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건축 중인 신혼부부의 집, 그 오랜 여정의 시작
전남 곡성에서 3년째 집을 짓고 있는 염정훈, 한경란 부부는 출산을 앞두고 여전히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남편 염정훈 씨가 주로 시공을 담당하고, 아내 한경란 씨는 기획과 수정 요청을 맡으며 집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돈 대신 시간을 들여 직접 집을 지으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염정훈, 한경란 부부의 건축 여정.
전남 곡성에서 3년째 집을 짓고 있는 염정훈, 한경란 부부는 출산을 앞두고 여전히 공사를 진행 중이다.
남편 염정훈 씨가 주로 시공을 담당하고, 아내 한경란 씨는 기획과 수정 요청을 맡으며 집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 부부는 부동산 앱을 통해 6,500만 원에 시골집을 매입했다.
전 주인은 신혼부부의 사정을 고려해 가격을 깎아주었으며, 집 수리에 들어간 비용까지 포함해도 총 3,000만 원 미만이 소요됐다.
집의 썩은 기둥 하부를 보강하기 위해 동네 자연석을 깎아 지지대로 사용하려 했으나, 네 번의 시도 모두 실패했다.
결국 제주산 현무암 가공석을 구매하여 밑동 공사를 진행하며 기둥을 보강했다.
그는 작업 도중 틈틈이 철봉에 매달려 허리를 펴는 운동을 병행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월화수목에는 집 짓기와 휴식을 병행하고, 금토일에는 식당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또한, 지치지 않기 위해 휴식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집 짓기를 미루고 충분히 쉬어간다.
부부는 바닥 소재로 친환경 리놀륨을 선택하며 공간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는 검정색 배경이 소품과 가구 등 집 안의 모든 창작물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였으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에서 영감을 받았다.
직선적인 요소가 많은 집에 곡선의 디자인을 더하기 위해 버려진 나무 고재를 활용하여 싱크대 상판과 선반을 만들었다.
오래된 뒤주를 해체한 목재를 사용하며 새 나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시간의 결을 강조했다.
부부는 제주에서 6평 이동식 주택을 600만 원에 매입해 개조하며 첫 집 수리 경험을 쌓았다.
이후 구례 월세집을 고쳐 쓰는 등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으며, 현재 짓고 있는 집이 네 번째 건축 프로젝트다.
아내 한경란 씨의 로망이었던 화장실과 욕실이 통합된 공간을 구현했다.
과거 욕실 시공 실패 경험을 교훈 삼아 한 계절 동안 심혈을 기울였으며, 직접 만든 조적 욕조는 건축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남편은 완벽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대구와 서울에서 각각 직장 생활을 했던 부부는 남편 염정훈 씨가 잡지사에서 글을 쓰며 자신의 역량 이상으로 일하는 방랑감에 지쳐 있었다.
우연히 제주 바닷가에서 자기 몸에 맞는 집을 짓고 다니는 소라게를 관찰하며 삶의 고민에 대한 답을 얻었다. 소라게가 성장함에 따라 더 큰 집을 찾는 모습에서 그는 자신의 삶의 방향을 깨달았다.
아내 한경란 씨는 부모와 사회의 기대에 맞춰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남편 염정훈 씨는 아내에게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라'고 격려하며 심리적 편안함을 주었고, 이는 아내의 삶에 큰 변곡점이 되었다. 아내는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남편은 특별함 지향 속에서 평범함의 소중함을 찾으며 서로에게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됐다.
화장실 문을 두 개로 만들어 거실과 침실에서 모두 접근 가능한 원룸형 구조로 설계했다.
남편은 아내의 요청을 최대한 수용하여 드레스룸 옆에 아내만을 위한 집필실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으며, 과거 집의 루바 등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자재를 사용해 집을 건축했다.
남편 염정훈 씨는 제주 작업실에서 아내가 돌아오는 소리에 '집이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부부에게 집은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누군가와 함께 보낸 시간의 합을 저장하는 곳이며, 자신을 지켜주는 유일한 소라게 껍데기와 같다고 정의한다.
남편 염정훈 씨는 아내가 마당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들을 때 비로소 집이 완성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집을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함께 보낸 시간의 총합을 저장하는 장소로 정의하며,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소라껍데기 같은 안식처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염정훈 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행복한 소라게' 노래를 공개했다.
이 노래 가사에는 '사랑하는 여보와 살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있었고, 실제 곡성에서의 부부 생활이 실현되었다. 곡성 지역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가사대로 된다'는 말이 있어 노래 가사 설정에 신중을 기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노래 가사대로 아들을 얻었다는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제작진이 딸을 바라는 질문에 남편은 '노래 한 곡 짓고 하나 더 나오면 되지 뭐'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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