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립소와의 7년, 현대인의 일상 탈출 욕망 투영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와 7년을 보낸 이야기는 일상의 압박에서 벗어나 편안함과 휴식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심리와 깊이 공명한다. 김헌 교수는 "나도 칼립소랑 7년 살고 싶다"라고 언급하며, 칼립소가 제공하는 안락하고 평온한 삶의 유혹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시사했다. 이는 영원한 안식처인 칼립소의 섬이 단순한 유혹을 넘어,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바람을 상징함을 보여준다.
오디세우스의 비극적 최후와 아테나의 정체성을 통해 현대적 영웅상을 탐구하다.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와 7년을 보낸 이야기는 일상의 압박에서 벗어나 편안함과 휴식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심리와 깊이 공명한다. 김헌 교수는 "나도 칼립소랑 7년 살고 싶다"라고 언급하며, 칼립소가 제공하는 안락하고 평온한 삶의 유혹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시사했다. 이는 영원한 안식처인 칼립소의 섬이 단순한 유혹을 넘어,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바람을 상징함을 보여준다.
김헌 교수는 영화를 보면서 "내가 세이렌한테 홀렸다"고 표현할 정도로 영상미, 대사, 음악 등 모든 요소가 관객을 강렬하게 사로잡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이 영화 속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깊이 몰입하게 만들며, 그의 고뇌와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기여한다.
김헌 교수는 "집에 딱 들어왔잖아요. 자기를 드러내는 순간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 이 감추고 있는 오디세우스를 한 사람 한 사람 이렇게 알아볼 때 눈물이 쭉 이렇게 나더라고요"라고 회상했다. 특히 자신을 한눈에 알아보는 늙은 반려견 아르고스와의 재회, 그리고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한 채 위로를 건네는 아들의 모습은 오디세우스의 고독한 귀환에 인간적인 드라마를 더한다.
김헌 교수는 "집에 돌아가거든 노를 하나 들고 떠나거라. 그래서 노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그 육지 깊숙히 들어가거든. 거기서 포세이돈을 달내는 제사를 지내라"는 예언의 내용을 설명했다. 영화는 이러한 예언의 실현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오디세우스의 끊임없는 방랑과 운명적인 여정을 강조하며, 그가 단순히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숙명을 향해 나아가야 했음을 보여준다.
이 운명을 피하기 위해 그는 고향을 떠나 방랑을 계속하게 된다. 두 번째 가정을 꾸린 후에도 신탁에 대한 불안감은 그를 괴롭혔고,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지만, 운명은 그를 또 다른 비극으로 이끈다.
오디세우스는 가축을 훔쳐 먹은 청년과의 다툼 끝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그는 죽어가면서 "싸우다가 젊은이의 힘을 오디세우스가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치명타 입고 쓰러져 죽어가면서 야 네가 죽인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알아라"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 청년이 자신이 키르케와 사이에서 낳은 아들, 텔레고노스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신탁의 비극적인 실현이자, 운명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오디세우스가 10년간 방황하던 중, 그는 키르케와 1년간 함께 지내며 아들을 낳게 된다. 김헌 교수는 "키르케의 아들이에요"라고 설명하며, 이 아들의 이름이 텔레고노스임을 밝혔다. 텔레고노스는 오디세우스가 알지 못했던 숨겨진 아들이자, 결국 그의 죽음을 초래하는 비극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칼립소는 오디세우스를 보내준 후 깊은 상실감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김헌 교수는 "칼립소는 오디세우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하며, 오디세우스에 대한 칼립소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강조했다. 영원한 삶을 사는 여신조차도 사랑하는 이의 부재에서 오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칼립소의 이야기는 사랑의 상실이 가져오는 비극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환대 윤리는 문명을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였다. 대접받는 사람은 고마움을 표현하고 보답해야 하는 상호적인 관계가 존재했다. 김헌 교수는 "환대 윤리를 가장 충실하게 지킨 사람은 바로 나오시카 공조와 그의 아버지 알키노스 왕이거든요"라고 언급하며, 이들이 환대 윤리의 모범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를 차지하려던 구원자들은 이 윤리를 파괴한 대표적인 사례로, 윤리가 깨지면 사회와 문명이 무너질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디세우스를 극진히 환대한 나우시카 공주와 알키노스 왕, 그리고 파이아케스인들은 오히려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한다. 김헌 교수는 "그야말로 환대 윤리를 가장 충실하게 지킨 사람은 바로 나오시카 공조와 그의 아버지 알키노스 왕이거든요"라고 다시 한번 그들의 모범적인 환대를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배와 사람들이 돌로 변하는 비극적인 결말은, 신들의 개입이 인간의 윤리적 행동에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무조건적인 환대가 항상 옳은 태도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상대를 도울 때 신중함과 내적 성찰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환대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동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리스 신화적 어법으로 표현된 오디세우스의 지혜로운 판단이 의인화된 모습으로도 볼 수 있다.
