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드 역주행 전, 소속사는 완전 자본 잠식 상태
Jump to 0:00걸그룹 리센드의 역주행이 시작되기 전, 소속사 더뮤즈 엔터테인먼트는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자산은 15억 6천만 원, 부채는 27억 1천1백만 원 수준이었다. 그 결과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1억 5천만 원을 넘어서며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데뷔 후 5년 동안 누적 56억 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던 더뮤즈 엔터테인먼트는 '거제 야호' 열풍으로 기사회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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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리센드의 역주행이 시작되기 전, 소속사 더뮤즈 엔터테인먼트는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자산은 15억 6천만 원, 부채는 27억 1천1백만 원 수준이었다. 그 결과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1억 5천만 원을 넘어서며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걸그룹 리센드는 '하이리', '거제', '갸루', '신라공주', '리트와 매트' 같은 키워드들로 구독자들에게 익숙해졌다. 2024년 발매된 리센드의 '러브 어택'은 2026년 7월 멜론 톱 100 1위에 올랐고, 음악 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얼마 전인 8월에는 리센드의 원이가 한국 기업 평판 연구소 걸그룹 브랜드 평판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성봉 기자는 리센드 소속사의 재무제표를 통해 작은 기획사가 아이돌 한 팀을 만드는 과정을 분석할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 자체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데뷔까지 얼마나 많은 돈이 어떤 기간 동안 쓰였는지, 그리고 이익을 내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를 재무제표를 통해 살펴본다. 또한, 팬들이 리센드를 알아보는 데 걸린 시간과 역주행 과정에서 어떤 서사가 있었는지도 재무제표와 함께 짚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더뮤즈 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말 이주원 대표, 김혜수, 황세영 이사가 함께 설립했다. 이주원 대표와 김혜수 이사는 버클리음대 선후배 사이로, 세 사람 모두 음악 제작 및 기획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김혜수 이사는 방송에서 자본금 1천만 원으로 법인을 세웠다고 밝혔는데, 이는 법인 설립에 필요한 비용이 1천만 원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뮤즈 엔터테인먼트 초기에는 인력이 많지 않았고, 엔터 사업 경험이 없는 창업자들이 직접 여러 역할을 수행했다. 이주원 대표는 멤버 발굴, 보컬 지도, 녹음 및 곡 작업을 담당했고, 김혜수 이사는 회계, 재무, 비주얼, 마케팅을 맡았다. 세 명의 창업자가 직접 운전을 하며 프로필을 돌리는 등 작은 조직으로 첫 소속 아티스트인 리센드를 준비했다.
리센드 데뷔 전, 더뮤즈 엔터테인먼트는 외부 가수의 곡 제작 및 프로듀싱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켰다. 더보이즈, 초화, 선해 등의 앨범에 참여한 기록이 있다. 매출은 2021년 758만 원, 2022년 5,440만 원, 2023년 1억 1,300만 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2021년 3억 7천만 원 이상, 2022년 4억 3천만 원, 2023년 8억 2,500만 원으로 계속 크게 발생하고 있었다.
더뮤즈 엔터테인먼트는 자체 사업으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으나, 리센드 육성 비용을 외부 투자를 통해 충당했다. 기업 데이터 플랫폼 피치덱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에 3억 4천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022년 12월에는 5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더뮤즈 엔터테인먼트는 외부 자금을 받아 초기 운영을 시작했다. 초반 2~3년간 약 8억 원의 투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더뮤즈 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으로 기관 투자자를 유치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3년이다. 2023년 4월 스마트스터디벤처스와 바이퍼엠 스튜디오로부터 10억 원 규모의 프리 A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2024년 10월에 15억 원, 2025년 4월에 30억 원을 추가로 받았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약 63억 원의 투자를 확보하며 꾸준히 규모를 늘려왔다.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준비한 걸그룹 리센드가 2024년에 데뷔했다. 2024년 3월 싱글 1집 '리신'으로 데뷔했으며, 8월에는 미니 1집 '신드롬'을 발매했는데, 이 앨범에 '러브 어택'이 수록되어 있다. 리센드 데뷔 후 더뮤즈 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은 21억 4,2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23년 매출이 1억 원대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증가이며, 주로 앨범 판매와 기타 부가적인 매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더뮤즈 엔터테인먼트는 영업 손실 2억 8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전 해에 비해 손실액이 줄어든 수치다. 당시 현금성 자산은 약 2억 원이었고, 자본 총계는 투자받은 자금 덕분에 15억 원이었다. 공개된 5년간의 실적 중 2024년은 손익분기점에 가장 가까웠던 해로, 리센드가 소속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했지만, 아직 이익을 창출하거나 충분한 규모를 확보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2025년, 리센드의 앨범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해 2월에 발매된 미니 2집 '글로우업'은 4만 장이 판매되었고, 7월 싱글 2집 '디어리스트'는 8만 8천 장을 기록했다. 11월에 나온 미니 3집 '립밤'은 10만 장을 넘어서며, 중소 기획사에게는 중요한 성공 기준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앨범 판매량 10만 장은 아이돌 그룹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며, 중소 기획사 입장에서 성공적인 시작으로 여겨진다.
