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전통 어업 방식, 바닷물 흐름 이용하는 죽방렴
삼나무를 고정해 세운 이 구조물은 V자형 날개로 물고기를 유도하며, 그 끝에 있는 방으로 멸치를 가두어 잡는다.
바닷물살 이용해 멸치를 가두는 전통 어법, 죽방렴의 조업 과정과 그 특별한 가치를 조명한다.
삼나무를 고정해 세운 이 구조물은 V자형 날개로 물고기를 유도하며, 그 끝에 있는 방으로 멸치를 가두어 잡는다.
경남 남해 지족해협에는 23기의 죽방렴이 운영 중이다. 조류가 흐르는 방향으로 시설을 설치해 밀물을 따라 들어온 멸치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안으로 들어온 멸치는 갇히게 되며, 이후 그물을 사용해 건져내는 방식으로 조업이 이루어진다.
대나무 발에 해초가 쌓이면 물의 흐름이 차단된다. 때문에 원활한 어획을 위해 작업 때마다 해초를 걷어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해초를 방치할 경우 멸치의 신선도가 떨어지고 가공 과정에서 잡내가 발생할 수 있다.
본격적인 멸치잡이 전에는 죽방 바닥과 벽에 붙어 있는 꽃게를 잡아들이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꼴뚜기, 아귀, 갑오징어 등 다양한 불청객이 들어오기도 하지만, 특히 꽃게는 그물 밑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하여 멸치 조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멸치는 앞에 선두가 파고들면 무리 지어 빠르게 이동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후릿그물로 멸치를 한쪽으로 몰아낸다.
조업자는 물보라를 일으켜 멸치의 이동 방향을 유도하며 효율적으로 무리를 모은다.
멸치는 군성이 있거든요. 앞에 선두가 파고들면 순식간에 사람하고 이 배 사이로 빨리 나갑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보라를 치면서 빨리 가자, 가자 이렇게 하면서 후리를 하는 거예요.
고정된 시설 안에서 강한 물살을 견딘 멸치는 육질이 단단하며, 그물에 긁히지 않아 쌈밥이나 젓갈용 최상품으로 쓰인다.
강한 물살을 이겨내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으며, 쌈밥, 회, 젓갈용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급한 성질 탓에 건져 올리자마자 생명력을 잃는 멸치의 특성상, 맑고 고소한 액젓 맛을 내려면 갓 잡은 즉시 천일염으로 염장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신선한 상태에서 염장해야 멸치 액젓이 맑고 고소하며 맛있는 품질을 얻을 수 있다.
산지에서는 갓 잡은 신선한 멸치에 천일염을 넉넉히 붓고 버무려 젓갈을 담근다. 이는 숙성 과정을 거쳐 음식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가 된다.
산지에서 신선한 멸치를 직접 구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죽방렴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어종이 유입되는 자연의 신비로운 현상이 나타나며, 이는 어업의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고된 작업을 감내하며 전통 어업을 계승하는 어부들 덕분에 죽방렴의 자연 친화적인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
된장 육수에 채소와 고춧가루를 곁들여 칼칼하게 끓여낸 멸치 조림은 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대멸의 고소한 맛과 식감을 살려준다.
된장 육수에 채소와 멸치를 넣고 매콤한 고춧가루를 풀어주면 산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칼칼하고 고소한 멸치 조림이 완성된다.
쌈 채소와 함께 곁들이면 봄 멸치의 풍미를 더욱 깊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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