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건설로 2만여 명 수몰민 발생, 예끼마을 조성
1976년 낙동강에 최초로 안동댐이 건설되면서 느개 마을 2만여 명이 고향을 잃었다. 수몰로 인해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척박한 산비탈로 이주하여 새로운 마을을 조성해야 했다.
이들이 만든 마을은 현재 '예끼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수몰민들의 애환이 서린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댐 건설로 고향을 잃었던 수몰민들의 마을에 새로운 활력이 불어넣는 중이다.
1976년 낙동강에 최초로 안동댐이 건설되면서 느개 마을 2만여 명이 고향을 잃었다. 수몰로 인해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척박한 산비탈로 이주하여 새로운 마을을 조성해야 했다.
이들이 만든 마을은 현재 '예끼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수몰민들의 애환이 서린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예끼마을에는 수몰 이전부터 지금까지 50년째 이발소를 운영하는 강석수 이발사가 마을의 유일한 이발사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수동 이발 기구를 고집하며 옛 방식 그대로 이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을의 변화 속에서도 변함없이 운영되는 이 이발소는 주민들에게는 단순한 이발소를 넘어선 추억의 장소로 여겨진다.
강석수 이발사의 이발관은 한때 녹전, 와룡, 도산 등 인근 네 개 면의 남자들이 모두 찾아올 정도로 번성했다. 장날이면 사방에서 몰려든 손님들로 문턱이 닳을 정도였다.
당시 이발관은 직원 4명을 고용할 만큼 활기 넘치는 마을의 중심지였다.
강석수 이발사는 1976년 12월 27일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는 마을이 수몰된 뒤 맞은 첫 겨울이었다. 그는 가장 추운 날씨에 척박한 땅에서 결혼하며 고향을 잃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수몰 직후의 추운 겨울은 이주민들에게 고향 상실의 아픔과 함께 새로운 터전에서 정착해야 하는 고난을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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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끼마을 어르신들은 마을 바로 아래 물속에 잠긴 곳이 다 함께 살던 옛 마을 터라고 말한다. 이곳은 과거 대규모 마을이었던 서부리로, 중학교와 병원 등이 있던 번화가였다.
고향을 잃었지만, 물 아래 잠긴 옛 터를 보며 끊임없이 고향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에 잠긴 이해안국민학교는 1908년에 문을 열었으며, 수몰 당시 전교생이 1,000여 명에 달했다. 학생들은 안동 초등학교 책가방을 메고 수십 리를 걸어오거나 나루를 타고 낙동강을 건너 등교했다.
수몰된 학교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으로 남아있다.
어르신들은 풍금 연주와 함께 옛 교실의 추억을 회상한다. 18개 학급에 풍금이 한 대뿐이라 수업이 끝나면 풍금을 가지러 가야 했다고 말한다.
풍금 소리는 수업 시작과 끝을 알리던 종소리처럼 어르신들을 어린 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며 그리움 섞인 웃음을 자아낸다.
한때 의지에 나갔던 권호성 이장은 고향이 그리워 예끼마을로 돌아왔다. 그는 마을에 새로 귀농한 이주민들을 찾아가 따뜻하게 맞이하고 정착을 돕는다.
이장님의 귀향과 이주민 포용은 마을 공동체가 이어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이곳의 풍경이 마치 유럽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준다고 덧붙인다.
댐 건설 이후 활력을 잃었던 마을에 미술 작가의 유입은 새로운 변화와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다.
9년 전 예끼마을로 귀촌한 이미옥 씨 부부는 산이 감추어둔 보물을 찾듯 산나물 채취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들은 방풍나물과 왕고들빼기(수혜초) 등 다양한 산나물을 식용하며 자연의 약성을 활용한다.
부부는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이용한 '잡초 밥상' 철학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미옥 씨 부부는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소박한 '잡초 밥상'을 차린다. 여름철 산나물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해독 효과가 뛰어나다.
이들은 자연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마을 어르신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을 표현한다.
이미옥 씨 부부는 좋은 음식을 문 닫고 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 소박한 음식이라도 함께 나누면 정이 깊어진다는 것을 이곳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이발관을 사랑방 삼아 나물을 나누는 주민들의 모습은 귀촌인과 원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예끼마을의 풍경을 보여준다.
음식을 통해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귀촌 과정에서 이발소 사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유대감을 형성한 것처럼, 마을 주민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예끼마을은 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다시 모여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고, 귀촌인들과 함께 물리적 공간을 넘어선 진정한 고향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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