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환자 돌보는 보호자의 '어리석은 자비'
이 보호자들은 환자가 슬픔에 잠기고 마음이 약해서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나, 결국 환자의 자립을 방해하고 원치 않는 의존 관계를 지속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지혜로운 자비’는 상대의 독립을 돕지만, ‘어리석은 자비’는 관계를 병들게 한다.
이 보호자들은 환자가 슬픔에 잠기고 마음이 약해서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나, 결국 환자의 자립을 방해하고 원치 않는 의존 관계를 지속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사과나무는 열매가 성장하면 영양분 공급을 중단하고 땅에 떨어뜨려 독립시킨다.
과육이 썩고 씨앗이 독립하는 과정은 겉보기에는 잔인하고 무정해 보일 수 있으나, 씨앗이 새로운 생명으로 자라나는 데 필수적인 단계다.
이처럼 생존의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독립을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으로 지혜로운 자비에 해당한다. 반대로 영양분을 계속 공급하며 과도하게 집착하는 행위는 어리석은 자비로 해석될 수 있다.
네드라 타워브의 저서 '이토록 타인이 홀가분해지는 순간'에 따르면, 어리석은 자비는 단순히 마음이 약해서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사람의 모습으로만 볼 수 없다.
이는 오히려 자신이 ‘퍼주는 사람’, ‘친절한 사람’, ‘마음 약한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유지하려는 의존적 심리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보편적인 심리 기제로 볼 수 있다.
최근 SNS에서는 인간관계를 최소화하고 소수의 중요한 사람에게 집중하려는 흐름이 유행한다.
문제는 관계를 정리한 후 남은 소수의 관계에 모든 기대와 의존을 집중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정인에게 인생의 모든 영역인 상담, 코칭, 문제 해결 등을 투사하면 상대방은 과도한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심지어 ‘나를 내버려 둬’를 외치는 배우자의 사례를 들며 이러한 과도한 기대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 내가 진짜 나한테 중요한 사람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정리한다고 치자 문제는 그다음이다. 관계를 정리한 뒤 남은 자리에 무엇을 놓고 있는가 하는 거예요.
전통적인 결혼이 종족 보존, 가사 분담, 재산 보존 등 기능적 역할에 집중했다면, 현대 결혼은 여기에 친밀감, 자아실현, 상호 성장, 인생의 의미 창출 등 어마어마하게 커진 기대를 요구한다.
이처럼 복합적이고 높은 기대치는 현대 결혼을 역사상 가장 만족스러운 관계인 동시에 가장 실망스러운 관계로 만들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야기한다.
인간관계가 항상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필요 이상의 끈끈함 대신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더 나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부모, 자식, 형제, 친구 등 모든 관계에서 지나친 밀착보다는 서로 호의를 가지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다각화된 관계망이 오히려 관계의 부담을 줄이고 삶의 안정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자막에서 근거가 되는 대목을 찾아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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