김헌 교수는 "아테나 여신 내려와갖고 머리끄둥이 잡아줬다 그러면 오 맞아 그 정도 놀라운 일이 벌어진 거야. 그리스인들의 신화적 어법 놀란 감독이 그렇게 쓴 거 같아"라고 설명하며, 이는 아킬레우스가 칼을 거두는 장면처럼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결단을 신의 명령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오디세이' 또한 이러한 신화적 어법을 차용하여 아테나를 오디세우스의 내면에서 발현되는 지혜의 상징으로 그린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디세우스를 전통적인 전투 영웅이 아닌,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감수성이 높은 인간으로 새롭게 그려냈다. 김헌 교수는 "저는 오히려 보면서 놀란 감독이 오디세우스를 새로운 영상으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덕적 윤리적 감수성이 높은 인간으로 만들었거든요"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력 대신 지혜와 사려 깊은 판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인물로서, 전통적인 영웅의 기준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고뇌를 가진 새로운 영웅의 모습을 제시한다.
진행자는 "뒤에서 활 쏘면 아 비겁한놈. 트로이 목마도 그렇고 전면전이 안 되니까 비겁하게 사람을 속여서"라고 지적하며, 고대 사회에서 활을 쏘는 행위가 비겁하게 여겨졌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전면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디세우스가 보여준 전략과 지략은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시대적 변화에 따른 영웅상의 재정립 필요성을 제시한다.
영화 '오디세이'는 원작과 달리 오디세우스의 최후를 훨씬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묘사한다. 김헌 교수는 "그게 원작하고 완전히 다른 거죠. 그래도 원작에서는 마지막에 오디세우스가 전통적인 영웅의 모습으로 우뚝 쓰고 반짝반짝 빛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냥 한 가지 인간인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원작에서는 전통적인 영웅의 면모를 부각하는 반면, 영화에서는 오디세우스가 무릎을 꿇고 쓰러지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는 감독이 전쟁의 승자보다는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한 인간적인 고뇌를 가진 존재로서 오디세우스를 재해석했음을 보여준다.
오디세우스는 단순히 영웅적인 전투를 수행하는 인물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지닌 윤리적 주체로 묘사된다. 이러한 해석은 전쟁이 가져오는 보편적인 고통을 강조하며, 관객에게 전쟁의 본질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한다.
영화 '오디세이' 속 페넬로페는 원작과는 확연히 다른, 현대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김헌 교수는 "원작에 있는 페넬로페는 그만큼 권력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거나 내가 지금 오디세우스의 자리를 대신해서 이 나라를 지켜 나가고 있다. 이런 사회적 책임을 가진 페넬로페 모습을 찾기는 쉽진 않아요"라고 설명하며, 원작의 페넬로페가 남편을 기다리는 여린 여인에 집중했음을 지적했다. 반면 영화 속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의 부재 속에서 나라를 책임지는 여왕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며, 시대적 한계와 권력의 무게 앞에서 고뇌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각색되었다. 이는 고전 속 인물에 현대적인 감각과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여 캐릭터에 깊이를 더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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