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예정지 빨간 벽돌집, 7~8년 후 철거 확정
재개발 확정으로 약 7~8년 뒤 사라질 공간이라는 점이 강신재 감독이 이곳을 택한 이유다.
해당 건물은 지인이 아파트 입주권을 얻기 위해 매입한 뒤 4년간 방치했던 곳으로, 강 감독은 남산부터 북악산까지 펼쳐진 파노라마 뷰에 매료되어 철거 시점까지 저렴한 월세로 거주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1세대 공간 디자이너 강신재, 재개발 예정지 월셋방에 자신만의 취향을 담다
재개발 확정으로 약 7~8년 뒤 사라질 공간이라는 점이 강신재 감독이 이곳을 택한 이유다.
해당 건물은 지인이 아파트 입주권을 얻기 위해 매입한 뒤 4년간 방치했던 곳으로, 강 감독은 남산부터 북악산까지 펼쳐진 파노라마 뷰에 매료되어 철거 시점까지 저렴한 월세로 거주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건물 내부에 자연 암반이 그대로 노출된 독특한 구조를 가졌다. 벽체 철거 중 발견한 암반은 산 자체가 암반산이라 자연스럽게 실내로 유입된 형태를 띠고 있다.
처음에는 자연물 에너지로 인해 신체적인 적응기를 거쳤으나, 현재는 이 암반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리모델링 전 집안 곳곳에는 벽지 곰팡이가 심하고 오염된 상태로 4년간 방치되어 있었다.
강신재 감독은 철거 예정 공간임을 고려하여 비용을 최소화했으며, 일반 수성 페인트를 직접 롤러로 칠하는 등 간단한 작업만으로 공간 분위기를 크게 개선했다.
바닥에는 5mm 두께의 비닐 타일을 시공했다. 노출 벽면의 인위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은 낡은 공간의 흔적을 살리는 최근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다.
강신재 감독은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날것의 공간이 겹겹이 쌓인 페인트와 벽지를 통해 회화 같은 미감을 구현했다.
욕실 바닥은 에폭시를 롤러로 직접 칠했고, 벽은 수성 페인트로 마감했다.
강신재 감독은 페인트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두께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며, 최소 두 번 이상 덧칠할 것을 권장했다.
방문 당시 내부 배관이 모두 손상돼 있어 노출 배관으로 시공했다.
노출된 배관을 가리기 위해 평소 작업할 때 사용하던 돌들을 쌓아 세팅하여, 오히려 가리고 싶은 지점을 더 과감하게 가리는 디자인 전략을 사용했다.
강신재 감독은 영화 감독인 아버지와 제작자 큰아버지, 촬영 감독 막내 삼촌을 둔 영화 집안에서 자랐다. 1950년대와 60년대 한국 영화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가문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외화 유입으로 가세가 기울어 정릉 산동네 단칸방에서 다섯 식구가 생활했던 기억이 있으며, 항상 '내 방을 한번 가져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혼 후 이곳에 와 비로소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한 첫 공간을 채운 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며 눈물을 흘릴 만큼 깊은 행복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기존의 양쪽 양계문 샤시와 막혀 있던 벽을 통창으로 교체하여 조망을 확보했다. 이 결정까지 강신재 감독은 일주일간 고심했다.
전시 공간 디자이너로서 뷰 감상을 최우선에 두어 최소한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통창 프레임 유무가 개방감을 좌우한다고 보았다.
강신재 감독은 이전 거주지인 밀리지에 비해 겨울철 실내 온도가 낮다고 말했다. 밀리지에서는 한겨울에도 반바지를 입고 다닐 정도로 따뜻했지만, 이곳은 겨울철 실내 온도가 15도 이상 올리려면 난방비 폭탄을 감수해야 하는 환경이다.
난방비 절감을 위해 방한용품을 적극 활용하며 낮은 온도에 적응하는 중이다.
Get this channel’s next video as an article by email.
안방은 별도의 큰 공사 대신 전시 활동 후 남은 오렌지색 천을 활용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는 월세나 전세 거주자들이 원상 복구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아이디어다. 벽을 마감하는 대신 천이나 한지 같은 재료를 이용해 연출해도 충분히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신재 감독은 드렉셀 헤리티지 테이블과 같은 특이한 빈티지 가구를 활용했다. 이 테이블은 미국의 가구사에서 주문을 받아 딱 하나만 만드는 것이어서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이다.
오래된 가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할 수 있어 일종의 투자로도 볼 수 있다. 떠날 순간을 대비하여 고정 가구보다는 이동이 용이한 가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강신재 감독은 집이 단순히 거주하는 곳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이 드러나고 쌓여가는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집을 빈 캔버스에 비유하며 자신의 취향을 그려나가는 공간으로 정의했다.
인테리어는 완성이 아닌 지속적인 과정이며, 소유 여부보다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는 삶의 방식을 지향한다.
강신재 감독은 집을 고정된 공간이 아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캠버스로 비유했다. 그는 오감의 기억이 쌓여가는 과정 자체가 인테리어의 본질이라 정의했다.
취향은 순간에 따라 되는 것도, 단번에 가르쳐 준다고 아는 것도 아니며, 죽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그려나가야 하는 지향점이다.
이 집은 남산의 풍경이 보이는 외부 환경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인위적인 인테리어를 넘어 담쟁이덩굴이 붉은 벽돌집의 일부를 채워가며 자연과 공존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소유를 위해 미래의 행복을 영원히 유보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의 만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 감독은 설명했다. 빌린 집이라는 조건은 오히려 마음대로 공간을 가꾸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언젠가 떠나야 한다는 위기감 속에서도 오늘을 행복하게 사는 지혜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내일 말고 오늘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집, 그게 빌린 집이니까요'라고 말했다.
Answers come from the transcript, with the exact spot cited.
Want the next video from EBSDocumentary (EBS 다큐) too?
When EBSDocumentary (EBS 다큐) publishes, we'll write it up like the one you just read and email it to you.
EBSDocumentary (EBS 다큐) published 151 in the last 7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