 결과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척수강 주사가 정맥 주사보다 파킨슨병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명확한 임상 근거는 없으며, 오히려 정맥 주사 방식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매력적인 접근 방식이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척수강 주사가 정맥 주사보다 낫다고 입증된 임상 결과는 아직 없다.
이는 뇌로 이어지는 물길에 세포를 띄워 보내는 것과 유사하다.
척수강 주사는 세 가지 이론적 장점을 가진다. 첫째, 정맥 주사 시 세포 상당수가 폐에 걸리는 '폐 첫 통과 효과'를 우회할 수 있다. 줄기세포는 크기가 커 폐 모세혈관을 잘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뇌에 물질 유입을 막는 '혈액뇌장벽(BBB)'을 우회할 수 있다. 척수강은 혈액이 아닌 뇌척수액에 세포를 직접 투여하므로 이 관문을 거치지 않는다. 셋째, 뇌의 염증 환경에 더 가까이 작용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에서 언급된 장점들은 아직 이론적이거나 동물 실험 단계에서만 확인된 것이다. 세포가 뇌척수액에 들어갔다고 해서 파킨슨병의 핵심 부위인 흑질 선조체 깊은 곳까지 도달했다고 볼 수는 없다. 또한, 동물과 사람은 척추 길이와 자세가 다르기 때문에 동물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2012년 파킨슨병을 포함한 환자 17명이 자신의 골수 세포를 척수강으로 투여받은 연구 결과가 있다. 약 10개월간 관찰했으나, 운동 기능이나 일상생활 능력에서 뚜렷한 개선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까지 파킨슨병 치료에서 척수강 투여가 정맥 주사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21년 발표된 1상 연구에서는 경증에서 중등도 파킨슨병 환자 20명에게 타인의 골수에서 얻은 중간엽 줄기세포를 정맥으로 한 차례 투여했다. 가장 높은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군에서는 1년 뒤 약을 끊는 상태의 운동 점수가 평균 14.4점 개선되었고, 일부 염증 관련 지표 감소도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환자 수가 적고 위약군이 없는 안정성 중심의 초기 연구였기 때문에, 점수 개선이 줄기세포 자체의 효과였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
그 결과, 세포를 세 번 투여한 환자군에서 운동 점수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된 환자의 비율이 위약군보다 높았으며, 연구진이 설정한 통계적 기준도 충족했다.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만을 놓고 볼 때, 척수강 주사가 정맥 주사보다 파킨슨병에 더 효과적이라는 명확한 근거는 부족하다. 척수강 직접 투여가 무조건 더 좋거나 정맥 투여가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정맥 투여에서 나타난 긍정적인 가능성을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확인해 가는 단계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만약 척수강 주사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파킨슨병 진단이 정확해야 하며, 질환이 너무 진행된 단계보다는 경증에서 중등도에 해당하고 도파민 약물에 아직 반응하는 환자가 더 적절하다. 또한 요추 천자(허리를 통한 척수강 주사)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심한 척추 변형이나 척추 질환이 있는 경우 시술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신중한 평가가 필수적이다.
척수강 주사는 정맥 주사와 달리 폐를 우회하고 혈액뇌장벽을 지나 세포를 뇌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이론적 장점이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흑질이나 선조체까지 충분히 도달하여 더 좋은 임상 결과를 만든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현재까지의 임상 연구는 정맥 주사 방식에서 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현재 파킨슨병에 대한 줄기세포 척수강 주사는 표준 치료가 아닌 연구 단계의 접근이며, 기존의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줄기세포 시술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가능한 정식 연구의 틀 안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사람에게 효과가 입증되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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