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유럽 시총 1위 등극…지멘스 에너지도 520% 상승
지멘스가 유럽 및 독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멘스 에너지는 가스터빈과 그리드 분야를 담당하며 분리 상장된 이후, 최근 5년 동안 주가가 520% 이상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인프라 수혜 기업으로 분류된다.
180년 역사 지멘스가 뇌물 스캔들과 시장 오판을 극복하고 유럽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전략을 분석한다.
지멘스가 유럽 및 독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멘스 에너지는 가스터빈과 그리드 분야를 담당하며 분리 상장된 이후, 최근 5년 동안 주가가 520% 이상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인프라 수혜 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멘스 본사는 산업 자동화, 스마트 인프라,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전기 활용 분야에 집중하며 사업을 재편했다.
가스터빈과 그리드 사업부는 지멘스 에너지로 분사되어 전기 생산 분야를 전담하게 되었다. 이는 전기 생산과 전기 활용이라는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각 사업부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멘스는 1847년 독일 베를린에서 지멘스와 할스케에 의해 설립된 엔지니어링 기반 기업이다. 특히 할스케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초기부터 기술력에 집중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19세기에는 대서양 해저 케이블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통신 인프라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세계 최초의 전기 철도, 전기 트램, 트롤리 버스 등 산업 기초 기술을 선점하며 혁신을 주도했다.
20세기 초에는 통신, 발전,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확립했고, 독일 제조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독일 제조업의 상징인 지멘스는 두 번의 세계 대전을 거치며 총자산의 약 80%를 잃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전쟁으로 인해 총자산의 약 80%를 상실하는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며 존폐의 기로에 섰다.
독일 기업들은 전쟁 패배로 인해 해외 자산이 두 번 모두 몰수되는 이중고를 겪으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냉전 이후 서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은 독일 경제 재건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지멘스의 강력한 전기, 전력, 교통 등 인프라 기술력은 부활의 핵심 원동력이 되었다.
사실상 해외 재산을 그 다 몰수가 됩니다. 근데 전직을 두 번 겪었기 때문에 두 번 다 몰수가 되고 두 번 다 어 나락을 가게 돼요.
이 중 8억 5천만 달러가 외국 공무원에게 지급된 부패 자금으로 밝혀져 조직적인 부패가 만연했음을 보여주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멘스는 창업 160년 만인 2007년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를 CEO로 영입하며 경영 체질 개선에 나섰다.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2008년 복잡했던 사업부는 에너지와 헬스케어, 인더스트리 3개 섹터로 통폐합됐다.
이는 외부 인사 영입과 함께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통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지멘스는 인프라와 시티 섹터를 신설하며 4개 부문으로 재편했으나, 초기에는 통합 전략이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태양광 및 풍력 터빈 부문에서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일찍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개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2014년 롤스로이스 가스터빈 사업부 인수를 비롯해 본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비전 2020' 전략이 추진됐다. 이는 회사가 잘하는 분야에 초점을 맞춰 가치 사슬 전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도였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2014년에는 롤스로이스 가스터빈 사업부를 인수하며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우리는 회사를 재발할 필요가 있다. 필요가 없다. 재발할 필요는 없다. 지멘스는에 전기와의 가치 사슬 전체의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잘하는 걸 가지고 초점을 다시 맞추면서 세그멘테이션을 새로 하자.
지멘스는 2017년에 총 6,900명을 감원했으며, 이 중 6,100명이 파워 앤 가스 부문에서 발생했다.
당시 시장 흐름을 탈탄소 및 재생에너지 위주로 오판하여 가스터빈 사업을 애물단지로 취급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였다.
지멘스는 시장 불황기에 에너지 부문 상장을 추진했으나, 이는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분사였다. 당시 셰일 가스 개발에도 불구하고 발전용 수요 증가가 기대에 못 미쳤다.
또한 탄소 배출 문제로 가스터빈 발전 수요가 위축되면서 전력 수요 자체가 늘어나지 않는 시기였다. 신규 설비 대체 효과도 크지 않았고, 중국 등에서 저가 제조 설비가 많이 나오면서 분사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에너지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지멘스의 에너지 사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 내 시장은 소멸하고 해외 수출 판로도 악화되어 사업 여력이 크게 줄었다.
결국 지멘스는 생존을 위해 독일 정부의 보증을 받는 구조조정 기업으로 전락하는 상황에 놓였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그러다 보니까이 회사가 뭔가 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줄어들었어요. 독일 안에서는 시장이 없고 밖으로 나가야 되는데 밖으로는 지금 다 가스 공급이 다 저렇게 되고 나니까 오히려 잘 안 되고 있는 거죠.
이처럼 선진국 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한국의 두산 에너빌리티는 후발 주자로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며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4 회계연도에는 주주 배당이 없었다. 이는 정부 지원금이 주주 배당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기업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멘스의 이익률은 2024년 1%에서 2025년 6%, 2026년 3분기에는 14.2%로 급격히 상승했다. 세전 잉여 현금 흐름 역시 2023년 8억 유로에서 올해 약 80억 유로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력 기기 수요 폭증에 힘입어 이미 3년 치에 해당하는 대규모 수주 잔고를 확보한 결과다.
시장의 부침을 견디며 꾸준히 구축해 온 기술 포트폴리오가 현재의 시장 기회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복합기업(컨글로머릿) 구조에서 각 사업부의 시너지와 성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의 '쪼개기 상장'과 달리, 지멘스는 주주 가치 극대화와 독자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각 사업부가 더욱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무형 자산인 기술력을 꾸준히 축적해 둔 것이 침체기에도 버틸 수 있게 했고, 호황기가 도래했을 때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핵심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2014년 발표된 '비전 2020'과 같은 변화를 위한 밑그림이 현재 지멘스의 눈부신 성과를 이루는 토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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