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과학은 다른 질문을 던진다
두 영역은 서로 다른 질문을 다루기에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층위가 다른 영역일 뿐이며, 이는 갈등 관계라는 통념과 다르다.
연세대 김학철 교수는 과학과 종교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며, 질문의 층위가 다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두 영역은 서로 다른 질문을 다루기에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층위가 다른 영역일 뿐이며, 이는 갈등 관계라는 통념과 다르다.
18세기 이전까지 자연 연구는 신학이나 형이상학의 범주 내에 있는 '자연 철학'으로 분류되었다.
과학이 독자적인 지적 체계를 확보하고 종교와 대립 구도를 형성한 것은 19세기 중반 이후의 일이며, 이전의 역사를 갈등으로 해석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과학과 종교의 갈등을 부각한 대표적인 저서로 1896년 앤드 딕슨 화이트가 쓴 '기독교 세계에서 과학과 신학의 전쟁의 역사'가 있다.
화이트는 당시 교파 중심 대학들의 비종파주의 공격에 시달리면서 기존 종교 자체가 아닌 '독단적 신학'과 싸워야 한다는 자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은 과학과 종교가 대립한다는 인식을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이 책은 특정 시기 특정 집단 간의 이념적 갈등을 종교와 과학 전체의 갈등으로 오해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받는다.
윌리엄 휴얼은 1833년 '사이언티스트'라는 명칭을 도입하며 과학 전문성을 제도화했다.
당시 과학 활동은 주로 영국의 젠트리 계층이나 성직자들의 아마추어적인 취미 활동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직업적인 과학 연구자들은 이러한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코페르니쿠스는 평생 교회에서 일하며 지동설 책을 교황에게 헌정했으며, 유전학의 멘델은 수도원 수사였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의 초기 과학 활동가들 또한 성공회 신부들이었다는 점에서 교회와 과학이 항상 대립했던 것은 아니다.
교황청 내부에서 지동설 연구가 시작됐듯, 성경을 앞세운 천동설 옹호는 지동설을 배척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는 과학적 진실이 종교적 맥락 안에서 발전하기도 했음을 보여준다.
갈릴레오 재판은 과학적 성과보다는 저서 '두 우주 체계에 대한 대화' 속 교황을 희화화한 인물 묘사에 따른 정치적 갈등이 결정적이었다.
논쟁에서 이긴 후 상대방을 조롱하는 갈릴레오의 태도가 재판 결과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천동설 모델은 당시 확보된 과학적 증거만으로도 충분히 논리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연주 시차와 같은 지동설의 결정적인 증거는 갈릴레오 재판 이후 222년이 지나서야 관측되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의 과학 데이터로는 천동설의 정합성을 설명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천동설과 지동설의 대립 구도를 현대의 진화론·창조론 논쟁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진화론은 역사적으로 종교계의 탄압을 받기보다 오히려 일부 성직자들에 의해 신의 창조 방식의 하나로 수용되기도 했다.
창조과학이나 직접설계론은 역사적 기독교 고백과는 달리 성경을 과학 서술로 해석하는 현대적인 현상이며, 주로 미국과 한국에 강하게 나타난다.
이른바 창조학이라고 하는 거. 그다음에 직접 설계론이라고 하는 거는 미국하고 우리나라에 강한 겁니다.
생물학적 검증은 해당 분야 학자들의 몫이며, 신학자는 성경 속 창조 설화가 시대적 흐름 안에서 지니는 의미를 해석하는 데 집중한다.
과학적 결론을 비전문가가 자신의 상식적 느낌만으로 부정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무의미하다.
자신은 진화론을 가르칠 능력도 없고 가르친 적도 없으며, 과학자들의 검증 시스템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출연자는 생명체 간 DNA 유사성이 공통 설계의 산물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동일한 구조를 공유해야 하는 필연적 이유에 의문을 표했다.
반면 진행자는 이를 공통 조상에서 분화된 증거로 해석하며, 유사성이 우연히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동일한 과학적 사실에 대해서도 해석의 관점에 따라 상이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니 그거는 시함대로 만든 거지. 그 뭐 유사하게 만들었냐 다르게 만들었냐를 왜 우리가 논하나?
과학 이론은 자연 현상의 원인을 관찰과 실험, 가설 검증으로 체계화한 포괄적 설명 체계다.
법칙과 이론은 위계 관계가 아닌 자연 현상을 밝히는 상호 보완적 체계로 이해해야 한다.
공통 조상설의 합리성은 인정하더라도, 개인적 신념에 따라 이를 진실로 수용할지 여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공통 조상설이 합리적인 과학적 설명임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과학 교육은 종교적 영역과 엄격히 구분해 다루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즉, 과학적 증거는 합리적으로 제시되지만, 그 너머의 진실을 믿는 것은 개인의 신념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반면 이슬람교도는 90% 이상이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 신자들의 진화론 수용도는 46%로 나타나 가톨릭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이슬람 신자들은 90% 이상이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종교별로 진화론에 대한 태도가 크게 다름을 알 수 있다.
김학철 교수는 종교(Religio)의 어원이 하나님께 마땅한 몫을 드리는 경건과 덕목에서 비롯됐다고 정의했다.
과학(Scientia)은 '원인으로부터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사고 과정의 덕'을 뜻한다.
두 단어의 어원적 의미는 각각 경건함과 합리적 사고라는 인간의 중요한 덕목을 나타내며, 대립보다는 각자의 영역에서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 생태계 보존 같은 윤리적 가치를 과학에 제공하는 종교의 역할이 요구된다.
과학 역시 인류의 존엄과 공동선이라는 윤리적 가치를 종교로부터 보완받아야 한다.
과학적 결과만으로는 가치 판단이나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학이 발전할수록 사회적 책임을 묻는 윤리적 장치로서의 종교적 목소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과학과 종교는 독립적 영역이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호보완적 관계임을 역설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와 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인물로, 그의 신앙적 사명이 과학적 리더십과 결합해 인류 난관 극복의 동력이 되었다.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의 사례는 신앙과 과학적 지식, 인류애의 결합이 사회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과학주의와 종교 근본주의의 대립 구도가 사안의 본질을 가리는 캐리커처일 뿐이며, 실제로는 신앙과 과학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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