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판과 필리핀해판 충돌, 한반도 지진의 원인
태평양판은 매년 8cm, 필리핀해판은 4~5cm 속도로 일본에 충돌하면서 막대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 충돌 에너지는 일본 열도를 따라 구마모토, 노토반도 등 충돌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지각 변형을 유발하며 전파된다. 김 교수는 한반도 역시 이러한 판들의 충돌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진 전문가 김기범 교수가 한반도 지진 발생의 원인과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태평양판은 매년 8cm, 필리핀해판은 4~5cm 속도로 일본에 충돌하면서 막대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 충돌 에너지는 일본 열도를 따라 구마모토, 노토반도 등 충돌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지각 변형을 유발하며 전파된다. 김 교수는 한반도 역시 이러한 판들의 충돌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2024년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은 충돌 지점에서 60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는 충돌 에너지가 중앙구조선과 돌고래 산인 전단대를 따라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김 교수는 이처럼 넓은 범위에 걸쳐 지진 에너지가 전달되어 규모 7.6의 강력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지진 사례에서도 이러한 연쇄성이 확인된다. 김기범 교수는 2016년 4월 구마모토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후 3개월 뒤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그로부터 2개월 후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 사례는 광역적인 스케일에서 지진 발생의 인과관계 시스템이 존재함을 시사하며, 한반도 역시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의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는 한반도 내부 단층들이 외부 판들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 현상은 '울릉단층'이라 불리며, 실제 지진 발생 기록과 단층의 위치가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지각 활동이 예상보다 활발하며, 지진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임을 시사한다.
김기범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대지진 사례를 통해 한반도의 지진 이력을 강조했다. 1643년 울산 대지진과 1681년 양양 대지진 기록에는 성벽 붕괴, 물이 끓어오르고 바다에서 쓰나미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양양 지진 당시에는 해안선이 150m 가량 물러났다는 구체적인 기록도 확인된다. 이러한 과거 기록들은 한반도가 대규모 지진과 그로 인한 해안선 변화를 경험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진으로 인한 해안선 변화는 현대 지진에서도 관찰된다. 김기범 교수는 일본 노토 반도 지진 당시 지반이 최대 4m 융기하며 해안선이 150~200m 가량 후퇴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등 학계 논문으로도 입증된 사실로, 지진 한 번에 바다였던 곳이 육지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뒷받침한다.
파란색 선이 원래였고 빨간색 선만큼 윤기가 돼 가지고 노출이 돼 버린 거.
김기범 교수는 우리나라 바닷가 근해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하면 노토반도 지진 때와 같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단종 2년(1454년) 전남 순천에서 규모 6.8로 추정되는 지진과 현종 13년(1672년) 전남 장흥에서 규모 5.7~6.4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한 기록이 있다. 이는 한반도가 과거에도 대규모 지진에 취약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김기범 교수는 최근 20~30년의 단기적인 관측 데이터만을 근거로 한반도의 지진 안전성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난카이 해구(130년 주기)와 일본 심해 해구(400년 주기)의 사례를 들며, 지진은 장주기적인 특성을 가지므로 통시적 관점에서 과거 기록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대지진 사례를 무시하고 안일하게 대응해서는 안 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진 예방 및 방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한 2, 30년 지진을 현대적 기법으로 봤더니 지진 안 나던데 아무 의미가 없어요.
김기범 교수는 지진 예보 및 방재 담당자들이 과거 기록을 간과하고 안일하게 대응하는 태도를 비판하며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조선왕조실록에 남아 있는 대지진 기록들을 근거로 현재 한반도에서 규모 5점대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절대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록에 남아 있는 피해 사례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실질적인 지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두산 분화 가능성에 대해 김기범 교수는 언제든지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았다. 100년 주기로 분화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며, 가고시마 사쿠라지마 화산 사례와 같은 소규모 분화는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서기 946년에 일어났던 천년 대분화와 같은 대규모 분화는 약 5만 년 주기로 분석되므로, 단기간 내에 대규모 분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다.
김기범 교수는 한국의 지진 대응 체계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진 발생 시 어떤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즉시 보도되지 않는 현실을 비판했다. 미국 USGS와 같은 해외 기관들은 지진 직후 단층의 이동 방향과 운동 방식까지 분석하여 제공하지만, 한국 기상청은 내부 분석 전문가와 인력 부족으로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진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 이루어지지 않아 효과적인 대응을 어렵게 한다.
김기범 교수는 지진 발생 시 지진의 깊이, 위경도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의 미끌림에 의해 발생했는지 분석하는 '지진 발진 기구 해(Focal Mechanism Solution)' 분석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치볼 다이어그램을 통해 단층의 미끄러짐 방향을 해석할 수 있지만, 국내에는 이러한 지진 분석을 위한 시스템과 인프라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난 대책 및 예보 기관에 이러한 전문가들이 갖춰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기범 교수는 만 년 이내 움직인 이력이 있는 활성 단층 정보가 그 전까지는 거의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경주 지진 이전에는 한국을 안정적인 판 내부 환경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활성 단층 조사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지진 기록을 간과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김기범 교수는 한국이 '안정적인 판 내부 환경'에 있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태평양 불의 고리에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구에서 소모되지 않은 충돌 에너지가 한국 내부까지 전파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난카이 해구와도 약 5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한반도가 결코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대가 아님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학계에서는 이미 일본 서쪽 해안을 아무르판의 경계로 인식하고 있으며, 동해를 판 경계인 섭입대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무르판의 서쪽 경계가 서해안을 지나거나 한반도를 관통하는 등 다양한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어, 학계 의견에 따라 경계 위치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한반도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판 경계에 인접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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