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제일관문 오도재에서 만난 곽중식
제작진도 경사가 장난 아니라고 말했다. 그 자연의 품에서 곽중식 씨를 만났다. 그는 가파른 산비탈을 거침없이 올라갔고, 제작진도 경사가 장난 아니라고 말할 정도의 길이었다.
돈 천만 원을 줘도 안 내려간다는 그는 왜 흙을 파고 버섯을 키우며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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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도 경사가 장난 아니라고 말했다. 그 자연의 품에서 곽중식 씨를 만났다. 그는 가파른 산비탈을 거침없이 올라갔고, 제작진도 경사가 장난 아니라고 말할 정도의 길이었다.
곽중식 씨는 표고가 진짜 통통하다고 말하며, 대가 굵고 두께도 두껍다고 짚었다. 여름 표고는 이렇게 두껍지 않았다는 것이다. 찬바람이 나고 나니까 표고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판단이다.
그는 향과 맛이 달라진다며, 통통하니까 쫄깃쫄깃하고 그래서 고기가 맛있다고 표현했다. 수확 시기가 지나 좀 폈지만 상태는 싱싱하다.
다른 표고밭은 나무를 예쁘게 세워 놨지만 중식 씨의 밭은 어지럽다. 이유를 묻자 그는 아이고 게을러서 그러죠라고 답했다. 여기 와서 이거 하기도 힘들었고 뚫기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제멋대로 농법'이라고 부른다.
다만 해발이 높으니까 향과 맛이 틀린 건 맞다고 그는 말했다. 게으름과 별개로 고도가 버섯의 품질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곽중식 씨는 생자시(생버섯)가 하얗고 고소하다고 말했다. 사이사이 고소한 맛이 맺혔다며, 가을이 주는 게 참 많다고 했다. 겨울에 심심할 때 이걸 먹으면 진짜 맛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가올 긴 겨울을 위해서는 이 가을에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곽중식 씨는 여기가 땅속 집이라고 소개했다. 원래 있던 땅을 일부러 파내서 땅속에 집을 지었고, 저쪽에 창고 같은 건들도 갖다 땅속에 묻었다.
땅속에 지은 이유로 그는 세 가지를 들었다. 공사비가 적게 들 것 같았고,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이 시원하다는 생각이 있었으며, 남들하고 좀 특이하게 짓고 싶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지상층에 온실 정원까지 만들기 시작했다. 조경을 다 하고 통유리를 해 놓고 지리산을 보면 아주 멋있을 거라고 그는 말했다.
곽중식 씨는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을 소개했다. 여기 침실이고 원래 거실인데, 전망을 보려고 일부러 침대를 밖으로 빼내 놨다는 것이다. 원래 안방에 있다가 끄집어낸 것이다.
그는 이렇게 보면 어디서 봐도 다 보인다고 말했다. 방에서 누워서 이렇게 보는 구조라는 것이다.
자막에서 근거나 사례 없이 한 줄로 지나간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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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자마자 중식 씨가 뒷산으로 향해 흙을 채취했다. 그는 빨간색은 적토, 노란색이 황토라고 구분했다. 겨울이 다가오니 벽날 보수를 해놔야 한다는 것이다. 지리산은 유난히 겨울이 길고 춥다.
그는 여기가 부서졌다며 근처까지 깨져 금이 가 있지만 땜빵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흙을 덧바르기만 하면 된다지만 벽날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토굴집 맞춤으로 만든 벽날이라 교체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자막의 '수하는 거라서'는 손이 많이 가는 방식이 아니라 재료와 수고가 많이 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보인다.
곽중식 씨는 급하니까 임시로 벽날을 만들었었는데, 한번 이렇게 만들고 나니까 이게 또 안 되더라고 말했다. 그래서 저걸 뜯어서 다시 한다는 것이다. 토굴집 맞춤 벽날이라 교체 난이도가 높고, 매년 보수하며 사는 것이 일상이 됐다.
곽중식 씨는 분재라 하기엔 그렇고 고목들과 앞전에 키웠던 것들이라고 소개했다. 자연석은 구하기 어렵고 자연적인 돌이 좋다고 말했다. 주변을 다니며 돌이 있으면 그는 미친 놈처럼 가져온다고 표현했다. 남들은 다 관심도 없지만 자신은 가져온다는 것이다. 작은 돌에 조금만 포장해 놓으면 예쁠 것 같다.
향나무는 특별히 할 것 없이 가만히 놔두면 된다고 했다. 그는 괴로운 마음 다잡기 위해 분경을 시작했다. 돌을 놓기 위해서는 구덩이를 파야 한다.
곽중식 씨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재밌을 거라고 상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생을 하겠다 생각을 했는데, 와서 하나씩 하나씩 자리를 잡고 하다 보니까 아우 너무 편해지는 겁니다라고 했다.
작은 것에서 기쁨을 발견하다 보니 더 큰 행복을 얻게 됐다고 그는 정리했다.
곽중식 씨는 돈 천만 원을 줘도 나는 안 내려갈 거야라고 말했다. 내 멋대로 살다가 내려가서 얽매이고 쫓기는 게 싫다는 이유였다. 내 멋대로 살다가 내려가기는 싫다는 표현이다.
그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유롭게 이 순간을 살아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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