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만년필 펜촉, 조선 왕의 색 '주칠'을 담은 빨간색
Jump to 0:03세종 만년필의 펜촉은 조선 왕의 색인 '주칠'을 담은 빨간색으로 디자인되었다. 박종진 소장은 "세종 만년필의 펜촉 색상이 빨간색이거든요. 조선 왕의 색이 빨간색이에요. 그냥 빨강이 아니고 주칠. 약간 무겁고 어두운 적색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빨간색이 아닌, 무게감 있고 깊이 있는 적색으로 조선 왕실의 위엄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조선 왕실의 '주칠' 색상을 담고 티타늄 몸통을 적용한 세종 만년필과 헐거움 문제를 개선한 백의 캡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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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만년필의 펜촉은 조선 왕의 색인 '주칠'을 담은 빨간색으로 디자인되었다. 박종진 소장은 "세종 만년필의 펜촉 색상이 빨간색이거든요. 조선 왕의 색이 빨간색이에요. 그냥 빨강이 아니고 주칠. 약간 무겁고 어두운 적색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빨간색이 아닌, 무게감 있고 깊이 있는 적색으로 조선 왕실의 위엄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세종 만년필의 펜촉은 PVD(물리 기상 증착) 코팅으로 튜닝되어 한글 필기에 최적화된 필기감을 제공한다. 박종진 소장은 PVD 닙이 특유의 쫀쫀한 필기감으로 유명하며, 한글의 직선 특징을 고려하여 연성과 경성이 절묘하게 조화된 '한성'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만년필은 듀오폴드나 펠리칸 M800과 같은 대형기에 사용되는 6호 크기의 펜촉을 사용하여 시원시원한 필기감을 선사한다. 금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100만 원 이상 고가 만년필에 들어가는 18K 금을 사용했으며, 한글의 특성에 맞춰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필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종 만년필의 펜촉은 원가 절감을 위한 '코트컷' 없이 통금으로 제작되었다. 박종진 소장은 만년필 회사들이 일반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 구멍을 내서 금 사용량을 줄이는 코트컷 방식을 사용하지만, 세종 만년필은 이 방식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작 단가가 높아지더라도 품질과 디자인의 완성도를 유지하려는 의지로, 이런 형태의 펜촉은 만년필 시장에서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박종진 소장은 하루에 약 1천 개의 만년필 펜촉을 직접 터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그는 이 작업에 깊이 몰입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며, 이 과정에서 무아지경의 행복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작업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힘든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몰입이 깨지는 것을 싫어해 화장실도 하루에 한두 번만 갈 정도로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인의 손길을 거쳐 모든 펜촉의 완벽한 필기감을 보장하고 있다.
하루에 한 1천 개 정도 하는데 화장실 오전에 한번 가고 오후에 한번 가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막 몰입해서 들어가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정말 무아지경에 들어가서 그래서 화장실 한 번밖에 못 가는 게 그걸 깨기 싫어요. 막 들어가 있을 때 그 집중하고 있을 때는 굉장히 행복한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빠져나왔을 때는 힘든데 하고 있을 때는 힘들 줄 몰라요.
세종 금촉 만년필은 기존 스테인리스 촉 사양과 기본적인 크기, 피스톤 필러 방식 등은 동일하지만, 펜촉과 몸통의 소재에서 큰 변화를 주었다. 박종진 소장은 "촉이 일단 달라지고요. 그리고 몸통의 소재가 달라집니다. 이게 겉 모양은 같은데 사실은 그 재질이 지금 알루미늄 코팅에서 지금 티타늄으로 바뀌는 거잖아요."라고 설명했다. 펜촉은 금으로, 몸통은 기존 알루미늄 코팅에서 티타늄으로 변경되어 더욱 고급스럽고 희소성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티타늄은 만년필 애호가들이 갖고 싶어 하는 소재지만, 가공 난이도와 높은 실패율 때문에 만년필 제작에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박종진 소장은 1970년대 파카(Parker)에서 단 1년만 티타늄 만년필을 출시했으나, 만들수록 손해가 커져 생산을 중단했다고 언급했다. 티타늄은 경도가 높고 가공이 어려워 수공 작업에 많은 인건비가 소요되며, 자칫하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재질이다. 이 때문에 보통의 만년필 회사들은 티타늄 사용을 꺼려 왔으며, 빈티지 시장에서도 티타늄 만년필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 따라서 세종 금촉 만년필에 티타늄 몸통이 적용된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세종 금촉 만년필은 총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류밀희는 세종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붉은색을 담아 임금의 곤룡포 자락을 연상시키는 '붉은 자락' 색상을 소개했다. 또한, 순수한 티타늄 본연의 색을 강조하기 위해 아무런 색을 입히지 않은 '새벽 은하' 색상도 함께 공개했다. 박종진 소장은 붉은색이 세종의 상징적인 색상이며, 티타늄 본연의 색은 회색빛이 도는 신비롭고 오묘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두 가지 색상 모두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 금촉 만년필은 백의대와 마찬가지로 박종진 소장이 모든 제품을 하나하나 직접 검수하고 터치하여 완벽한 필기감을 보증한다. 류밀희는 소장님의 전수 조사와 직접 터치를 통해 펜이 안 나오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제품의 품질에 대한 높은 자신감과 소비자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박종진 소장의 섬세한 손길이 더해져 최상의 필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기존 만년필 사용자들 사이에서 제기되었던 뚜껑 헐거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백의 캡이 별도로 출시되었다. 류밀희는 매일 만년필을 사용하는 이들 중 뚜껑이 헐거워지는 경향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습관적으로 뚜껑을 열고 닫는 사용자들에게서 이런 문제가 더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의 캡은 기존 뚜껑보다 더 견고한 소재로 제작되어 헐거움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되었다.
새롭게 출시된 백의 캡은 기존 색상 외에도 다채로운 컬러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류밀희는 클래식 라인과 비비드 라인으로 각각 4가지 색상씩 총 8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세트가 제공된다고 밝혔다. 클래식 라인은 기본적인 색상으로 구성되며, 비비드 라인은 더욱 생동감 있는 색상을 선보인다. 이 캡은 백의 만년필뿐만 아니라 파인라이너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이나 가지고 있는 펜 몸통의 색상을 고려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만년필 뚜껑만을 별도로 판매하는 것은 만년필 업계에서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박종진 소장은 "뚜껑만 이렇게 파는 경우는 제가 들은 바로는 상당히 저렴하게 판다고 들었어요. 이런 일이 만년필 역사에는 없었어요."라고 언급하며, 이는 한번 판매한 제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려는 이례적인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수명 전반에 걸쳐 만족을 제공하려는 노력으로, 최근 보기 어려운 판매자의 책임 의식을 드러내는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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