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속 소나무, 전국 곳곳에서 잘려나가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 인식되어 왔으나, 현재 많은 지역에서 소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 확산과 기후 변화로 인해 소나무림이 감소하자 산림 당국이 수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 인식되어 왔으나, 현재 많은 지역에서 소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반도 소나무림은 이미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19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산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소나무 비중은 현재 약 23%까지 감소했다. 최근에는 소나무림을 아예 다른 나무로 바꾸는 수종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감염된 소나무는 나뭇잎이 울긋불긋하게 변색되는데, 이는 단풍이 아니라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재선충병의 발생 추이는 심상치 않다. 최근 5년간 재선충병으로 피해를 입은 소나무는 560만 그루를 넘었으며, 피해 시군구도 2022년 135곳에서 올해 예순 곳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산림청은 현재 상황을 재선충병 3차 대발생으로 규정하고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166개 시군구에서 약 177만 그루의 감염목이 발생했다. 재선충병이 이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원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재선충은 1mm 남짓한 아주 작은 선충으로, 혼자서는 움직이지 못한다.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같은 매개 곤충의 몸에 붙어 다른 소나무로 이동한다. 일단 소나무 안으로 들어가면 치명적인 피해를 유발한다.
매개충이 건강한 소나무의 가지를 가해할 때 생긴 상처 부위를 통해 재선충이 소나무 내부로 침입한다. 재선충 암수 한 쌍이 약 20일 만에 22만 마리까지 증식할 수 있어, 짧은 시간 내에 소나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현재까지 이렇다 할 치료약도 없는 상황이다.
재선충병은 한 번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 치명적인 병이다. 피해가 커지면서 방제 비용 또한 급증하고 있다. 2022년 504억 원이었던 방제 비용은 2025년 1000억 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재선충병 방제에 투입된 예산만 무려 6천억 원에 달한다.
소나무를 없애려는 또 다른 이유는 꾸준히 지적되어 온 산불 문제 때문이다. 침엽수인 소나무는 활엽수보다 불이 잘 붙는 특성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소나무는 활엽수보다 약 1.4배 더 뜨겁고 지속 시간은 2.4배 길다.
일반적으로 소나무에는 송진이나 테르펜 같은 정유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불이 잘 붙고 오래 타는 특성이 있다. 과거에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 지역에서 소나무를 순벌하여 무더기를 만들어 두었는데, 이것이 산불의 불씨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산림청은 별도의 예산을 들여 무더기를 제거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소나무가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매년 나오고 있다. 피할 수 없는 또 다른 변수는 바로 기후 변화다. 해마다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나무 생육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재선충병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재선충을 옮기는 하늘소는 따뜻한 겨울에도 살아남아 더 오래 활동할 수 있지만, 소나무는 고온과 가뭄으로 점점 더 살기 힘든 환경에 놓인다. 즉, 갈수록 재선충에는 유리하고 소나무에는 불리한 기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약 7%에서만 소나무가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피해가 반복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종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전국 산림 3,126헥타르(ha)에서 이와 같은 수종 전환이 이루어졌다.
사람이 직접 개입하여 수종을 바꾸는 사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한 전문가는 수종 전환이 자연적으로도 이루어지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참나무림과 다양한 활엽수림으로 바뀌고 있는 과정이며, 인위적으로 다른 나무를 심으면 심은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나무는 목재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고 송이버섯을 생산할 수 있는 고유한 특성이 있어 경제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대체할 만한 유용한 활엽수종 발굴과 육성이 필요한 실정이다.
소나무는 목재 자원으로서의 뛰어난 가치와 송이버섯 생산이라는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경제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 따라서 소나무를 대체할 만한 유용한 활엽수종의 발굴과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오랫동안 우리 산을 대표해 온 소나무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점이다.
소나무가 살아갈 수 있는 우리나라 땅의 환경은 지금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과연 애국가 가사처럼 남산 위에 소나무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지, 혹은 가사가 바뀌는 날이 올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나라 대표 나무 자리를 오래오래 지켜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나무의 미래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생각을 댓글로 공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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