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넷 어머니의 부지런한 일상, 텃밭 가꾸기로 활력
아들은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하지만, 어머니는 텃밭에서 직접 농작물을 돌보며 삶의 활력을 얻는다. “구집 자세요”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강한 생활력을 엿볼 수 있다.
전남 해남에 아흔넷 어머니와 가족을 위한 정원을 만든 문홍식 씨의 사연이 공개된다.
아들은 어머니의 건강을 염려하지만, 어머니는 텃밭에서 직접 농작물을 돌보며 삶의 활력을 얻는다. “구집 자세요”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강한 생활력을 엿볼 수 있다.
텃밭 활동을 통해 신체 활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들의 걱정에도 텃밭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이제 이것이 없으면 엄마 못할 것이 그러니까 이제 보고 싶으면 오고 내가 또 운동하려면 여기 오고"라며 텃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아들 문홍식 씨는 은퇴 후 15년에 걸쳐 직접 정원을 가꾸며 300여 종의 꽃과 나무를 심었다. 이 정원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바로 '가족'이며,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각 구역을 특별하게 조성했다. 내레이션은 "아들 홍식 씨가 은퇴 후에 15년에 걸쳐 직접 손으로 가꿔온 공간이랍니다. 정원의 주제는 가족."이라고 전한다.
정원 내 각 구역은 가족 구성원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딸의 이름을 딴 '리디아 광장'은 정원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며, 아내를 위한 '베로니카 꽃길', 아들을 위한 '남자의 숲' 등이 있다. 문홍식 씨는 "제일 중심이 되는 광장에다가 하나밖에 없는 큰 땅. 그 이름으로 이 정원을 리디아 광장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라고 설명하며 가족 사랑을 강조한다.
이 길에는 후피향나무를 심어 어머니의 올곧고 한결같은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 어머니는 "세상에 이렇게 어머니길이라고 만들어 놨다 그러고 누가 보더라도"라며 아들의 깊은 효심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머니는 아들이 정원을 가꾸느라 많은 고생을 하는 것을 보며 안쓰러워한다. 정원 일이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아들의 노고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을 동시에 느낀다. 어머니는 "다임수로 보면은 하또 무엇을 다 많이나 놓겠 우리 아들며 얼마나 손이 많이 갔어 그것이 마음 아프더라"라고 말하며 아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드러낸다.
문홍식 씨는 가족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현실에서 정원이 가족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정원 공간에 가족 이름을 붙여 가족들이 자신의 구역을 좋아하고 자주 찾아오기를 기대했다. 정원을 조성한 후 실제로 가족들이 자주 모이게 되었고, 이는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문홍식 씨는 "정원 공간 공간을 가족 이름을 따서 공감 명명을 해 주게 되면은 우리 가족들이 좋아하겠구나 이제 그런 취지에서 만들었는데 이 정원을 만든 뒤로 정말로 가족들이 다시 모이게 되고"라고 말한다.
현재 정원이 있는 이 땅은 30여 년 전 6남매를 키워내기 위해 부모님이 과수원으로 가꾸었던 소중한 터전이었다. 장남인 문홍식 씨가 결혼할 때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팔았던 이 땅을 아들이 다시 되찾아 부모님을 위한 정원으로 조성했다. 어머니는 "얼마나 소중한 땅이지요. 이 땅이 그때는 우리 아기들 갈고 우리 아기들을 학교 보내고 아무 정신없이 그냥 얕은 벌어서 이제 우리 아기들 학교만 보내면 된다."고 회상하며 그 땅의 소중함을 표현한다.
어머니는 과거 자식에게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땅을 팔았던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으며 보람으로 여긴다. 아들이 그 땅을 다시 사서 정원으로 아름답게 가꾼 것에 깊은 감회를 느끼고 행복해한다. 어머니는 "이 땅 팔아볼 때는 너무 품이 있지. 그러면 네가 또 땅을 이렇게 사게 돼서 그렇게 좋은 일이 없었지."라고 말하며 아들의 효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다.
정원에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한 특별한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아버지는 생전에 정원의 한 곳을 직접 정해두었으며, 아들은 그 자리에 향기로운 꽃이 피는 목서나무를 심었다. 이는 아버지를 기리고, 정원을 통해 아버지를 향한 감사를 전하고자 하는 아들의 깊은 마음을 담고 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이제 여기 땅을 자리를 잡아 놨었어."라고 말하며 그 의미를 더한다.
어머니는 매일 직접 닭에게 모이를 주고 하루에 7~8개씩 계란을 수확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누린다. 자식들이 힘들까 봐 만류해도 직접 닭을 돌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어머니의 활기찬 일상을 보여준다. 어머니는 "알 내고 닭 밥을 내가 안 주면 우리 닭은 골목"이라며 닭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점심시간에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직접 수확한 달걀로 만든 계란말이와 여름 별미인 고소한 콩국수를 함께 나누어 먹는다. 아들 문홍식 씨는 "어머니 이거 아까 저기 어머니가 주신 거 계란 내온 거 있잖아요. 그걸로 맞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소개한다. 함께 식사하며 정을 나누는 화목한 시간은 정원이 가져다준 또 다른 행복이다.
어머니에게 가장 큰 행복은 바로 자녀들이 건강하게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정원은 가족을 한곳에 모으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가족이 모여 함께 사진을 찍는 순간들은 어머니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 어머니는 "우리들 건강해 갖고 다 이렇게 모여 있고 그럴 때가 행복하거든요."라고 말하며 가족의 화목에 대한 깊은 바람을 드러낸다.
문홍식 씨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들이 항상 함께하기 어려운 현실을 인지하고, 정원이 가족을 연결하는 중요한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원을 조성한 후 실제로 가족들이 더 자주 모이게 되었으며, 이는 그가 정원을 만든 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문홍식 씨는 "어쩌면은 항상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게 하기 힘들잖아요. 근데 뭔가 가족을 모으게 할 수 있는 부분 저는 그게 정원이라고 생각을 하고 정원을 만들었거든요."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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