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기관 중심, KBW는 리테일·알트코인 중심이었다
싱가포르는 원래 금융 허브라 기관 논의가 많았고, 기관 움직임이 커지면서 행사도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반면 KBW는 한국 리테일을 겨냥해 알트코인 상장과 거래 주제가 많았다는 대비가 나왔다.
싱가포르는 원래 금융 허브라 기관 논의가 많았고, 기관 움직임이 커지면서 행사도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반면 KBW는 한국 리테일을 겨냥해 알트코인 상장과 거래 주제가 많았다는 대비가 나왔다.
김 대표는 작년과 올해 모두 행사장이 가득 찼지만, 올해는 기관들의 참여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봤을 때 행사가 축소되기보다 물리적 공간의 한계 속에서 질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클래리티 액트가 지연된 이유 중 하나는 기존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 사업자들의 이권이다. 새 방식으로 옮겨 갈 때 이 이권이 무너질까 봐 저항이 생기고, 그 저항의 기간이 시간적 허들이 된다.
이에 따라 결제, 담보, 프라이버시·개인화의 세 축이 가장 활발하게 논의됐다. 블록체인이 공개된 기술 형태라 프라이버시 문제가 중요해졌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축은 국채 등을 담보로 쓰는 영역이다. 주식 토큰 같은 다른 RWA 영역과 달리 담보 활용은 개인보다 기관 사이에서 주로 일어나는 형태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담보 활용으로 변화는 생기지만, 그 변화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형태가 아니라 기존 담보의 회전율과 재담보화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짚었다. 기관 내부의 효율성은 생기지만 시장 전체로 위험자산에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RWA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로 김 대표는 전통 금융의 담보 체계를 꼽았다. 기존에는 웬만한 자산에 어떤 담보 비율을 적용할지 까다롭게 절차를 거쳐 정했는데, 토큰화로 자동화가 된다 해도 수십 년 쌓아온 전통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체계까지는 아직 따라가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리스크가 얼마나 확산되는지 모니터링하는 기간이 한동안 이어져야 하고, 안정화된 신뢰가 생겼을 때 본격적인 규모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명확한 이점과 함께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속도는 빠르지 않다는 판단이다.
미국 DTCC 등은 허가된 기관끼리만 주고받는 프라이빗 체인 형태로 진행 중이라, 오픈 마켓플레이스와는 성격이 다르다. 금융사들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행은 아직 손가락만 빨고 있는 상태라는 평가다.
진행자가 AI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과 RWA 속도를 비교하자, 김 대표는 한 서비스에서 개인 질의당 필요한 컴퓨팅 자원이 작년보다 99% 줄었다는 데이터를 언급했다. AI가 기술을 발전시키는 상황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사회 시스템이 그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병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안 좋은 부분을 줄이는 문제와 이권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짚었다.
현재 논의는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기존 담보의 회전율과 재담보 활용에 가깝다. 기관 내부의 효율성은 생길 수 있어도 위험자산으로 새 자금이 흘러드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하면 본인들의 사업 이권이 무너질 수 있어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오래 갈지, 사업을 새 형태로 옮겨갈 수 있을지가 시간적 허들이라는 설명이다.
지금은 통행량을 보여 줄 수 있는 곳들로 갈리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베이스 체인이나 서클의 아크체인처럼 트랜잭션이 생기는 곳은 유지되는 반면, 블라스트 같은 곳은 18개월에서 2년 가까이 적자를 내며 개선되지 않아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피델리티 같은 주요 금융사도 자체 행사를 열고 참여하며 방향을 논의하지만,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는 고민 중이다.
김 대표는 크립토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비유로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다 깔고 톨게이트까지 설치했지만, 사람들이 찾아갈 지역 축제가 없으면 도로는 시간이 지나 헌 도로가 된다는 것이다.
다만 지속되려면 결국 현실로 돌아와 돈을 벌어야 하므로, 유저 규모보다 제공 체인이나 서비스가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지를 가장 집중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사용량과 트랜잭션에서 나오는 매출은 고속도로 통행료처럼 얼마나 거치는지를 보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이것이 다소 옛날 방식이며, RWA를 통해 새로운 상품군이 늘면서 기준이 복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연말과 연초를 거치며 미국 자산이 퍼블릭 시장으로 풀리는 것이 본 게임이 될 것이며, 이제는 막연한 예측보다 실제로 이뤄지는 것의 지표를 보며 진단하는 시장이 중요해졌다고 정리했다. 전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불필요한 희망에 현혹되기 쉬운 형태에서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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