앨범을 낼 때마다 팬층이 늘어나는 숫자가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더뮤즈 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은 감소했다. 2025년 매출은 17억 7,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더 큰 문제는 영업 손실이 56억 2,400만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2024년 영업 손실 2억 800만 원과 비교하면 엄청난 폭으로 손실이 커진 것이다. 이는 팬덤의 성장과 회사의 재무 상태가 역방향으로 움직인 결과였다.
2025년 영업 손실이 급증한 주된 원인은 비용 증가에 있었다.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는 2024년 23억 5천만 원에서 2025년 74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판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용역비로, 45억 원을 넘어섰다. 용역비는 주로 외부 업체에 업무를 맡기는 비용으로, 엔터테인먼트사의 경우 음악 음반 제작 외주, 영상 촬영 및 편집, 안무, 댄서, 스타일링, 무대 운영, 메이크업 등에 지출된다. 이는 리센드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관련 비용이 크게 늘었음을 보여준다.
2025년 말 기준 더뮤즈 엔터테인먼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처해 있었다. 자산은 15억 6천만 원, 부채는 27억 1천1백만 원을 기록하여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11억 5천만 원을 넘어섰다. 이는 누적된 손실이 자본금을 초과했음을 의미한다.
올해 유튜브에서 리센드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채널 '안녕하세요. 원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줄여서 '안원잘부')는 솔파 스튜디오 대표 윤성원 PD가 만들었다. 이 채널은 리센드 멤버 원이가 출연했던 운전 연수 콘텐츠 '나의 연수 아저씨'의 연장선상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곰을 만났을 때 대처법 같은 영상도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한다. 방향성을 고민하던 중 일본어와 사투리 관련 기획안을 냈고, 윤 PD가 기획한 것보다 더 깊은 서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크게 성공했다.
'안원잘부' 채널은 올해 2월에 개설되어 4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8월 5일 기준으로 구독자 162만 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총 93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누적 조회수는 2억 8천만 회를 넘겼다. 이러한 성과는 리센드 역주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리센드는 최근 재무 상황이 호전됨과 동시에 한국 벤처 투자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벤처 투자의 명예 홍보대사가 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러한 변화는 리센드의 높은 인지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센드는 브랜드 평판에서 걸그룹 중 1위, 신인 그룹 중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지도를 입증했다. 전체 아이돌 중에서는 3위에 올랐으며, 앞에는 방탄소년단이 위치해 있다. 언론 기사에서는 '제니 제쳤다', '장원영 제쳤다'와 같은 제목으로 리센드의 인기를 보도하며, 현재 가장 뜨거운 아이돌임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평론가는 리센드의 역주행이 단순히 반짝이는 현상이 아니라, 뛰어난 음악성에 기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SNS에서 한 평론가는 “반짝하는 역주행 걸그룹은 많았지만 리센드는 음악도 좋네”라고 언급하며, 음악적 강점이 다른 역주행 그룹보다 더 큰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는 리센드의 지속적인 성장과 회사 재무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음악적 완성도가 뒷받침된 인기는 리센드가 장기적으로 K-POP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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