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출신 유학생 자나 왈리드, 한국 생활 6년 차
그녀는 어학당 과정을 마치고 현재 방송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녀에게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제공했다.
한국의 문화와 교육 환경이 이집트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녀는 어학당 과정을 마치고 현재 방송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녀에게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제공했다.
자나 왈리드의 아버지는 화가이자 미술 교수로서 해외 전시를 다니는 과정에서 11년 전 한국을 방문했다. 건국대학교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며 한국의 문화와 교육 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아버지는 일찍이 한국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자녀에게 한국 유학을 권유했다.
이집트의 높은 입시 경쟁률은 어린 자나 왈리드에게 큰 부담이었다. 국제학교 학업 또한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었으며, 부모님은 이러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주고자 한국 유학을 제안했다. 당시 15세였던 그녀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한국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너는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재밌고 좋은 경험 하고 와라. 그래서 한국 보내 줄게. 한국말 배우고 와라 했는데 너무 큰 말씀하시니까 믿기지도 않거든요.
처음에는 3개월 단기 어학연수를 계획했지만, 한국에 직접 와보니 예상보다 훨씬 매력적인 환경에 빠져들었다. 한국의 문화와 생활 방식이 본인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자나 왈리드는 체류 기간을 1년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된 한국행이 자발적인 선택으로 이어진 순간이다.
자나 왈리드는 건국대학교 충주 캠퍼스에서 어학연수를 시작했다. 이는 아버지가 충주 캠퍼스에 아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학업에 전념하여 1등을 차지하고 장학금까지 수령하며 성공적인 유학 생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이 아닌 조용한 충주에서의 생활은 학업에 집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로 부산과 유사하게 인구 밀도가 높고 번잡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충주는 이와 대조적으로 매우 조용하고 자연환경이 풍부한 소도시였다. 이처럼 극심한 환경 변화는 자나 왈리드에게 처음에는 적응의 어려움을 주었다. 특히 날씨 차이와 정적인 분위기는 그녀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한다.
단점이 제가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사람인데 거기 부산 느낌이 있거든요. 시끄러운 도시에서 살다가 갑자기 충주 와가지고 엄청 조용하고 자연밖에 없고.
처음에는 낯설었던 충주에서의 소도시 생활은 뜻밖의 장점으로 작용했다. 유흥 시설이 적어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이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또한, 교수님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가족과 같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소도시의 특성상 형성된 친밀한 인간관계는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15세의 나이에 한국으로 온 것은 자나 왈리드에게 인생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었다. 당연히 향수병에 걸려 밤마다 울기도 했지만, 이 시간은 그녀에게 '자신만의 시간'이었다. 타국에서 홀로 생활하며 자신의 성격과 취향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이는 곧 자아를 찾아가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과거 이집트에서는 한국을 '기술의 나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삼성, LG 등 한국의 주요 가전제품 브랜드와 현대기아차는 이집트인들에게 한국 기술력의 상징이었다. 40대 이상의 이집트인들은 주로 기계, TV, 자동차 등 한국의 기술 분야에 관심을 가졌으며, 한국이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K-드라마의 확산은 이집트 내 한국에 대한 인식을 크게 변화시켰다. 과거 삼성 등 기술력에 국한되었던 관심이 한국인의 성격, 외모, 예절 등 문화적 측면으로 확장되었다. OTT 플랫폼의 활성화는 이러한 한국 문화 콘텐츠가 이집트인들에게 전달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 이집트인들은 드라마를 통해 한국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집트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K-드라마는 '오징어 게임'이었다. 이 드라마가 이집트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된 이유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두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놀이 문화에 유사성이 많다는 점 때문이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나 줄다리기 같은 한국의 전통 놀이들이 이집트인들에게도 익숙하게 느껴져 큰 충격을 주었다고 자나 왈리드는 설명했다. 또한, 차은우, 방탄소년단 등 한국 남성 스타에 대한 동경심이 이집트 여성들 사이에서 급격히 확산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집트에서 드라마를 통해 접했던 한국은 사기나 살인 사건 등 부정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자나 왈리드가 실제 한국에 거주하면서 느낀 점은 드라마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이었다. 실제 한국은 드라마에서 비치는 이미지보다 훨씬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었다. 그녀는 미디어 콘텐츠가 실제 한국의 긍정적인 면모보다는 자극적인 사건들을 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음을 인지했다.
이집트 내 한국에 대한 관심 분야는 연령대에 따라 확연히 달랐다. 10~20대 젊은 층은 한국 남자와의 연애나 한국 여행에 큰 관심을 보였다. 30대 이상은 뷰티, 화장품, 스타일, 헤어 등 미용 관련 분야에 집중했다. 반면 40대 이상은 한국의 도시 인프라, 초고층 빌딩과 같은 기술력과 경제 발전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집트인 관광객들에게 경복궁은 한국의 피라미드와 같은 필수 방문지로 인식된다. 전통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또한, 명동은 길거리 음식을 체험하고 저렴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의 중심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두 장소는 이집트 관광객들이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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