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 있는 음악 감독의 권유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맡아
조성우 위원장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처음 만들어질 때 주도적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사정이 생겨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허 감독이 후임을 맡게 되었다. 허 감독 자신도 1회 때부터 영화 감독으로서 이 영화제에 꾸준히 참석해왔으며, 심사위원과 트레일러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제에 참여해왔다고 덧붙였다.
허진호 감독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자신의 대표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제작 과정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밝혔다.
조성우 위원장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처음 만들어질 때 주도적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사정이 생겨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허 감독이 후임을 맡게 되었다. 허 감독 자신도 1회 때부터 영화 감독으로서 이 영화제에 꾸준히 참석해왔으며, 심사위원과 트레일러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제에 참여해왔다고 덧붙였다.
허진호 감독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정의하는 '음악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음악을 주요 소재로 다루거나, 음악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틀어 '음악 영화'라고 지칭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의는 영화제가 다루는 작품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 관련 영화를 포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는 '원스'가 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된 후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객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위원장을 맡기 전 재작년에 상영된 '서칭 포 슈가맨'은 로드리게스라는 음악가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영화를 보고 큰 위안을 얻었으며 음악이 매우 좋았다고 회상하며 음악 영화의 감동을 강조했다.
매년 '트랙터 스코프'라는 감독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이 모임은 감독들이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해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허 감독은 이처럼 많은 감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언급하며 영화제의 위상과 특별함을 강조했다.
허진호 감독은 자신의 대표작 속 OST 선정에 얽힌 개인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경우, 산울림의 노래 '내가 너의'를 군대 훈련병 시절 나무 밑에서 들었던 기억이 깊이 남아 영화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 노래를 쓰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봄날은 간다'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밥을 먹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그 가사가 너무 좋아 이런 느낌의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서 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OST가 영화의 정서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김광석 가수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영정 사진이 웃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당시에는 웃는 영정 사진이 흔치 않아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죽음과 슬픔 속에서도 웃는 사진의 대비가 삶의 모습 같다고 생각했고, 여기서 영감을 얻어 사진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이 사진사가 자신이 죽어가는 병에 걸렸을 때 마지막 영정 사진을 웃으면서 찍어 달라고 할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작품의 주제 의식을 탐구했음을 시사했다.
원래 시나리오를 처음 가져왔을 때의 제목은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였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다른 영화 '편지'가 이미 촬영에 들어가면서 그 제목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이 제안되었는데, 허 감독은 처음에는 이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영화의 계절적 배경이 겨울이 아닌 가을에 끝나고, 제목이 다소 '패셔너블'하다는 느낌이 들어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래는 차고였으며, 제작진이 주인에게 편지를 써서 설득한 뒤 사진관으로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촬영 중에도 일반 시민들이 실제 사진관으로 착각할 만큼 잘 지어졌다고 한다. 영화 촬영 후에는 원상 복구를 약속하여 모두 철거했지만, 최근 다시 사진관으로 복원되어 명맥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TV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자신들의 직업을 소개하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는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도 그런 직업이 등장하지만, 이를 연애 스토리로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다가 PD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취재를 통해 PD와 아나운서를 겸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주인공들의 직업을 설정하고 실제 취재도 많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차 한잔하실래요'와 같은 대사가 있었으나,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나 감독의 아이디어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는 정확히 누가 만든 대사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이영애나 유지태 배우가 현장에서 만들어낸 대사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는 자신이 쓴 것이라고 언급했다.
허 감독은 이 장면을 특히 좋아한다고 덧붙이며, 배우들의 즉흥적인 연기와 아이디어가 영화에 풍부함을 더했음을 시사했다.
허진호 감독은 '봄날은 간다' 촬영 당시 배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대사를 직접 만들거나 상황에 맞춰 배우들이 원하는 대로 연기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유지태 배우가 시나리오 없이 촬영했는지 물어볼 정도로 현장에서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이영애 배우는 감독에게 "처음에는 상우 입장인 줄 알았더니 은수였군요"라고 말했는데, 허 감독은 자신 또한 영화를 만들면서 상우와 은수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실연에 대한 자료 조사를 많이 했다며, 이별 통보를 받을 때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와 같은 대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심리 상태를 조사해 영화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차를 부수는 장면에서도 원래는 돌로 차 유리를 깨는 것을 생각했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에 차를 드는 것으로 바꾸는 아이디어를 논의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은 감독이 한쪽 편에 서기보다는 이별이라는 복합적인 감정선을 다양한 시점에서 이해하려 노력했음을 보여준다.
허 감독은 두 배우가 대화를 많이 하고 대사도 직접 만드는 등, 현장에서의 즉흥성과 배우들의 기여가 컸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감독은 일방적인 시점을 고수하기보다, 상우와 은수 양쪽의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영화의 메시지를 완성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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