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서점 '책방오늘'과 40년 노포 '청화식당' 폐업
Jump to 0:00서촌의 상징과 같던 가게들이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지역 상권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운영했던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지난 7월 폐업했습니다. 또한 40년 넘게 서촌의 한자리를 지켜왔던 노포 '청화식당'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오래된 가게들이 사라지고 글로벌 브랜드가 들어서며 서촌의 장소성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서촌의 상징과 같던 가게들이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지역 상권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운영했던 독립서점 ‘책방오늘’이 지난 7월 폐업했습니다. 또한 40년 넘게 서촌의 한자리를 지켜왔던 노포 '청화식당'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서촌 상권의 활성화가 그림자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을 유발하며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최근 약 2년 동안 서촌 중대형 상가의 제곱미터당 임대료는 2,600원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균 임대료 상승 폭은 1,900원, 전국 평균은 200원 오르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서촌의 임대료 상승 폭은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임대 가격 지수 오름폭만 보더라도 서촌은 서울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부동산 업자와 임대인들이 기존 상인들에게 과도한 임대료 인상과 함께 퇴거를 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형 부동산 업체들은 기존 상인들에게 "혹시 가게를 내놓을 생각 없냐, 나가시기만 하면 자신들이 조율하겠다"며 사실상 권리금 장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평당 1억에서 1억 5천만 원에 달하는 비현실적인 권리금을 제시하며 기존 상인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K팝과 K컬처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들의 서촌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아디다스, 살로몬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이 서촌에 매장을 잇따라 열고 있으며, 이들은 높은 월세를 브랜드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감당할 수 있습니다. 반면 노포나 독립 상점들은 실제 매출로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서촌은 2010년 이후 두 번째 젠트리피케이션을 겪고 있으며, 이는 장소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과거에는 한옥과 같은 외형을 보존하며 완만한 변화를 추구했지만, 현재는 한옥 외관까지 변경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촌의 인기는 오래된 식당, 독립 서점, 한옥, 독립 카페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장소성 덕분인데, 이들이 밀려나고 글로벌 브랜드 플래그십 팝업 스토어만 남게 되면 지역 고유의 매력이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상권 전체의 개성을 잃게 하여 장기적으로는 지역 매력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촌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 상생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노스비치 지역은 오래된 지역 상점들이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으로 전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10년 이상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건물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지역 활성화와 기존 주민 및 상점 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촌 또한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상생할 수 있는 장기적인 지원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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