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의 여유로운 봄날 산책
해남 사내 방조제 인근의 작은 섬에서 김종원, 조향숙 부부는 봄의 전령사 달래를 캐며 시간을 보냈다.
조향숙 씨는 “완전 자연산”이라고 말하며 짙은 향을 자랑하는 자연산 달래를 즐겼고, 밀물이 들어오기 전 안전하게 섬을 빠져나왔다.
IMF 외환위기 때 고향 해남으로 돌아와 삶의 터전을 일군 김종원, 조향숙 부부의 이야기
해남 사내 방조제 인근의 작은 섬에서 김종원, 조향숙 부부는 봄의 전령사 달래를 캐며 시간을 보냈다.
조향숙 씨는 “완전 자연산”이라고 말하며 짙은 향을 자랑하는 자연산 달래를 즐겼고, 밀물이 들어오기 전 안전하게 섬을 빠져나왔다.
직접 캔 달래로 달래장을 만들고 남도 향토 음식인 김국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김종원 씨는 아내의 일손을 돕는다. 그는 "제가 워낙 달래를 좋아서 달래만 제가 꼭 손봐줘요"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부부는 직접 캔 달래로 만든 달래장을 곁들여 남도 향토 음식인 김국(치국)을 식사로 즐겼다. 김종원 씨는 어릴 적 먹던 김국을 통해 고향의 맛을 되새겼다.
해남 지역에서는 긴 줄에 여러 미끼를 달아 낙지를 잡는 방식을 활용한다. 바늘을 쓰지 않아 낙지의 상품 가치를 유지하는 비결은 미끼로 사용하는 작은 게 창게에 있다.
바늘을 쓰면 낙지에 상처가 나 가치가 떨어진다. 이를 방지하고자 해남 어민들은 긴 줄에 미끼를 여럿 다는 전통 어구를 쓴다.
한 동네에서 자란 두 사람은 객지에서 다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남편은 아내의 필요한 부분을 미리 파악해 챙겨주는 세심한 모습을 보인다.
서로의 성격을 깊이 이해하며 묵묵히 배려하는 삶을 산다. 이들은 스스로를 가리켜 우리 속 친구라고 부른다.
겨울 낙지는 맛이 가장 뛰어나지만 어획량이 많지 않다. 김종원 씨는 "우리는 낙지만 잡아요"라며 어업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낙지는 야행성이라 밤에 먹이 사냥에 나서기 때문에, 어부의 조업 시간도 낙지의 습성에 맞춰 밤에 이루어진다.
세발낙지는 다리가 가늘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낙지 다리는 세 개가 아니라 여덟 개다.
갯벌 수심 2.5m에서 3m 사이에서 잡힌 낙지가 가장 부드럽고 맛이 좋아 최상급으로 꼽힌다.
김종원 씨는 “자연스럽게 그냥 바다에 나온 게 벌써 이제 한 20년 저도 이 배를 타고 이 할 줄 생각도 못했죠. 내가 이걸 하길 잘했던 거 같아요”라고 말하며 아버지가 연세로 바다 일을 그만두시면서 자연스럽게 어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바다에 나가면 위안을 얻는다. 해남은 이제 그의 삶을 지탱하는 터전이다.
결혼 30년 차인 조향숙 씨는 지금도 어머니께 비법을 전수받으며 낙지 호롱을 빚는다. 모양을 내는 기술이 핵심인 이 요리는 어머니의 손맛과 며느리의 실력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조 씨는 어머니가 가르쳐 준 방식 그대로라며 완성된 음식의 모양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모양을 내는 기술이 핵심인 이 요리는 며느리가 칭찬을 건넬 만큼 정성이 가득하다.
조향숙 씨는 “우리 어머니 가르쳐 준 거예요. 이쁘죠?”라고 말하며 어머니의 손맛과 며느리의 실력이 어우러져 가풍이 담긴 맛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 부산에서 해남으로 내려올 때 부모님은 마음고생이 심하셨다.
당시 부모님은 자식이 귀향하는 것을 걱정했지만, 굴곡진 세월을 지나 이제는 함께 웃으며 살아갈 수 있게 된 현재의 삶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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