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으로 대립하는 미국과 캐나다
원본 영상 0:22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와인, 가구, 유제품 등으로 관세 부과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이에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통상 압력에 캐나다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인도네시아는 니켈 주권 강화를 추진하며, 유럽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저축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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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와인, 가구, 유제품 등으로 관세 부과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이에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미국과의 협상 결렬을 지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협상장을 떠난 것이 옳았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보는 비중은 9%에 불과했으며, 특히 퀘벡 지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10% 미만에 머물렀습니다.
미국의 압박은 캐나다 내부의 국가적 결집 현상인 '국기 결집 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를 불러왔습니다. 보수당 등 야당조차도 정부와 한목소리를 내며 외부의 적에 맞서 국가를 중심으로 국민들이 뭉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등장 이후 캐나다와 미국의 갈등이 커지면서, 과거 캐나다 내부의 주요 갈등이었던 퀘벡 독립 문제가 캐나다 대 미국이라는 더 큰 갈등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최근 퀘벡의 독립 지지율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30% 안팎까지 하락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주류 불매 운동이 관세 분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캐나다의 각 주정부는 주류 유통과 판매를 관리하는데, 작년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대부분의 주정부가 미국산 와인과 위스키 등을 매장에서 철수시켰습니다. 캐나다 국민의 60%는 미국산 주류를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미 감정은 캐나다 소비자들의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이 캐나다'(Buy Canada), 즉 캐나다산 제품을 구매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마트에서는 미국산 식품 대신 캐나다산 제품을 찾아 구매하고, 매장들도 캐나다산 제품 표시를 눈에 띄게 붙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여행 대신 국내 여행지로 목적지를 변경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시장에서 많은 물량을 판매하면서도 가격 결정권이 낮았습니다. 그러나 수비안토 대통령 주도하에 원자재 가격 결정 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내년 1월 전략 광물 및 원자재 거래소 출범을 통해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려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시장에서 물건은 많이 파는데 가격을 매기기는 힘이 매우 약한 나라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원자재 가격 결정권 강화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우리가 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면 사지 마라"고 발언하며 니켈뿐 아니라 팜유, 석탄, 구리 등 주요 원자재에 대한 국가의 영향력 확대를 시사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5,500만 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2023년에는 세계 생산량 360만 톤 중 180만 톤을 점유하여 50%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2024년에는 생산 비중이 62%를 돌파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출 거래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여 재정 수입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영 기관인 DSI를 활용하여 원자재 수출 감사를 강화하고, 기업들이 저가 신고를 통해 세금과 로열티를 탈루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가격 결정권 확보는 단순히 니켈 가격을 올리는 것을 넘어섭니다. 인도네시아가 가격 결정권을 가지면 국가 재정 수입이 증가하고, 루피아화 가치가 안정되며,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협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거래소 중심 가격 결정권 확보 시도에는 한계와 과제가 있습니다. 국제 기준 가격은 정부의 선언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런던 금속 거래소와 같은 기존 체제의 영향력을 극복해야 합니다. 전 세계 생산 업체, 상사, 금융 회사들이 시장에 참여하여 실제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유동성 확보와 신뢰 구축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2023년 팜유 거래소 사례처럼 낮은 거래량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원자재 소비력을 바탕으로 자체 거래소를 키워 성공적인 원자재 시장 영향력 확대 사례로 꼽힙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출발점이 정반대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으로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지만,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서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유럽인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유로존 가계의 총 저축률이 올해 1분기 14.4%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가처분 소득의 약 14.3%를 저축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 5년 평균 12.5% 대비 약 2%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유럽 18개국 중 14개국에서 저축률이 상승했습니다.
유럽 가계의 저축 증가 주원인은 잦은 위기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입니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에너지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재점화 등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돈을 쓰는 대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비상금을 마련하려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고용 시장 약화보다는 미래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더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몇 년간 위기가 너무 자주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뭐 돈이 있으니까 쓰자 이게 아니라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몰라. 일단 모아두자 이렇게 바뀐 겁니다.
모든 가계가 동시에 저축을 늘리면 '저축의 역설', 혹은 '절약의 역설' 현상이 발생합니다. 가계 소비 감소는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투자와 고용 위축을 유발하여 경제 성장 둔화로 연결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성장률을 2.3%로 전망한 반면, 유로존은 0.9%로 크게 낮게 전망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소비 행태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이는 자산 보유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미국에서는 절반이 넘는 가구가 주식에 투자하여 주가 상승 시 이른바 '부의 효과'가 발생, 자동차나 여행 등 소비를 촉진했습니다. 반면 유럽에서는 주식을 보유한 가구가 10분의 1 수준에 그쳐 주가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유럽은 임금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추세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 가계에 쌓여 있는 저축은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실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저축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제적 불안감 때문에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가와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경기 전망이 개선되면 이러한 저축이 여행, 외식, 자동차 등 소비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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