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소고기 가격과 국내 소비자가격의 상승폭 차이
원본 영상 0:06최근 국제 시장에서 소고기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30%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지불하는 소고기 값은 60% 이상, 정확히는 두 배나 올랐습니다. 이는 국제 가격 상승폭보다 국내 소비자가격 상승폭이 훨씬 크게 나타난 현상입니다.
원가가 오를 땐 가격이 로켓처럼 빠르게 솟구치지만, 원가가 내릴 땐 깃털처럼 천천히 내려오는 가격 비대칭성 ‘로켓 앤 페더’ 현상으로 물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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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시장에서 소고기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30%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지불하는 소고기 값은 60% 이상, 정확히는 두 배나 올랐습니다. 이는 국제 가격 상승폭보다 국내 소비자가격 상승폭이 훨씬 크게 나타난 현상입니다.
지난달에 환율이 125원 하락하여 한 달 만에 원화 가치가 8% 가까이 상승하는 드문 일이 있었습니다. 상반기 내내 1,500원대였던 환율이 현재 1,400원대 초중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환율 하락은 수입 물가 하락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소고기 가격은 여전히 변동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원가 변동이 가격에 비대칭적으로 반영되는 현상을 '로켓 앤 페더(Rocket and Feather)'라고 부릅니다. 원가가 상승할 때는 로켓처럼 빠르게 가격이 솟구치지만, 원가가 하락할 때는 깃털처럼 천천히, 마지못해 가격이 내려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비대칭적인 가격 조정은 환율 변동에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환율이 내려가도 물가가 하락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기업이 마진 회복을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상승할 때 기업들은 경쟁사의 눈치를 보며 가격을 즉시 올리지 않고, 자체 이익을 깎으면서 버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 기업들은 가격을 내리기보다는 그동안 손해 봤던 마진을 먼저 채우고 나서야 가격 인하를 고려합니다.
로켓 앤 페더 현상, 마진 회복, 그리고 가격 조정 비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환율은 1,500원대에서 1,400원대로 오르내리며 왕복 운동을 하지만, 물가는 한 번 올라간 자리에서 멈춰 서는 편도 움직임을 보입니다. 환율이 여러 차례 오르내리며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물가는 마치 계단처럼 한층 올라간 상태로 유지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하여 한 달 만에 125원이나 내려왔습니다. 특히 20일 만에 71원이 하락한 구간도 있었는데, 이는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러한 급격한 환율 하락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금리차가 0.25% 포인트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125원이나 움직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차는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현재 나타난 환율 변동 폭은 금리차 변동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금리 외에 다른 요인이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달러가 국내 시장에 유입되어 원화로 바뀌면 시장에 달러 공급이 증가하고,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내려갑니다. 실제로 달러 유입이 시작된 시점부터 환율이 크게 꺾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환율이 금리 변동보다는 시장의 달러 수급에 의해 더 직접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교과서에서는 금리가 환율을 결정한다고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누가 달러를 팔고 사는지가 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7월은 달러 공급이 외환시장에 대거 유입된 현상을 명확하게 보여준 시기였습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월말에는 수출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물량이 집중적으로 유입되었습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4주 만에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는 쪽으로 전환하면서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정부는 외환시장에 상당히 큰 규모로 개입합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의 '외환 당국 순거래' 항목을 보면, 올해 1분기에만 약 20조 원어치의 외환이 거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당국은 달러를 오히려 팔았는데, 이는 원화를 매수하여 원화 가치를 올리는 방향으로 개입한 것입니다. 이러한 개입은 1분기 한 번이 아니라 6분기 연속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 규모도 큽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입은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예상과 달리 원화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7월에 이루어진 개입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알 수 없습니다.
한국은행 연구에 따르면, 환율 변동은 기업이 원재료를 구매하는 생산자 물가에는 절반 이상 즉시 반영됩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접하는 소비자 물가에는 처음 석 달 동안 10분의 1 정도만 반영되는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시차는 중간에 기업의 가격 조정 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지나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시기가 오면 기업은 그동안 참았던 인상분을 한꺼번에 반영하여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느끼는 물가는 몇 달 전 환율의 영향을 받은 '청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품목은 기름값으로, 주유소 가격은 환율에 거의 실시간으로 연동됩니다. 다음으로 민감한 품목은 수입 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가공식품 가격으로, 약 세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환율 변동이 반영됩니다. 가장 느리게 반응하는 것은 외식 물가로, 재료비가 올라도 메뉴판 가격이 바뀌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월과 2월에 2%대를 기록하다가,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4개월 만에 2.0%에서 3.2%까지 급등했습니다. 이 시기는 환율이 1500원대에 머물렀던 때와 일치하며, 앞서 언급된 세 달의 시차가 그대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이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인상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이는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은 시차를 두고 대출 금리에 반영됩니다. 특히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대부분은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종합한 코픽스(COFIX) 지수에 연동됩니다. 코픽스 지수가 오르면, 대출 금리도 갱신 시점에 따라 함께 상승하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고환율이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상 직후 환율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인상된 금리가 환율 하락에 따라 자동으로 내려오지는 않습니다. 환율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동하는 반면, 통화 정책은 한 번 방향이 설정되면 이를 되돌리는 데 몇 달, 길게는 몇 년까지 소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주식이나 해외 ETF 등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미 환율 변동에 직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개인이나 연금 자산이 해외에 투자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수익률은 주가 상승률과 환율 변동률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해외 투자 시에는 주가뿐만 아니라 환율의 움직임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가장 위험한 접근은 지금의 환율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올해의 환율 궤적이 어떠한 전망으로도 예측되지 못했듯이, 환율은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영역입니다. 따라서 환율을 맞추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이 어떤 자산에 얼마나 환율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율 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지출 중에서 환율에 민감한 항목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 비중이 크다면 현재 환율은 좋은 소식일 수 있으며, 예정된 지출을 앞당기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둘째, 전체 자산에서 달러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하고, 자산의 절반 이상을 달러 자산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셋째, 대출이 있다면 금리 시나리오를 3가지로 설정하여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전할 일이 있다면, 모든 금액을 한 번에 환전하기보다는 날짜를 정해 여러 번에 나누어 환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방법은 환율의 최저점에 정확히 환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최고점에 전 재산을 거는 것과 같은 최악의 타이밍은 피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는 환율 변동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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