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전쟁이 미국 국채와 달러에 미치는 영향
Jump to 0:10현재 미국의 10년물과 30년물 장기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투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채 투매 현상은 필연적으로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기화되는 전쟁 비용과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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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의 10년물과 30년물 장기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투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채 투매 현상은 필연적으로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고, 8월 17일에는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5.3%를 돌파하여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연간 1조 달러가 넘는 이자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재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준비 자산으로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나,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게 되고, 이는 결국 달러 매도로 이어져 달러 가치가 흔들리거나 기축 통화의 지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강대국이 중동 지역에서 무리한 개입을 하다 통화 위기를 겪은 사례가 있다. 1956년 영국이 수에즈 운하를 점령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했고, 1979년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해 10년간 전쟁을 치르면서 루블화가 붕괴되고 결국 소련 해체로 이어졌다.
중동 지역은 이집트부터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까지 포함하는 ‘그레이터 중동’으로 불리며, 미국의 중부 사령부가 이 지역을 전략적으로 관할하고 있다.
중동이 '강대국의 무덤'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842년 영국의 카불 철수 사건을 기원으로 한다. 당시 5:1의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약소국이 강대국에 승리할 확률은 19세기 전반기 11.8%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력 차이가 5:1 이상인 경우에도 약소국이 강대국에 승리하는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1950년부터 1999년까지는 약소국의 승률이 51.2%로 올라서 강대국의 압도적인 무력이 더 이상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강대국이 전쟁에서 무조건 승리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고정관념이지만, 유럽과 미국의 학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중동 지역은 풍부한 석유 자원, 전략적 물류 요충지, 그리고 초국가적인 신앙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강대국의 개입에 대항하는 독특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폐의 무덤’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1956년 이집트 나세르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하자 영국과 프랑스는 무력으로 대응했다. 영국은 미국과 협의 없이 프랑스, 이스라엘과 비밀 협약을 맺고 전쟁을 시작했으나, 이는 영국이 파운드의 힘과 패권 국가로서의 지위를 오판한 무모한 행동이었다. 결국 영국은 외교적으로 완전히 패배했으며, 이 사건으로 파운드화와 영국의 패권이 전 세계에 공인되면서 완전히 저물게 되었다.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영국의 독단적인 수에즈 운하 개입에 격노하며, 놀랍게도 이집트 편을 들었다. 미국은 아랍 지역 여론이 소련으로 쏠릴 것을 우려했고, 이에 영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시장 투기 세력들은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영국 파운드화 매도에 베팅하며 파운드화를 대거 팔아 달러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 의사결정을 주도하여 영국의 IMF 자금 인출을 봉쇄했다. 미국은 수에즈에서 철군할 경우에만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결국 영국은 1956년 12월 군대를 철수하고 당시 총리였던 이든이 사임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영국이 패권 국가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렸음을 전 세계에 명확히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1971년 닉슨 쇼크로 금과 달러 교환이 중단된 이후, 미국은 197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비밀 협약을 맺고 '페트로달러 체제'를 구축했다. 이 체제는 인류 문명에 필수적인 에너지 자원을 오직 달러로만 거래하게 함으로써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미국의 패권을 공고히 하는 기반이 되었다.
1979년 소련은 아프간의 공산 정권 붕괴를 막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은 이슬람 정체성이 강한 지역으로, 신을 믿지 않는 공산주의 이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소련은 6개월 내 종전을 예상했지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프간 반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전쟁은 장기화되었고 소련은 막대한 인명과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었다.
미국은 소련의 아프간 침공 초기인 1979년 69만 달러를 지원했으나,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87년에는 6억 3천만 달러로 지원금을 대폭 증액했다. 불과 8년 만에 지원금이 900배나 늘어난 것으로, 이는 소련에 대한 압박을 극대화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미국의 요청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생산을 대폭 늘리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이는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던 소련의 재정 수입을 200억 달러 이상 감소시켰고,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이어져 소련 경제에 치명타를 입혔다. 결국 소련은 군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게 되었고, 이듬해 소련 해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치르면서 지출한 비용은 8조 달러를 넘어선다. 이는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 40조 달러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며, 중동 전쟁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었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막대한 지출 때문에 중동 전쟁은 종종 '크레딧 카드 전쟁'으로 불리며, 2024년에는 국방비보다 이자 지출이 더 많아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미국 패권 약화를 결정짓는 세 가지 주요 요인으로 재정 압박, 외부 지원, 그리고 시간의 비대칭성이 꼽힌다. 현재 미국은 막대한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을 비롯한 중동 국가들을 지원하며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국민은 장기전에 대한 인내심이 낮은 반면, 중동 지역 사람들은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는 강한 결사 항전 의지를 가지고 있어 전쟁 지속력에서 비대칭성이 발생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20년간의 중동 전쟁 교훈을 바탕으로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취했다. 이는 점령보다는 공군 중심의 압박을 통해 불필요한 인명 피해와 재정적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강대국의 중동 개입 방식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점령한 곳은 없죠. 이건 사실 그동안 20년 전쟁의 교훈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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