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챙겨준 새 양복, 꽃피는 봄 촬영길
최불암은 새벽 촬영 차량에 오르며 꽃피는 봄이니 밖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손질해 준 새 양복을 입고 나왔다.
그는 방송 촬영을 위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싫었다며, 양복과 와이셔츠를 갖춰 입은 채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출근길 새 양복부터 준치 김치, 사린스크 후손의 사계절 이야기까지 한 배우가 남긴 소박한 기억들
최불암은 새벽 촬영 차량에 오르며 꽃피는 봄이니 밖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손질해 준 새 양복을 입고 나왔다.
그는 방송 촬영을 위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싫었다며, 양복과 와이셔츠를 갖춰 입은 채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불암은 러시아워로 도로가 꽉 막혀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현장에 나와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감동을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벽 6시에 이미 길을 나선 사람들을 보며 대한민국 전체가 이렇게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거 우리 국민이 벌써 깨 가지고 6시에 길을 떴구나. 전부 일하러 가는 거지.
최불암은 처음에는 음식 자체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쉽게 가자는 마음으로 출연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음식 관련 책을 많이 읽은 점도 언급됐다. 최불암은 과거·현재·미래의 밥상이 이어지는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어머니의 손끝과 손맛이 자식에게 전수되며 삶을 도와준다고 봤다. 그는 어머니의 음식을 지혜로운 음식이라고 표현했다.
어린 시절 먹었던 물김치를 떠올린 그는, 김에 싸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짠맛이 쌀과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단순한 음식에 진짜 맛이 있다고 말했다.
진짜 맛은 무잔지 하나 해서 긴 말 말이야. 아삭아삭 씹히고 그 짠맛이 쌀에 나가두고 쫀득쫀득 그게 넘어가는 거 맛이지.
최불암은 어머니가 장사 때문에 요리를 자주 하지 못했지만, 김치만큼은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김치 덕에 건강하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안에서 잡히는 준치로 담근 김치를 소개받았다. 최불암은 준치 김치에 생선을 넣은 방식이 인상 깊다고 평가했다.
제작진은 서해안에서 잡힌 준치로 담근 김치를 8개월 동안 묵힌 항아리에서 꺼내 최불암에게 내놓았다. 준치는 지금은 수가 크게 줄었지만 예전에는 서해에서 꽤 많이 잡혔다고 한다. 이 김치는 찹쌀풀 대신 밥을 넣어 소를 만들어 천천히 발효되는 장점이 있으며, 할머니 때부터 내려오는 집안 음식이다.
최불암은 귀하고 귀한 준치 김치를 맛보고 맛있다고 짧게 평가했다. 시식 이후 대화는 어머니 식당에 시인들이 많이 찾았다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최불암은 어머니 식당에 시인과 언론인들이 자주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배가 고파도 김치 하나로 낭만을 나누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한 시인이 막걸리를 마시며 노래하던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 주전자의 막걸리를 따라 주던 장면과, 잔을 다 비운 뒤 바닥에 남은 찌꺼기를 털지 않았던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그 시절의 막걸리 한 잔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방송에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개근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시간도 한 번도 늦거나 일찍 가서 제작진에게 부담을 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인 사정보다 일정을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을 제대로 가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절대 자신 때문에 일이 진행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쑥, 대추, 밤, 강낭콩, 호박고지를 넣어 만드는 영양떡이 소개됐다. 최불암은 오방색이 어우러진 떡의 색깔이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떡을 맛본 그는 쑥 향이 좋고 맛이 담백하고 순박하다며,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배우가 모든 인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가 지적해 놓은 인물을 자신이 형상화한다고 설명했다.
오래 맡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시청자와 시대가 함께 알고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혼자 바꿔 가기보다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최불암은 연출을 공부하려 했으나 공연 직전 노역을 맡으라는 권유를 받아 배우의 길이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스스로를 노역 배우라고 소개했다.
그는 30살쯤 80세 할아버지 역을 맡았고, 이후 120살 먹은 한국인 역할도 했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이승만 박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처음에는 85세, 87세 인물을 따라갈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사장이 다시 불러 해보라고 권했고, 그는 외모는 따라가지 못했지만 인물의 과정을 분석해 연기했다. 이북 말투와 문법도 바꿔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최불암은 수사반장처럼 큰 역할을 맡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그 역할에 집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1980년쯤에는 다른 게스트 출연도 제한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MBC 등 한 프로그램을 20년 넘게 이어 간 경험을 통해, 인생이 그 안에서 다 쌓였다고 회고했다.
최불암은 올 1월 사린스크에서 살았던 분들의 후손들이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음식을 먹고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사린스크는 대개 반년 정도 겨울이라고 말하며, 그들은 대한민국의 사계절이 뚜렷한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느꼈다고 최불암은 전했다. 해외 교포들이 한국인의 밥상을 많이 본다는 이야기도 덧붙여졌다.
최불암은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되어 그 인물을 구현하는 데서 오는 쾌감이 곧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상을 타거나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것이 그가 그리는 꿈이라고 덧붙였다.
최불암은 행복이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행복은 몸이 뜨거워지거나 웃음이 나는 것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만 행복해질 수는 없다며, 다 같이 행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과 계절의 감동, 함께 해 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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