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기 흙집, 할머니 밥상 기대했으나 연극배우 최일순 씨가 주인
셰프 다리오가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곡 깊숙한 곳에 위치한 흙집을 방문하며 할머니 밥상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맞이한 이는 할머니가 아닌 오지 산장의 주인 최일순 씨였다.
최일순 씨는 "할머니는 돌아가신지 오래됐고"라며, 자신이 연극배우 출신의 오지 여행가로서 현재 이 흙집을 운영하고 있음을 밝혔다.
연극배우 출신 최일순 씨가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곡 흙집에서 할머니의 레시피를 보존하며 손님을 맞이한다.
셰프 다리오가 강원도 정선 덕산기 계곡 깊숙한 곳에 위치한 흙집을 방문하며 할머니 밥상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맞이한 이는 할머니가 아닌 오지 산장의 주인 최일순 씨였다.
최일순 씨는 "할머니는 돌아가신지 오래됐고"라며, 자신이 연극배우 출신의 오지 여행가로서 현재 이 흙집을 운영하고 있음을 밝혔다.
다리오는 "아련한 추억 맛보러 왔는데 다짜고짜 일부터 시키고 보는 집주인."이라며 예상치 못한 노동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일순 씨는 햇빛 가리개로 사용되는 광목천이 비 오는 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리개는 비가 완전히 새는 것을 막지는 못하지만, 빗물이 직접 흙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비는 새는데 그냥 맞는 거보다는 덜 세지."라며 자연 친화적인 흙집 관리의 한계를 솔직하게 밝혔다.
최일순 씨가 이 흙집에 정착하게 된 것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흙집은 그의 친할머니가 태어나신 생가터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내 친할머니가 여기서 태어나신 생가터예요. 그래서 나는 이 집에 그 어른들의 어떤 그 훈기 그런 거를 느껴요."라고 말하며, 옛 어른들의 온기를 느끼고 보존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고 있음을 밝혔다.
70년 된 흙집이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었던 비결은 아궁이의 사용에 있었다. 최일순 씨는 아궁이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목재를 훈연하여 부패를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거는 이 집에 한 지어진 70년 정도 됐으니까 이 집의 역사예요. 여기가 이 아궁이에서 70년 동안 불을 뗀 거지. 불을 떼니까 연기가 올라가서 이렇게 이제 목재에 연기가 붙어 가지고 나무가 썩지 않고 지금까지 망가지지 않고 집이 있는 거예요."라며, 그을음조차 이 집의 역사적인 흔적임을 강조했다.
최일순 씨는 산골 전통 조명 장치인 '코굴'을 소개했다. 이는 벽면에 작은 코처럼 생긴 구멍을 파서 만든 것으로, 등잔이나 송진이 묻은 광솔을 넣어 불을 밝힌다.
그는 "코굴이라는 건데. 작은 코처럼 생겼잖아. 거기다가 이제 등잔을 켜거나 아니면 또 소나무 송진이 묻어 있는 광솔 그런 것들을 가지고 불을 붙이면은 조명 효과도 있지만 또 난방 효과도 있는 거죠."라고 설명하며, 조명과 난방 효과를 동시에 얻는 산골 생활의 지혜를 보여주었다.
흙집은 해마다 벽면을 황토로 새로 바르는 작업을 통해 유지 보수된다. 최일순 씨는 이 과정을 "흙집은 해마다 새색시 분단장하듯 황토 단장해 줘야 그나마 또 한 해 버텨내는 귀한 몸입니다."라고 표현했다.
이는 단순한 보수를 넘어, 옛 할머니의 생활 방식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직접 수행하는 귀한 작업임을 드러낸다.
최일순 씨의 흙집 바로 앞에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그는 이 계곡을 마치 개인 수영장처럼 활용하며 여름철 더위를 식힌다고 밝혔다.
"여기 우리 집 앞에 그냥 내 개인 수영장이야. 아무도 없어."라고 말하며, 에어컨 없이도 자연 속에서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소개했다.
최일순 씨는 손님들에게 직접 에티오피아식 커피를 선보이며 아프리카의 문화를 공유했다. 다리오는 에티오피아의 일상적인 풍경을 설명하며 "아프리카는 정말 어디 가거나 저녁이면은 이렇게 골목골목마다 커피 콩 먹는 냄새가 쫙 해서 스모그처럼 올라와요."라고 말했다.
그는 스모그처럼 피어오르는 커피 볶는 냄새와 함께 하쿠나 마타타, 잠보 등 아프리카 인사말을 전하며 현지의 분위기를 재현했다.
최일순 씨는 에티오피아식 커피를 마시는 독특한 방식을 소개했다. 설탕을 저어 녹이지 않고 커피 바닥에 가라앉혀 둔 다음, 마지막에 남은 설탕을 함께 맛보는 방식이다. 그는 "여기다가 설탕을 많이 넣어 가지고 젖지 않고 갈라앉지면서 나중에 마지막에 설탕을 먹으면은 피로가 가"라고 설명하며, 단맛으로 피로를 회복하는 지혜를 나눴다.
산골 생활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불편함과 이로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최일순 씨는 큰 물이 들어 계곡에 갇히는 불편함도 있지만, 이때 떠내려온 나무를 땔감으로 활용하는 즐거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래서 인생 새옹지 마라 하나 봅니다. 큰 물 들 땐 갇혀 살아야 하니 그리 괴롭다가도 불식에 쓸어 모을 땐 또 이렇게 룰루를 알라."라고 말하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양면성과 지혜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최일순 씨는 할머니의 레시피로 만든 두부찌개를 선보이며 그 비법을 공개했다. 먼저 참기름에 채소를 볶아 풍미를 살린 후, 비장의 무기인 '육젓'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우젓. 기가 막히게 자리 육젓이에요. 곰사은 육젓. 우리 할머니 레시피의 비법이야."라고 말하며, 가마솥 콩물로 만든 두부와 육젓이 어우러져 깊고 진한 맛을 내는 특별한 요리법을 강조했다.
최일순 씨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손맛을 잊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할머니가 요리하실 때 옆에서 순서를 일일이 지켜보고 기록하며 모든 과정을 외웠다고 한다.
그는 "언젠가 한번 해 주시는데 그게 맛이 너무 좋아 가지고 내가 그다음에 맛 먹고 옆에서 요리하실 때 일일이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순서를 다 외우면서 봤어요."라고 말하며, 언젠가 사라질 귀한 손맛을 간직하려는 절실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아는 그 맛이 느껴지시나요? 진짜 우리 할머니 생각도 낫네요. 음. 더 그리워지는 거. 더 생각이 나고."라고 말하며, 음식 맛을 통해 할머니와의 추억을 다시 떠올렸다.
최일순 씨 또한 음식은 곧 기억이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머신과 같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공통된 그리움을 공유했다.
그는 "충주 할매가 우리 충주 할머니 자주 해 줬던 요리 한번 해 드리려고 해요. 짜그리"라고 말하며 직접 요리를 준비했다.
자연의 맛과 소중한 추억이 섞인 다리오의 짜글이는 최일순 씨에게 받은 정을 되돌려주는 따뜻한 나눔의 밥상으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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