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자 할머니, 자녀 선물 4륜 전동차로 농사일 거뜬
할아버지가 전동차 운전을 가르쳐준 덕분에 고개를 넘어 밭을 오가는 일이 수월해졌다. 이 전동차는 할머니에게 없어서는 안 될 보물 1호이다.
15년 한 17년 자녀들이 사 준 거 이게 호잖아. 자녀들이 저거 개돈으로 사 주고 했어도 이거 없으면 내가 아무대도 못 아무것도 못 해.
경상남도 거창 오일장에서 추석 준비와 정겨운 일상을 보내는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다.
할아버지가 전동차 운전을 가르쳐준 덕분에 고개를 넘어 밭을 오가는 일이 수월해졌다. 이 전동차는 할머니에게 없어서는 안 될 보물 1호이다.
15년 한 17년 자녀들이 사 준 거 이게 호잖아. 자녀들이 저거 개돈으로 사 주고 했어도 이거 없으면 내가 아무대도 못 아무것도 못 해.
추정자 할머니는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우엉 잎을 직접 수확하며 용돈을 번다. 150포기 넘게 심었던 우엉은 이제 귀한 용돈벌이 작물이 되었다.
우엉 잎 한 줌에 2,000원을 받을 수 있어 할머니에게는 소소한 기쁨이 된다.
김춘자 할머니는 텃밭에서 직접 키운 고들빼기(온돌배기)를 수확해 손질한다.
찜치를 담으면 맛이 좋아 잘 팔린다는 고들빼기는 묵은 잎을 떼고 흙을 털어내 정갈하게 묶어야 상품 가치가 높아진다.
지난 장날에는 고들빼기만으로 3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할머니들에게 장날은 돈벌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건강하게 움직이며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소풍과 같다.
자녀들의 학비를 벌었던 과거의 원동력이자, 현재는 심심함을 달래고 사람들과 수다를 나누는 즐거움이 된다. 할머니들은 장날이 곧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추정자 할머니는 가게 앞 공간을 이웃과 서로 양해를 구하며 사용해 왔다. 서로 이해하며 지키는 노점 자리가 마음의 평안을 돕는다.
6,000원의 마수거리를 마친 할머니는 이를 계기로 기분 전환을 하고 맛있는 외식을 즐긴다.
할머니들은 추석 제사를 위해 장날마다 오탕 재료를 조금씩 장만하며 정성을 기울인다.
자녀들과 손주들이 이 오탕을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어 할머니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할머니는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식사를 마치고 6시 20분부터 밭에서 고추 농사를 시작한다. 남들보다 일찍 움직여야 더 많은 양의 고추를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8순을 넘긴 나이에도 일 욕심이 많아 하루 종일 밭을 지키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강한 생활력을 엿볼 수 있다.
할아버지는 밭일을 돕겠다고 약속했다가 번번이 변심하는 경우가 많아 부부간의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한 4시 반에 일러 밥에 먹고 그래 와야 6시 20분에 와야 한 12개다지 안 그러면 8시 내가 오면 한 여덟 포밖에 못다
부부는 노후에도 일손을 놓지 못한 채 매일 일터로 향한다. 번 돈 대부분은 손주들의 학비와 뒷바라지에 사용된다.
자식과 손주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부부가 일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농부라면 손을 놀려서는 안 된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가지고 있으며, 수확한 땅콩은 일부는 직접 먹고 나머지는 장에 내다 팔아 생활비를 마련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지난 50년 동안 장날마다 좌판을 펼쳐왔다. 할아버지는 배달을 담당하고 할머니는 손님 응대와 장사를 맡으며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이번 장날에는 땅콩 등으로 46만 원의 수익을 올리며 노련한 장사꾼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김경식 할아버지는 본인 식사보다 소의 끼니를 각별하게 챙기며 소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보인다.
소들에게 싱싱한 들풀을 먹이기 위해 경운기를 이용해 직접 산으로 향하며, 소는 자식을 기르듯 정성으로 키워 농사일과 거름 마련에 큰 도움을 준다.
할아버지는 소들을 경운기에 매어 풀이 많은 산으로 이동시킨다. 이는 사료만 먹이기보다 풀을 섞어 먹여야 소가 건강하다는 할아버지의 지론 때문이다.
산골 마을에서 경운기는 바퀴 달린 목동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소들을 이끌고 다닌다.
소는 할아버지에게 자식처럼 소중한 존재이자 집안의 중요한 경제적 기반이다. 소를 키워 새끼를 얻고 이를 팔아 돈을 버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진다.
또한 소는 농사일을 돕고 질 좋은 거름을 생산하는 중요한 자산으로, 할아버지는 소를 키우는 것이 일구이덕(일석이조)이라고 생각한다.
바쁜 수확철에도 소 돌보는 일을 우선시하는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일손을 보태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표현한다.
할아버지는 소가 돈이 되는 가장 중요한 존재라며 소에 대한 깊은 애착을 보인다. 이는 부부간의 소소한 실랑이로 이어진다.
비가 오는 날에도 할아버지는 소의 끼니를 챙기기 위해 들풀 대신 사료를 준비한다. 날씨와 상관없이 매일 소를 돌보는 할아버지의 정성은 끊이지 않는다.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위해 정성껏 별식을 준비하며 남편의 노고를 위로하고 마음을 나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평소 태도에 투정 섞인 농담을 건네지만, 이 부부간의 다툼은 칼로 물 베기처럼 곧 풀리는 일상 속 애정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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