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현감이 지은 미음자 건물, 60년대 여관으로 전환
본채 옆에 있는 건물은 1960년대 말에 여관으로 개조되어 30년 넘게 운영되었던 디귿자 형태의 건물로,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여관집을 매입한 홍성순 씨가 어머니를 위한 보금자리이자 여행객에게 위안을 주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사연을 소개한다.
본채 옆에 있는 건물은 1960년대 말에 여관으로 개조되어 30년 넘게 운영되었던 디귿자 형태의 건물로,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홍성순 씨는 백화점에서 20년 동안 의류업에 종사하며 마지막 달에만 3천만 원이 넘는 수익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 특히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한 때문에 고향인 순창으로 돌아와 13년간 비어있던 폐여관을 매입했다.
홍성순 씨가 매입한 1938년생 여관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건물로, 고창(작은 창) 장식 등 일본식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처럼 전통 한옥과 일본 문화가 섞인 흥미로운 건축 양식은 홍성순 씨에게 건축적 가치를 보존하며 현대적 삶과 공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다.
홍성순 씨는 여관 리모델링을 위해 세 곳의 전문 업자에게 견적을 의뢰했으나, 모두 난이도 높은 공사를 이유로 거절했으며 심지어 가장 비싼 견적을 제시한 업자마저 포기했다.
결국 홍성순 씨는 직접 인부들을 지휘하며 공사를 진행했고, 폐자재를 활용하고 기존 기와를 걷어내 방수 처리 후 재시공하는 등 모든 과정을 직영 공사로 마무리했다.
주방에는 13년 전 홍성순 씨가 직접 제작한 콘크리트 싱크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거푸집 제작부터 시멘트 배합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새것 같은 느낌을 없애기 위해 페인트를 사용해 빈티지 효과를 연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주방 공간을 완성했다.
백화점에서 일하던 중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던 홍성순 씨는 그 상실감과 한을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연로한 어머니의 마지막은 곁에서 지키고자 27년 만에 고향 순창으로 귀향했으며, 마당에 있는 목련 나무가 이 집을 선택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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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순 씨는 어머니가 특히 좋아했던 목련 나무를 지키고 싶은 마음에 이 여관을 매입했으며, 이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표현이었다.
이 집은 어머니와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자, 어머니의 임종을 곁에서 지킬 수 있게 해준 선물 같은 존재로, 홍성순 씨에게 깊은 의미를 지닌다.
엄마 내가 그때 있잖아 이거 꼭 내가 목련 나무 사 주고 싶어 갖고 이 집 샀어 그랬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홍성순 씨는 여관 시절 사용하던 텔레비전, 전화기, 안은뱅이 책상 등 옛 물건들을 그대로 보존해 공간에 시간의 깊이를 더했다.
이러한 기존 물건들에 자신의 추억이 담긴 소품들을 더함으로써 방문객들에게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을 모으는 특별한 계기를 만들었다.
건물의 목구조가 매우 견고하여 숙박 시설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홍성순 씨가 건물을 보존하며 개조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이다.
욕실은 현대식으로 개조했으나 1970~80년대풍 타일과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지하여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추억을 소환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여관에서는 전북 여행 중 우연히 방문했던 인연들이 부부로 발전하는 등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며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홍성순 씨는 어머니의 임종 당시 곁을 지켜준 여행객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끼며, 이들이 단순한 투숙객이 아닌 가족과 같은 존재임을 강조한다.
그녀는 집주인과 투숙객 모두 긴 인생이라는 시간 속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객'이라는 철학을 공유하며, 이 공간이 서로에게 위로와 인연을 주는 특별한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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